스마트 제조는 로봇 자동화와 3D 비전, 정밀 3D 프린팅 기술의 결합으로 공정 효율성과 제품 개발 속도를 동시에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주)에이치알티로보틱스의 협동로봇·AMR·3D 프린터 통합 역량은 제조기업의 공정 혁신에 실질적 대안을 제공하며, 고강도·경량화·소량 생산 수요에 대응하는 기술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산업 현장의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주)에이치알티로보틱스 김대용 팀장 / 사진. 로봇기술
협동로봇·AMR·3D 비전 통합 역량 확보
대구에 본사를 둔 (주)에이치알티로보틱스(이하 에이치알티로보틱스)는 2014년 설립 이후 협동로봇, 자율이동로봇(이하 AMR), 3D 비전 시스템을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제조 자동화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유니버설 로봇(Universal Robots), 글로벌 AMR 제조사, 다양한 3D 비전 솔루션을 국내 산업계에 공급하며 기업별 공정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자동화 라인을 구축해 왔다.
회사는 특히 협동로봇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24년에는 유니버설 로봇의 국내 최다 판매 기업으로 선정되며 시장 내 기술력과 실적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기업 내부에는 자동화만을 전담하는 별도 조직이 운영되며, 도입 기업의 공정 분석부터 로봇 배치, 비전 연동, 제어 시스템 구축까지 일괄 지원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또한 2025년에는 코스피 상장사인 와이투솔루션에 편입되며 외형적 성장을 본격화했다. 본사 이전과 조직 확장도 병행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이치알티로보틱스 김대용 팀장은 “협동로봇, AMR, 3D 비전 시스템 등 다양한 자동화 장비를 파트너십 기반으로 공급해 왔으며, 제조 자동화를 전담하는 전문 조직을 통해 시스템 구축 역량을 강화해 왔다”라며 “앞으로도 기술 기반의 성장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3D 프린터 사업 본격 확대
에이치알티로보틱스는 2019년부터 3D 프린터 사업을 시작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대표적으로 마크포지드(Markforged)와 폼랩스(Formlabs) 두 브랜드를 국내 유통·기술 파트너로 운영하고 있다.

사진. 로봇기술
김대용 팀장은 “프린터를 하나 사면 모든 제작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재료와 방식에 따라 기술이 완전히 달라진다”라며 “우리는 필라멘트·레진·파우더 3가지 프린팅 기술을 모두 보유해 산업 현장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한다”라고 설명했다.
3D 프린팅 기술은 크게 ▲금속·복합재 기반 필라멘트 방식 ▲광경화성 레진 방식 ▲나일론 중심 파우더 방식으로 구분된다. 에이치알티로보틱스는 세 방식 모두 도입을 지원하며, 각 기술은 용도와 산업에 따라 뚜렷한 차별성을 가진다.
연속섬유 강화 기술로 강성·경량화 구현
필라멘트 방식은 가장 대중적이며, 보급형 제품부터 산업용 대형 장비까지 범위가 넓다. 그러나 에이치알티로보틱스가 공급하는 마크포지드 장비는 산업용 고강성·고내구성 분야에 최적화된 장비군이다. 마크포지드의 핵심 경쟁력은 ‘연속 섬유 강화(Continuous Fiber Reinforcement)’ 기술로, 플라스틱 기반 소재에 카본·케블라·글래스 등 고성능 섬유를 연속적으로 삽입해 기존 플라스틱 대비 월등히 높은 강도와 경량성을 구현한다.

마크포지드(Markforged) 필라멘트 방식의 FX20 모델 / 사진. 에이치알티로보틱스
김대용 팀장은 “마크포지드는 플라스틱보다 훨씬 강하고 가벼운 파트를 만들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드론·모빌리티·군수 분야에서 강성·경량화 요구가 높아지면서 적용 범위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마크포지드는 기존 산업용 프린터가 고부가가치 분야에 집중되던 것과 달리, 제조 라인용 지그·픽스처·보조 파츠 등 실사용 부품까지 제작할 수 있어 생산기술팀과 설비보존팀에서의 도입이 늘고 있다. 강도와 표면 품질이 뛰어나 스타트업에서도 기능성 테스트와 최종 사용 목적을 위해 도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빠른 프로토타입·정밀 출력 실현
폼랩스의 레진 기반 3D 프린터는 글로벌 R&D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미국 주요 제조·IT 기업 연구소 대부분이 도입할 정도로 활용 범위가 넓다.
폼랩스의 핵심 기술인 Low Force Display(LFD) 방식은 고출력 LED 백라이트와 시준 렌즈를 통해 고르게 빛을 조사해 균일한 고정밀 광경화가 가능하다. 이 기술은 치과용과 의료용 파트 제작에도 활용되며, CAD·프린터·경화 공정을 표준화해 최종 사용 가능한 제품까지 즉시 제작할 수 있다.

폼랩스(Formlabs) 레진 방식의 Form 4BL 모델 / 사진. 에이치알티로보틱스
대표 제품인 Form 4L과 Form 4BL은 대형 파트도 당일 생산이 가능하며, 에이치알티로보틱스는 폼랩스 레진 소재만 30종 이상을 확보해 PE·PP 대체용부터 실리콘 계열 연질 재료, 300℃ 고온 대응 레진까지 다양한 산업 특수재료를 제공한다.
김대용 팀장은 “폼랩스는 연구개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며, 빠른 목업·시제품 제작을 위한 최적화 장비로 활용도가 매우 높다”라며 “대부분 출력이 4~8시간 내 완료돼 하루 두 번 반복 출력이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나일론 계열 기반의 고내구성 파트 생산
파우더 기반 3D 프린팅은 필라멘트·레진 방식보다 공정 난도가 높지만, 소량 생산과 고물성 파트 제작에 강점을 가진다. 에이치알티로보틱스는 파우더 장비를 통해 300~500개 단위의 중소량 생산을 지원하며, 드론·모빌리티·레이저 장비 커버 제작 등 활용 사례가 확대되고 있다.

폼랩스(Formlabs) 파우더 방식의 FUSE 1+ 30W / 사진. 에이치알티로보틱스
김대용 팀장은 “파우더 방식은 아이템과 공정 이해도가 중요한 기술로, 나일론 계열을 기반으로 높은 내구성을 가진 부품을 생산할 수 있다”라며 “드론 제조사나 소량 생산을 원하는 기업들에서 많이 도입된다”라고 말했다.
제조·모빌리티·AI·드론 전 분야 확산
에이치알티로보틱스는 세 가지 3D 프린팅 기술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에 진입하고 있다.
대표 활용 분야는 ▲제조 라인 지그·픽스처 ▲드론·모빌리티 경량 파츠 ▲스타트업 기능성 시제품 ▲의료·치과 분야 ▲연구개발(R&D) ▲소량 생산 등이다.

사진. 로봇기술
김대용 팀장은 “강성·경량화가 필요한 로봇·모빌리티·드론 분야뿐 아니라 AI 카메라 모듈 하우징, 의료 시제품 등으로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라며 “앞으로 산업 전반에서 실제 적용 가능한 파트를 제작하는 방향으로 기술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