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전반에서 자동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특히 압출·사출 공정에서는 잔류 이물 제거 공정의 난도가 높아 세척 자동화가 중요한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엠씨엠(주)은 플라스틱 연마재 기반 블라스팅 세척 기술을 고도화하며 장비 자동화, 라인업 확장 등으로 시장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본 기사는 동사의 기술 특징과 제품 라인업 변화, 산업 적용 범위를 중심으로 기술적·산업적 의미를 분석한다.

엠씨엠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연마재 / 사진. 앰씨앰
40년 무역기업에서 세척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엠씨엠(주)(이하 엠씨엠)은 전자재료, 플라스틱 첨가제, 식품 첨가제, 기타 화학 소재, B2C 비즈니스 등 다섯 가지 사업 축을 중심으로 40년 넘게 무역업을 수행해 온 기업이다. 다양한 산업군에 안정적으로 소재를 공급하며 국내외 컴파운딩 업체 및 전자 소재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고, 그 과정에서 현장의 실제 문제를 직접 확인해 솔루션 개발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왔다.
특히 플라스틱 첨가제를 유통하는 과정에서 고객사로부터 “압출기 스크류를 세척하는 공정이 어렵고 비효율적”이라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면서, 엠씨엠은 차별화된 스크류 세척 장비 개발을 자체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엠씨엠 김석수 팀장은 “압출 공장에서 스크류 세척 과정은 불편함뿐 아니라 위험성이 수반되는 공정”이라며 “고객사의 현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비 개발에 착수했고 지금은 15년 넘게 세척 장비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연마재를 활용한 고압 샌드 블라스팅
엠씨엠의 세척 기술 핵심은 샌드 블라스팅 방식을 기반으로 한다. 고압으로 플라스틱 연마재를 스크류 표면에 분사해 잔류 수지·탄화물·이물질을 제거하는 구조이며, 고온에서 반복 사용되는 스크류 특성상 금속 표면의 정밀도가 유지돼야 하기 때문에 연마재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이동형 스크류 세척 장비 / 사진. 엠씨엠
김석수 팀장은 “스크류는 미세한 치수 편차에도 제품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금속 연마재를 사용할 경우 스크래치나 손상이 생길 우려가 크다”라며 “이 때문에 강도가 낮고 탄성율이 안정적인 플라스틱 연마재만을 고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엠씨엠은 미국 맥시블라스트(Maxi-Blast)의 플라스틱 연마재를 사용한다. 맥시블라스트는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을 검증받은 제조사로, 연마재의 경도·입도·형상 등 세부 스펙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어 스크류 상태와 목적에 따른 맞춤 적용이 가능하다. 김석수 팀장은 “세계적으로 신뢰받는 맥시블라스트 연마재를 적용해 세척 품질의 균일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엠씨엠의 장비는 국내에서 직접 설계·제작함으로써 유지보수 속도와 부품 조달 부분에서도 강점을 확보했다. 또한 압출기 스크류의 길이·직경·장비 설치 공간에 따라 맞춤 제작까지 가능한 구조이며, 고객 요구 수준에 따라 매뉴얼형부터 완전 자동화형까지 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인건비·안전 이슈로 변화하는 유지보수 환경
과거 사출·압출 업계에서는 인건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숙련 작업자의 투입이 용이해 수동 방식의 세척장비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건비 상승, 작업자 안전 규제 강화, 유지보수 자동화 요구가 동시에 확산되면서 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스크류 세척 장비 사용 전 후 비교 / 사진. 엠씨엠
김석수 팀장은 “지금은 스크류 세척 자동화 도입을 검토하는 고객사가 확연히 늘고 있다”라며 “올해 납품 장비 중에서도 자동화 장비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엠씨엠은 2022년까지 반자동(Semi-Automation) 기반 장비를 주력으로 공급해 왔으나, 이후 스크류 투입 후 고정·세척·분진 분리·작업 완료까지의 공정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완전 자동화(Full Automation)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김석수 팀장은 “스크류를 장비에 넣은 이후부터 작업자가 손을 대지 않아도 전 과정이 자동으로 진행되는 수준까지 기술을 끌어올렸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장비는 이미 시장에 공급돼 실적과 검증 사례가 확보된 상태이다.
사출기용 스크류까지 분야 확장
엠씨엠의 스크류 세척 장비는 기존 압출기 중심에서 사출기용 장비로도 확대되고 있다. 기존에는 사출기 스크류는 구조상 접근이 어렵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 사출 기업들 역시 유지보수 자동화와 공정 개선에 적극성을 보이면서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또한 동사는 2022년부터 소형·중형 스크류를 위한 캐비닛 고정형 세척 장비를 출시해 제품군의 폭을 넓혔다. 기존 캐비닛 이동형이 대형 스크류 중심이었다면, 신규 장비는 30~70㎜ 수준의 소형 스크류까지 현장에서 직접 세척 할 수 있도록 설계돼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금형·노즐·실린더까지 세척 솔루션 확대
엠씨엠의 세척 기술은 스크류를 넘어 금형·노즐 등 다른 핵심 부품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금형은 표면 정밀도가 품질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손상 없이 오염층만 제거하는 세척 기술이 필요하다. 김석수 팀장은 “금형·노즐에서도 빠른 유지보수와 무손상 세척 요구가 늘고 있어 공급 범위를 넓히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리콘 방석 금형 세척 전후 비교 / 사진. 엠씨엠
장비별 기술 특징은 다음과 같다. 스크류 세척 시스템(SCF2000)은 플라스틱 연마재 기반 고압 샌드 블라스팅 기술을 적용하며, 분진·오염물 분리 기능을 통해 연마재 사용 수명을 연장하고 유지비용을 줄이는 구조다. 금형 세척 시스템(MC1200)은 고압 플라스틱 세척 방식으로 금형 표면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잔존 오염층을 제거한다. 금형 불량률 감소와 품질 안정화에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분해가 어려운 스크류 및 내부 실린더 세척에 사용되는 퍼징제, 금형냉각채널 세척 장비도 준비되어 있다. 엠씨엠은 이를 기반으로 금형·실린더·노즐 등 사출·압출 부품 전반에서 유지보수 시장을 아우르는 ‘종합 세척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40주년 기점으로 해외 진출 본격화
기업 설립 40주년을 맞은 엠씨엠은 국내 시장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지사 설립 계획도 준비 중이다. 김석수 팀장은 “2026년 해외 지사를 구축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이라며 “국내에서 축적한 기술 경쟁력을 해외 시장에서도 입증하겠다”라고 밝혔다.
엠씨엠은 그동안 국내 고객사와의 협업에서 얻은 경험을 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반영해 왔으며, 플라스틱 가공 장비 유지보수 분야에서 특화된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앞으로 자동화 추세와 안전 규제 강화로 스크류·금형 세척 시스템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엠씨엠의 기술 경쟁력은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