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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Vision] 인쇄·출판 공정 혁신 기여하는 스마트 제본 솔루션 공개 인력난과 반복 노동 문제 해소 방안 제시 정하나 기자입력 2025-09-25 10:51:34

(주)씨디알시스템 안기탁 대표이사(左), (주)프리비 이동석 대표(右) / 사진. 로봇기술


전남 나주에 본사를 둔 인쇄 전문 기업 프리비가 ‘스마트 제본 솔루션’을 공개했다. 동사가 개발한 스마트 제본 솔루션은 기존의 제본기에 (주)씨디알시스템의 로봇 솔루션이 적용돼 인쇄·출판 업계가 직면한 공간적 제약 및 인력난과 반복 노동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사진. 로봇기술


하지만 인쇄소 현장은 반복 작업과 중량 작업이 많아 ‘3D 업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 젊은 인력이 쉽게 유입되지 않고, 숙련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주)프리비(이하 프리비)가 제본기에 (주)씨디알시스템(이하 씨디알시스템)의 로봇 솔루션을 적용해 스마트 제본 솔루션을 개발했다. 프리비 이동석 대표는 “인쇄/출력 관련 사업을 경영하며 젊은 인재들이 힘든 일을 기피하면서 업계의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라며 “사람이 작업하기 힘든 반복 작업을 로봇이 대신하고, 사람은 품질 관리와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이 솔루션을 개발했다”라고 강조했다.

 

경험에서 묻어나는 산업 현장에 적합한 솔루션
프리비는 현장에서 로봇 자동화의 필요성을 절감했지만, 인쇄물 특유의 불규칙성과 민감한 특성 때문에 기술 적용이 어려웠는데, 종이는 정렬 상태가 조금만 어긋나도 품질 문제가 발생하고, 재질에 따라 미끄러지거나 휘는 등 로봇이 다루기 까다로운 소재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프리비는 로봇 SI 전문기업 씨디알시스템의 솔루션을 적용해 인쇄·출판 공정에 적합한 맞춤형 스마트 제본 솔루션을 공개했다. 현장 테스트 반복, 프로토타입 업그레이드를 거쳐 실효성 있는 솔루션을 완성했다.


이동석 대표는 “인쇄소마다 다른 공정과 공간 구조를 고려한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번 개발은 누구나 쉽게 도입하지 못하는 영역에서 성과를 낸 것이다.”라고 전했다.

 
스마트 제본 솔루션은 인쇄·출판 현장에서 가장 많은 인력이 투입되는 제본 공정을 자동화한 시스템으로, ▲정밀한 인식 및 정렬 ▲자동화된 급지·공급 ▲소량 다품종 대응 ▲다양한 판형 호환성 ▲쉬운 운영과 유지관리라는 다섯 가지 핵심 기술을 갖추고 있다.


우선 인쇄물 인식 및 정렬 단계에서는 다양한 판형과 재질의 인쇄물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정확히 정렬한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직접 손으로 맞추며 오차를 줄이려 했지만, 불균일한 정렬은 불량률로 이어졌다. 스마트 제본 솔루션은 진동(Vibration) 장치와 구분지(간지) 센싱 기술을 활용해 낱장 또는 묶음 상태의 종이를 안정적으로 정렬하고, 이후 공정을 원활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후 이어지는 급지 및 공급 자동화 과정에서는 정렬된 인쇄물을 낱권 단위로 분리해 제본기에 투입한다. 사람이 직접 수행하던 고강도의 반복 업무를 로봇이 대신 처리하면서 불량률을 크게 낮추고, 일정한 품질과 속도를 유지할 수 있어 납기 준수율을 높인다. 


소량 다품종 대응 역시 중요한 장점이다. 스마트 제본 솔루션은 1권 단위 제작까지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POD(Print on Demand, 주문형 인쇄) 시장에도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마지막으로 쉬운 운영과 유지관리는 현장 적용성을 크게 높인다. 협동로봇 기반으로 설계돼 초보자도 간단한 교육만 받으면 즉시 운영할 수 있으며, 설치와 철거가 간단해 공간 제약이 큰 중소형 인쇄소에도 부담 없이 도입할 수 있다. 또한 모듈화된 구조로 유지보수 비용과 장비 멈춤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스마트 제본 솔루션은 인쇄물 처리 전 과정에서 사람의 손이 가장 많이 가던 공정을 자동화하며, 생산성 향상과 품질 안정성, 그리고 근무 환경 개선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

 

인쇄/출력 시장 확대에 기여
스마트 제본 솔루션은 단순히 한 기업의 신제품을 넘어, 인쇄업계 전반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특히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 인쇄소까지 포용할 수 있는 현실적 솔루션이라는 점이 호평 받는다.


이동석 대표는 “자동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로봇 등 다양한 장비가 도입됨에 따라 공간적 제약과 동시에 비싼 도입 비용으로 소규모 인쇄소에서는 쉽게 엄두를 내기 어려웠다. 하지만 당사의 솔루션은 어떤 제본기와 연동될 수 있도록 모듈화되고 설치가 간단하기 때문에 업계 판도를 바꿀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스마트 제본 솔루션 전시 부스를 찾은 인쇄소 대표들은 “이 솔루션은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라, 사람이 해야 할 일과 로봇이 맡을 일을 명확히 구분한 현실적 해법”이라며 “이 정도 수준의 자동화라면 우리 같은 중소 인쇄소도 충분히 도입할 수 있을 것 같고, 인력난이 심각한 요즘 정말 반가운 솔루션”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어 그들은 ‘이런 흐름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프리비는 제본과 재단을 넘어 다양한 후가공 공정까지 자동화 범위를 확장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인쇄업계를 스마트 제조 산업으로 전환시키는 데 기여하고, 인쇄업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다.


프리비 이동석 대표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단순한 기계 판매가 아니라 업계 전반의 체질 개선”이라며 “사람이 창의적이고 가치 있는 업무에 집중하고, 로봇은 힘든 작업을 맡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비전”이라고 말했다.

 

사진. (주)프리비

 

(주)씨디알시스템 안기탁 대표이사 - 종이를 다루는 로봇,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다
로봇 시스템 통합(SI) 전문기업 (주)씨디알시스템(이하 씨디알시스템)은 최근 프리비에 자사의 솔루션을 제안해 ‘스마트 제본 솔루션’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왔다. 본지는 안기탁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개발 과정과 기술적 차별점, 그리고 향후 비전을 들어봤다.

 

Q. 인쇄·출판 공정 자동화는 왜 어려운가?
로봇 자동화는 일반적으로 금속, 전자 부품처럼 형태가 일정하고 단단한 소재에서 많이 활용된다. 그러나 종이는 휘어지고, 겹치고, 미끄러지며, 정렬 상태에 따라 오차가 쉽게 발생하는 비정형 소재이다. 특히 제본 공정은 낱장 단위로 정확히 인식하고 공급해야 하므로, 로봇에게는 가장 힘든 작업 중 하나였다. 

 

Q. 스마트 제본 솔루션은 어떤 기술적 차별점을 갖고 있는가?
스마트 제본 솔루션의 핵심은 센싱과 툴링이다. 우리는 인쇄물 사이에 들어가는 구분지(간지를 감지하고, 진동(Vibration) 장치를 활용해 종이를 정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과정을 통해 로봇이 낱권 단위의 인쇄물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후 전용 툴을 설계해 종이를 집어 올리고, 제본기에 공급하는 과정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했다.


또한 특정 장비에 종속되지 않고, 일본·중국·국내의 다양한 제본기와 호환될 수 있도록 범용성을 확보했다. 이는 ‘특정 업체 전용 솔루션’이 아니라, ‘인쇄업계 전반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Q.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는?
앞으로도 씨디알시스템은 단순히 기계를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라, 이번 사례와 같이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다. 적극적인 수요처인 프리비와 파트너 관계로 까지 발전하는 동안 스마트팩토리 과제 및 관련 실증사업도 신청해 보았는데, 인쇄업은 제조업이 아니다는 인식을 평가위원들이 가지고 있어서 놀랐다. 로봇기술이 확산되고 시장을 열어가는데 그런 인식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효가 있는지 지원사업의 후속 점검을 해 보면 거의 유사한 공정 적용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번 사례가 인식전환에 기여할 수 있으면 기쁘겠다. 처음 참석한 K-PRINT 전시회에서 관련업에 계신 분들의 뜨거운 반응에 놀랐다. 로봇기술이 적용될 산업군은 다양한 상황이다. 


 

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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