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엠(주) 이관섭 대표이사 / 사진. 여기에
경량화 트렌드를 위한 파트너
시장 조사기업 글로벌인포메이션이 올해 발표한 ‘세계의 경량 재료 시장 보고서(2025년)’에 따르면, 2024년 약 1,817억 달러로 추산된 전 세계 경량화소재 시장 규모가 연평균 6~8%대의 성장률을 기록해 오는 2029년 약 2,538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량화소재는 전기자동차 확산, 탄소배출 감축 및 연비·에너지 효율 규제 강화, 항공우주·풍력·재생에너지·녹색건축 분야의 경량·고성능 소재 수요 증가, 그리고 얇고 가벼우면서도 강한 소재를 요구하는 전자제품 시장 확대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미래 핵심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고부가가치 압출기 시장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는 국산 압출기 제조 전문 기업 한국이엠(주)(이하 한국이엠)은 오래전부터 경량화소재를 위한 압출기 및 생산 시스템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 전통적인 압출기 시장이 대내외적인 경기 불안 요인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조건으로 고전하는 국내 압출기 시장에서, 한국이엠은 이차전지용 분리막(LIBS) 제조 설비(Separator Film Line)나 차량 및 산업용 경량화소재 개발 시스템(Light-weight Material System) 등 고부가가치 생산 설비 제조 기술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차전지용 분리막 제조 설비 / 사진. 한국이엠
한국이엠 이관섭 대표이사는 “이차전지용 분리막 제조 설비나 경량화소재 관련 설비는 일반적인 범용 제품 생산용 압출기 분야와 달리 부가가치가 높고 제조사의 기술력이 돋보이는 분야이다. 한국이엠은 고부가가치 압출기 시장에서 유수 대기업을 대상으로 다수의 공급 레퍼런스를 확보하면서 기술력의 차별화를 이뤘다.”라고 설명했다.
경량화소재 생산 기술로 차별화
자동차 산업에서 경량화를 추진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기존 강판 구조에서 확보했던 안전성 수준을 유지하면서 차량을 가볍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관섭 대표이사는 “소재 기술의 발달과 가공 기술의 진보로 경량화 기술은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있다”라며 “예전에는 제조가 어렵고 가격이 높아 주로 항공기나 우주선에 사용되던 카본파이버 소재가 최근에는 슈퍼카와 일반 차량에도 점차 적용되고 있다. 카본파이버는 매우 가벼우면서도 물리적 강도가 뛰어나 경량화와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으며, 충격 흡수력이 우수해 사고 시 강재보다 피해가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면적이 넓어 경량화 효과가 큰 차체, 루프, 파티션 등 주요 부품을 경량화소재로 대체하는 추세이며, 한국이엠은 이러한 경량화소재 개발 시스템을 유수 기업과 공동으로 개발하여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량화소재 개발 시스템(UD/LFT) / 사진. 한국이엠
한국이엠의 경량화소재 개발 시스템에는 장섬유 강화 열가소성 복합재(LFT) 생산기술을 기반으로, LFT-Pellet, DLFT 및 Preform Line, 함침 UD-Prepreg 생산라인 등 다양한 설비가 포함된다. 특히 연속 강화시트 생산 시스템은 국산 제조사로서의 강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생산성 향상을 위해 한국이엠이 고객과 함께 공정을 직접 개선하며 성과를 낸 시스템이다. 프리폼 라인을 통해 연속적으로 생산·커팅한 소재를 적재하고, 프레스 포밍 공정 시 재가열해 투입하는 방식으로, 빠른 생산과 공정 효율화를 동시에 달성했다. 이처럼 한국이엠은 공정 기술 측면에서 고객사와 긴밀히 협력해 실제 성과를 만들어낸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량화소재 개발 시스템(UD) / 사진. 한국이엠
전기차 성장세 지속,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자동차 업계에서 경량화는 오래전부터 중요한 기술 과제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으로 그 중요성은 한층 더 부각되고 있다. 친환경 차량, 특히 전기차와 수소차에서는 배터리나 연료 효율 대비 더 먼 주행 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 소비자 요구로 자리 잡으면서, 차량 무게를 줄이는 기술은 연비 향상과 직결되는 핵심 과제로 모든 자동차 제조사의 개발 우선순위가 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은 캐즘을 극복하고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BEV+PHEV)의 생산·판매 대수는 약 1,730만 대로, 2023년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블룸버그NEF는 올해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27% 증가한 2,2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한국이엠의 주요 레퍼런스를 살펴보면, 전기차 산업 분야에서의 성과가 특히 두드러진다. 이차전지용 분리막 제조 설비뿐만 아니라, 자동차 배터리용 격리판 제조 설비, 전고체 배터리 소재 가공 장비와 함께 주행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경량화소재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배터리 격리판 제조 설비 / 사진. 한국이엠
이관섭 대표이사는 “경량화소재는 한국이엠의 미래 먹거리다. 전기차를 예로 들면, 배터리 효율 향상도 중요하지만, 차량 무게를 줄여 연비를 개선하고 배터리 효율을 높이는 것 역시 핵심 요소”라며 “한국이엠은 전기차 배터리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경량화소재 생산 시스템 분야에서 기술력을 입증했으며, 주요 기업에 파일럿 생산라인과 양산라인을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은 성장세가 지속되는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이엠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차전지 등 고부가가치 시장서 기술력 입증
이차전지용 분리막 제조 설비는 주원료인 Polyethylene, Oil, Methylene Chloride 등을 이용해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분리막을 생산하는 설비이다. 이차전지 분리막에 요구되는 여러 특성을 고려해야 하므로 일반적인 시트/필름 제조 압출기와 달리 더욱 고도화된 기술이 필요하다.
이관섭 대표이사는 “이차전지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자동차에 적용되고 있는데, 뛰어난 내열성과 내구성 외에도 높은 충전 효율성 등 일반적인 시트/필름과 차별화된 특성을 요구한다”라며 “현재 주력하고 있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이차전지 분리막의 경우 내열성과 내구성은 물론 굉장히 얇으면서도 물리적으로 강력한 특성이 요구된다. 이 같은 특성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첨단 소재 개발과 압출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관섭 대표이사는 “그간 한국이엠은 이차전지, 경량화소재 등 다른 압출기 제조사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에서 선제적으로 기술력을 축적하고 고객사 사이트에 실제 설비를 납품하는 실적까지 확보했다. 단발적인 납품 사례에 그치지 않고 고객사와 협력을 지속해 기술력을 높이며 다수의 설비를 공급한 이 경험은 국내에서 당사가 독보적이라고 자부한다. 앞으로도 우리는 남들이 하지 못하는 영역에서 기술적 차별화를 실현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