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로봇' 시연 / 사진. 국토안전관리원
국토안전관리원(이하 관리원)이 터널 내부 협소 구간의 정밀 안전진단을 위해 다관절 구조의 ‘뱀 로봇’을 처음으로 현장에 투입했다. 기존 조사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향후 교량과 상수도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확대 적용 가능성도 열었다.
관리원은 6월 24일(화) 경부고속철도 운주터널 정밀안전진단 현장에서 뱀 로봇을 활용해 배수로 내부 점검을 시범 실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로봇은 재난 구조용으로 개발된 협소 구간 전용 탐사 장비로, 안전진단 현장에 실제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범 적용은 관리원과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하 KIRO)이 지난 4월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른 협업 과제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KIRO의 뱀 로봇은 카메라와 조명 시스템을 내장한 다관절 구조로, 터널 배수로 내부를 이동하며 영상을 촬영·전송하는 기능을 갖췄다.
터널의 배수로는 구조적으로 매우 좁고 긴 형태로 돼 있어, 기존의 내시경 장비로는 사각지대가 발생하거나 효율적인 조사가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특히 내시경을 사용하기 위해 작업자가 직접 배수로 덮개를 개폐해야 해 안전사고 위험도 존재했다.
이에 관리원은 조사 효율성과 작업자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첨단 로봇 기술의 도입을 검토해 왔으며, KIRO가 개발한 뱀 로봇이 이러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현장에 시범 투입했다.
관리원 측은 이번 실증을 통해 뱀 로봇의 방수·방진 성능, 조작성, 영상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이후 교량이나 상수도 등 점검이 어려운 시설물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관리원 권철환 충청지역본부장은 “뱀 로봇은 사람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물 내부 조사에 효과적”이라며 “다양한 시설물 안전진단 분야에 걸쳐 활용 범위를 넓혀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