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국내 연구진이 대한민국 ICT의 미래를 열어갈 혁신 기술을 일반에 공개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ETRI의 현재,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행사를 진행했다. 인공지능, 6G 통신, 양자, 메타버스, 디지털융합 등 차세대 전략기술을 한자리에 선보인 이번 행사는 산업계와 일반 시민 모두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6G 상용화의 현실적 가능성 선보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서울 코엑스에서 ‘ETRI 컨퍼런스 2025’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ETRI의 현재,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약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Gbps급 6G 시연, AI 안내로봇 공개, 전략기술 세미나, 30개 기술의 성과전시, 기업설명회(IR)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기술은 실시간 시연된 6G 통신 기술이었다. ETRI는 서브테라헤르츠(Sub-THz) 대역과 10GHz 광대역폭을 활용한 다중 송·수신 기술을 기반으로, 서울부터 대전, 부산까지 약 800㎞ 구간에서 통신지연이 5밀리초(ms) 미만의 초저지연 전송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서울의 코엑스와 대전·부산 스튜디오에서의 실시간 가위바위보 게임 시연을 통해 통신 안정성과 기술 완성도를 입증하며, 6G 상용화의 현실적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AI 안내로봇 ‘에디(Eddie)’도 관람객의 큰 주목과 따뜻한 ICT의 시연에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ETRI 방승찬 원장은 발표가 끝나자 시각장애인용 글라스를 쓰고 로봇 에디를 데리고 단상으로 내려왔다. 마치 시각장애인을 돕는 안내견 역할을 톡톡히 해내 청중으로부터 뜨거운 함성과 격려를 받기도 했다.
에디는 4족 보행 플랫폼에 실시간 음성 안내와 대화 기능을 탑재한 멀티모달 AI 기반 로봇이다.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이동을 지원하는 감성 교감형 보조기술인 셈이다.“신호등이 있습니다”, “앞에 사람이 서 있습니다”와 같은 안내 음성을 통해 사용자 주변 상황을 전달하며, 인간 중심형 AI 기술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오는 2027년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 안내견 시험합격이 목표다.
몰입형 입체영상 스트리밍 기술 시연
ETRI 컨퍼런스 2025에서는 초실감 공간현실을 위한 기술시연도 이어져 전시장을 찾은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연구진은 몰입형 입체영상 스트리밍 기술을 시연하며, 미래 미디어 환경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관람객은 단순히 영상을‘보는 것’을 넘어서,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공간 속에 자신이 ‘존재’하는듯한 몰입감을 체험할 수 있었다. 특히 사용자의 위치나 시점에 따라 영상의 모습이 달라져, 실제로 가상공간 안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생생한 경험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