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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케이씨에스(주), 40년 기술로 스크류·실린더 산업의 미래를 설계하다 고객 현장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 황성훈 기자입력 2025-09-10 08:37:27

 

케이씨에스(주) 김은혜 대표 / 사진. 여기에 

 

40년 전통의 스크류·실린더 전문기업
케이씨에스(주)(이하 케이씨에스)의 시작은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호기계’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케이씨에스는 창업 초기부터 스크류와 실린더 제작에 집중하며 국내 사출·압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02년에는 법인 전환과 함께 Korea Cylinder Screw라는 의미의 ‘KCS’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 이름에는 스크류·실린더 전문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이후 케이씨에스는 기술력과 품질 향상을 위해 멈추지 않았다. 2003년 ISO 9001 인증을 획득해 품질경영 체계를 공식화했고, 2005년 일본으로의 첫 수출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케이씨에스(주) 회사 전경 / 사진. 여기에 

 

2007년에는 일본 JSC와 기술 제휴를 체결해 제품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으며, 2008년 벤처기업 등록, 2012년 기업부설 연구소 설립을 통해 연구개발 역량을 확대했다. 이러한 꾸준한 노력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으로 이어졌고, 국내 사출기 제조  대표 기업인 LS엠트론, 우진플라임, 동신유압(동신타이멕) 등과 협력 관계를 맺으며 업계 선도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케이씨에스는 전국 2,500여 개 사출 및 압출성형 업체와 거래망을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외 가전 및 자동차 기업의 가소화 파트 설계와 제작에도 참여해 제품 품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2020년에는 시흥 매화산업단지로 지하 1층에서 지상 4층 규모로 본사·공장을 확장 이전하며, 최신 가공 설비와 연구·사무 공간, 기숙사 및 휴게 시설까지 갖춘 첨단 제조 거점을 완성했다.

 

케이씨에스(주)가 도입한 롱 베드 수직 머시닝센터 ‘HiREX-4000’ / 사진. 여기에 

 

정밀성과 맞춤 설계로 완성된 경쟁력
케이씨에스의 제품은 스크류와 실린더로, 사출성형기와 압출성형기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자 최종 제품의 품질과 직결되는 부품이다. 스크류는 플라스틱 펠릿을 열과 압력을 이용해 용융하고 혼합하며 이송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과정에서 원료는 균질한 용융체로 변해 캐비티로 주입되며, 여기서 단 한 번이라도 혼련이나 온도 제어가 미흡하면 최종 제품의 품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실린더는 이 스크류를 감싸며 안정적인 가소화 환경을 유지하고, 일정한 온도를 제공하며, 마찰과 부식을 방지하는 중대한 임무를 수행한다.

 

케이씨에스(주)는 체계적인 스크류·실린더 보관으로 품질을 관리한다. / 사진. 여기에 


케이씨에스는 고혼련 스크류 설계로 기존 풀 플라이트 스크류의 한계를 극복했다. 전통적인 스크류는 홈 속의 수지가 단순 혼련되는 데 그쳤지만, 케이씨에스는 플라이트 형상을 바꿔 안료 분산과 용융 온도의 균일성을 높였다. 다양한 L/D(길이 대 직경 비율)와 CR(압축비)을 적용해 토출량 증가와 혼련력 확보라는 상반된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며, 고객사별로 요구되는 생산 조건을 반영한 맞춤형 설계를 가능하게 했다.


바이메탈 실린더는 내부에 특수 합금을 2㎜ 두께로 열처리 코팅해 고압·고온 환경에서도 마모와 부식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기존 질화 실린더보다 내구성과 압력 유지력이 뛰어나며, 수지 특성에 맞춰 소재를 바꾸는 것도 가능해 유리섬유나 필러를 포함한 강화 플라스틱,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까다로운 소재에도 대응한다.


케이씨에스는 지난해 최신 설비인 ‘HiREX-4000’ 롱 베드 수직 머시닝센터를 도입했다. 긴 가공물도 정밀도를 유지하며 생산할 수 있는 이 장비를 통해 케이씨에스는 주축과 프레임 냉각 시스템으로 열변위를 최소화해 장시간 가공에도 ±0.02㎜ 수준의 정밀도를 구현하고, 야간 무인 가공까지 가능해 생산성까지 높였다.


케이씨에스 김은혜 대표는 “스크류와 실린더는 외형이 비슷해 보여도 섬세한 설계 노하우와  기술력 차이에 따라 성능이 완전히 달라진다”라며, “케이씨에스는 수십 년간 쌓아온 데이터와 경험을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설계를 제공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시스템 혁신과 새로운 경영 철학으로 세운 미래 비전
케이씨에스는 지금 변혁기에 서 있다. 김은혜 대표의 취임 이후, 회사는 단순히 과거의 명성을 지키는 것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김 대표는 대학원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며 플라스틱 연구를 이어갔고, 창업자인 부친의 요청으로 케이씨에스 연구소에 합류해 13년간 제품 개발과 연구에 힘써 오며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 회사를 이어받으며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김은혜 대표가 가장 먼저 추진한 일은 회사 내 체계 혁신이었다. 케이씨에스는 기존에 남아있는 아날로그식 관리 체계를 버리고 재고, 도면 등 관리 전반을 통합해 관리 할 수 있게 디지털화했다. 이전까지는 숙련된 직원들만이 머릿속으로 기억하던 정보들을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체계를 세웠고, 영업과 설계, 생산 부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전사적 디지털 관리가 정착됐고, 모든 업무가 체계적으로 움직인다.


김은혜 대표는 “아버지가 만든 명성을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유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더 발전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라며, “케이씨에스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스크류·실린더 브랜드로 만들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시장 기반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
케이씨에스는 이미 국내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LS엠트론, 우진플라임 등 사출 대표 기업은 물론 수천 개에 달하는 소형 사출 업체까지 케이씨에스의 주요 고객이다. 하지만 김은혜 대표는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해외 시장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았다.


현재 케이씨에스는 유럽, 미국, 인도, 동남아시아 등 전세계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 대형 프로젝트에서 스크류와 실린더의 비중이 크며, 케이씨에스는 단순히 제품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 맞춤형 설계와 조립 지원까지 직접 제공해 해외 고객에게 깊은 신뢰를 얻고 있다.


김은혜 대표는 “케이씨에스는 대부분의 직원이 평균 20년 경력의 베테랑들이다. 단순 판매영업이 아니라 기술영업으로 조립에 어려움이 있는 고객도 동사를 만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으며, 필요 시 해외 고객사 현장까지 직접 찾아가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경남 김해에 경남 본부를 개설해 남부권 고객 대응 속도를 높였고, 해외에서는 유럽과 미국을  전략적 시장으로 삼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케이씨에스는 단순히 스크류를 제작하는 기업이 아니라, 고객과 함께 설계 단계부터 문제를 고민하고 솔루션을 제시하는 파트너”라고 강조하며, “아버지의 품질 철학을 바탕으로 케이씨에스의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고, ‘고품질 스크류·실린더 하면 케이씨에스’라는 인식을 심고, 고객 현장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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