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Highlanders
도쿄대학교에서 발족한 로보틱스 스타트업 Highlanders(하이랜더스)는 2025년 6월 30일(월), 자사가 독자 개발한 AI 탑재 휴머노이드 로봇 ‘HL Human(에이치엘 휴먼)’의 프로토타입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HL Human’은 19개의 자유도를 지닌 인간형 바디와 고출력 액추에이터를 갖춘 로봇으로, 제조 현장, 물류 창고, 인프라 점검, 재난 지원 등 기존에는 사람이 아니면 수행이 어려웠던 작업을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손 부분은 향후 5지 핸드로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AI를 기반으로 한 자연어 인터페이스를 통해 현장에서의 판단과 실행을 일관되게 수행할 수 있다. 초기 프로토타입은 2025년 4분기부터 파트너 기업을 대상으로 한 ‘HL Human 얼리 액세스 프로그램’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며, 양산형 모델의 출시 시점은 2026년 내로 계획돼 있다.
‘HL Human’은 양팔에 각 4개의 자유도를 포함해 다리와 몸통을 합쳐 총 19개의 자유도를 구현함으로써 나사 조이기나 부품 조립 등 정밀 작업도 수행 가능하다. 옵션 사양인 5지 핸드를 탑재하면 최대 3kg까지 물체를 파지할 수 있다.
더불어 사람과의 협업을 고려해 충돌 감지 기능과 자동 제동 기능이 적용됐으며, 3D 스테레오 카메라 및 LiDAR를 이용한 주변 공간 매핑을 통해 시속 3km의 자율 이동과 균형 제어가 가능하다. 사람과의 거리 변화에 따라 속도를 줄이는 감속 동작도 탑재돼 있어 안전성 또한 확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연어 처리를 통해 '선반 3단에서 상자를 꺼내서 팔레트에 올려줘'와 같은 복잡한 지시도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으며, 음성 언어 어시스턴트(VLA)와의 통합을 통해 대화형 인터페이스가 구현돼 있다.
또한 48V 전원 버스를 기반으로 흡착식 핸드, RGB-D 카메라, 조명 등 다양한 외부 모듈을 간단히 연결할 수 있도록 모듈형 설계를 채택하고 있다. 향후에는 SDK와 API도 제공될 예정으로, 개발자에 의한 기능 확장이나 응용 애플리케이션 연동도 가능하다.
Highlanders 관계자는 “'노동을 로봇으로 자동화한다'는 도전적인 비전을 내세우고 있으며, HL Human은 이러한 비전 아래 개발된 제품이다. 위험하고 가혹한 작업 환경에서 인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탄생했으며, 이번 프로토타입 공개를 시작으로 파트너 기업들과 함께 실증을 거듭하면서 본격적인 사회 적용을 위한 기술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HL Human은 2025년 9월부터 ‘베타 제공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다. 실제 작업 현장에서의 시험 도입을 통해 소방, 재난 대응, 위험 지역 점검, 인프라 유지관리 등의 분야에 적용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 참여 기업에게는 자사 기술진이 도입을 지원하고 피드백을 수렴해 기능 개선에 반영할 예정이다.
사진. Highland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