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케어젠
펩타이드 전문 바이오기업 케어젠이 인도 주요 제약사 Torrent Pharmaceuticals(토렌트), Micro Labs Limited(마이크로랩스)와 자사의 핵심 파이프라인 ‘코글루타이드(Korglutide)’ 및 ‘마이오키(Myoki)’ 기술이전(Tech Transfer) 및 독점 공급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고 10월 14일(화)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달 Dr. Reddy’s Laboratories(닥터레디스)와 체결한 MOU에 이어 진행된 후속 조치로, 케어젠은 세 곳의 대형 제약사와 동시에 전략적 공개협상(Strategic Open Negotiation)을 진행하며 기술 공급자로서 주도권을 확보했다. 협상 참여사는 공개하되 세부 조건은 비공개로 유지해 기술 신뢰성과 협상력을 높였다는 점이 주목된다.
현재 인도 시장에서는 GLP-1 제제의 높은 가격, 냉장 유통(콜드체인) 한계, 낮은 복약 순응도, 근손실 부작용 등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케어젠의 코글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GLP-1R)와 IGF-1R을 동시에 타깃하는 경구형 이중 작용 펩타이드로, 기존 주사제 대비 복약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여기에 항-마이오스타틴(anti-myostatin) 기전의 마이오키를 결합해 GLP-1 치료 시 나타날 수 있는 근손실 부작용을 보완한다.
인도는 비만·대사질환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며, 2030년까지 관련 시장 규모가 현재의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가 GLP-1 주사제는 접근성과 비용 측면에서 대중 확산이 어려운 반면, ‘코글루타이드’는 경구 복용 가능하며 콜드체인 인프라가 필요 없어 의료 및 소비자 시장 모두에 적합한 형태로 평가된다.
또한 인도 식품안전기준청(FSSAI)은 최근 의료용 기능식품(FSDU) 제도를 확대해 임상 데이터 기반 기능성 성분에 한해 의료적 클레임을 허용하고 있다. 케어젠의 ‘코글루타이드’와 ‘마이오키’는 이미 FSDU 승인을 획득해 병원·의료용 프리미엄 건강관리 시장에서 최적 소재로 평가된다.
케어젠은 전략적 공개협상 방식을 도입해 세부 계약 조건은 비공개로 유지하면서도 협상 당사자가 세 곳임을 공개, 시장과 투자자들이 기술 가치를 직접 평가하도록 했다. 케어젠 관계자는 “이번 협상은 당사의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케어젠의 조건에 맞춰 경쟁하는 구조를 만든 선례”라며, “공개 협상으로 기술 신뢰성과 시장 평가를 동시에 확보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 참여사들은 각기 다른 시장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케어젠 펩타이드 기술의 다양한 사업 모델 확장을 기대하게 한다. 닥터레디스는 인도 제약업계 매출 2위 글로벌 제약사로, 북미·유럽 70여 개국에 생산·판매망을 갖추고 있으며 GLP-1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토렌트는 심혈관계·CNS·대사질환 치료제 분야 강점을 가진 인도 5위권 제약사로, 전국 처방 네트워크 기반 의료전문 시장 점유율이 높다. 마이크로랩스는 전국 20만 개 약국망과 온라인 채널을 보유한 인도 대표 소비자 중심 제약사로, 국민 해열진통제 ‘Dolo-650’ 제조사로 알려져 있다.
케어젠 정용지 대표는 “현재 ‘코글루타이드’와 ‘마이오키’는 여러 국가에서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며, 이미 허가가 완료된 레바논에서는 처방을 통해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라며, “단순 체중 감소나 근육 강화에 그치지 않고, 운동성 저하 환자의 기능 개선 사례까지 보고되고 있다. 이번 협상은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한 번 검증된 것으로, 인도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케어젠은 이달 독일 프랑크푸르트 ‘CPHI Worldwide 2025’와 오스트리아 비엔나 ‘BIO Europe 2025’에 참가할 예정이며, 코글루타이드와 마이오키 관련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미팅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행사에서 케어젠은 코글루타이드 정상 BMI 임상시험 12주차 중간 자료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