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파이트(Anaphite) 알렉스 휴이트(Alex Hewitt) COO 및 공동 창업자 / 사진. 아나파이트
더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전기차를 향한 도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더 저렴하고 지속 가능한 전기차를 생산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배터리의 개선이 핵심이지만, 단순한 반복적 개발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기술적인 단계적 혁신이 필요했다.
전극 제조 공정을 건식 코팅(dry coating)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은 가장 유망한 해법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에 아나파이트(Anaphite) 알렉스 휴이트(Alex Hewitt) COO 및 공동 창업자는 이 기술의 양산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아나파이트
아나파이트의 시작과 비전
아나파이트는 2016년 브리스톨 대학교 혁신센터에서 시작됐다. 당시 COO인 알렉스 휴이트(Alex Hewitt)는 CTO이자 공동 창립자인 샘 버로(Sam Burrow)를 처음 만났다. 샘의 혁신적인 그래핀 연구는 그의 관심을 즉시 끌었으며, 매주 그와의 논의가 큰 영감을 주었다.
두 사람은 복합 소재의 상업적 가능성을 확신하게 되었고, 밤마다 아파트 주방의 찬장에 아이디어를 적으며 토론을 이어갔다. 이 흔적은 지워지지 않아 보증금을 잃었지만, 아이디어는 남았다.
2018년 초, 휴이트의 어머니가 3,000파운드를 투자하면서 첫 특허를 출원할 수 있었다. 이후 그해 여름 첫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두 공동창립자는 대학을 그만두고 아나파이트 설립에 전념했다.
사진. 아나파이트
역할과 창업팀의 강점
COO이자 공동 창립자인 휴이트는 자본 조달과 투자자 대상 기술 설명, 그리고 실행 계획 이행을 총괄하고 있다. 초기 고객의 상당수는 그가 직접 네트워크를 통해 확보한 관계에서 비롯되었다.
샘은 기술적 통찰을 제공하고, 휴이트는 전략적 실행을 담당했다. CEO 조 스티븐슨(Joe Stevenson)은 비즈니스 경험을 바탕으로 두 사람의 강점을 조율하며, 주요 결정을 협력적으로 이끌고 있다.
화학 기반 건식 코팅 기술의 혁신
아나파이트의 목표는 명확했다. 특허 기술을 활용해 전극 제조 방식을 혁신하고, 업계의 건식 코팅 시대를 여는 것이었다.
기존의 습식 공정은 유해 용매, 막대한 에너지 소비, 고비용 건조 설비에 의존해 왔다. 반면, 아나파이트의 기술은 건식 코팅 전구체(DCP®)를 생성하는 공정을 도입했다. DCP®는 고객 요구에 맞춰 설계되며, 독점 복합화 기술을 통해 필름 형태의 건조 분말로 생산된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건조 단계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어,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30%, 생산 비용을 40%, 제조 공간을 15%까지 절감할 수 있다.
주요 고객 및 산업적 영향
아나파이트는 현재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OEM 및 Tier 1 공급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업계가 건식 코팅에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양극과 음극 모두 건식 코팅을 적용할 경우 차량 단가를 최대 2%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고객사들은 DCP® 기술을 검증 중이며, 저비용·저탄소 배터리 생산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이 기술은 유럽의 강화된 전기차 배터리 규제 대응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술 적용 분야와 개발 방향
아나파이트의 기술은 특정 배터리 화학에 구애받지 않지만, 현재는 글로벌 OEM이 선호하는 니켈 망간 코발트(NMC) 계열을 중심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리튬인산철(LFP) 제형 연구를 시작했다. 개발 난이도는 높지만, 건식 코팅의 비용 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전환점과 성장 과정
아나파이트의 성장에는 두 가지 전환점이 있었다. 첫째, Johnson Matthey 출신의 조 스티븐슨을 CEO로 영입한 것이다. 그의 영업 및 비즈니스 경험은 회사의 성장을 가속화했다.
둘째, 다양한 응용 분야 대신 건식 코팅 기술에 집중하기로 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이로써 아나파이트는 단순한 소재 과학 스타트업을 넘어, 청정에너지 전환을 주도하는 핵심 기술 기업으로 도약했다.
휴이트는 “기대치를 조절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가장 큰 도전이었다”라고 밝혔다.
사업적으로는 시리즈 A 투자 유치 과정이 큰 시험대였다. 12개월간 100곳 이상의 VC를 만나 기술 검토와 실사를 거쳤고, 결국 장기적인 비전을 공유하는 투자자들과 함께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상용화 단계 및 향후 계획
아나파이트는 지난해 여름 1,040만 파운드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감했다. 이후 자체 테스트와 고객사 검증을 통해 기술 성능을 입증했으며, 영국 공장에서 생산 규모를 확대해 공정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고객 맞춤형 유연한 사업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고객 전용 DCP® 개발 및 기술 패키지 라이선스, 초기 단계 기업을 위한 DCP® 생산·공급 모델 등이다.
첫 대규모 상용화는 2028년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유럽을 시작으로 아시아와 북미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건식 코팅의 시대 개막
건식 코팅 기술은 수년간 여러 기업에서 연구되어 왔지만, 이제 상용화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아나파이트는 시장의 수요를 만들어내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수요에 기술로 응답하고 있다.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비용 절감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함에 따라, 아나파이트는 그들의 다음 도약을 지원할 준비를 마쳤다.
휴이트는 “미래에 투자하려면 최고의 기술이 필요하다”며 “아나파이트는 바로 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수십 년 동안 전극은 같은 방식으로 생산되어 왔지만, 이제 습식 코팅의 시대를 넘어 건식 코팅이라는 새로운 혁신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