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PA ROBOT CHALLENGE
대한민국 로봇공학자들의 국위선양, 지금이 절호의 기회!
실현 불가능할 것만 같던 무인자동차 개발을 세계 과학자들에게 제시한 미국 방위 고등 연구 계획국(DARPA)이 동일본 대지진 이후, 새로운 숙제를 세계의 로봇인들에게 던져줬다. 이번 개발과제는 재난구조용 로봇으로, 상당한 난이도를 요구하는 과제이다. 과제 참가자들은 소위 ‘밑천’에 따라 Track A~D까지 차등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중요한 것은, 가장 높은 연구비를 지원받게 될 Track A의 7개 팀 중, 무려 2개의 연합에 한국 로봇인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DARPA ROBOT CHALLENGE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취재▶▶정대상 기자(press2@engnews.co.kr)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재난구조용 로봇을 개발하라!
2005년, 2007년 세계 과학자들을 상대로 대규모 무인 자동차 경주 대회를 열어 로봇 기술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한 바 있는 미국 방위 고등 연구 계획국(DARPA)이 이번에는 로봇을 주제로 새로운 화두를 제시했다.
제2, 제3의 원전 사태가 언제 또 발생할지 모르는 시점에서, 재난구조용 로봇에 대한 관심 증가는 당연한 수순이라 볼 수 있다.
DARPA ROBOT CHALLENGE는 이러한 극한 상황을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 진행되는 챌린지로, 참가자들은 DARPA가 제시하는 미션에 부합되는 로봇을 개발해내야만 한다.
DARPA가 제시한 미션은 로봇이 ▲일반차량을 운전해 사고지점까지 접근한 후 하차하고 ▲자갈밭을 통과해서 ▲건물 입구에 쌓여있는 벽돌 등의 장애물을 제거한 후 ▲문을 열고 건물로 진입한다. 이어 로봇은 ▲사다리를 타고 2층으로 이동하고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통로를 통해 목표지점까지 접근한 후 ▲전기톱/전기드릴 등 주변에 준비해놓은 도구를 사용해 콘크리트로 된 벽을 부숴야 한다. 마지막으로 ▲누수되고 있는 파이프를 발견하고 밸브를 잠근 후 ▲고장난 냉각 펌프를 새 부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이번 챌린지의 미션이다.
쉽게 성공여부를 확신하지 못하는 고난이도의 로봇 개발, 그래서 이번 챌린지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국 로봇기술, 세계와 어깨 나란히!
본 챌린지는 Track A~D까지 차등적인 연구비 지원이 이뤄진다. 가장 많은 지원을 받게 되는 Track A에는 제안서를 통해 총 7개 팀이 선정됐으며, 팀당 20억 원 가량의 초기지원을 받게 된다. 2013년 중순에 중간 심사를 통해 5개 팀을 선발, 추가 연구비 15억 원이 지원되고, 당해말 Track B/C와 함께 2차년도 사업을 지속할 8개 팀을 선발해 10억 원가량의 추가 연구비를 지원받으며, 최종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는다.
이번에 발표된 Track A에는 일본 휴머노이드 HPR 시리즈 개발 주역들이 설립한 Schaft, 최초로 우주에 올라간 휴머노이드 로보넛으로 유명한 NASA JSC, 큐리오시티로 올해 명성을 날렸던 NASA JPL을 비롯해 CMU NREC, Raytheon 등 쟁쟁한 로봇팀들이 선정됐다.
고무적인 것은, 이 Track A의 강호 속에서도 한국의 로봇기술력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한민국이 눈여겨봐야 할 연합은 2개로, 재미교포 데니스 홍 교수와 국내 토종기업 로보티즈가 속한 컨소시엄(버지니아 공대, 로보티즈, 펜실베니아 대학, 해리스)과 역시 재미교포 폴 오 교수와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의 거장 오준호 박사가 속한 연합(드렉셀 대학, 조지아 대학, 델라웨어 대학, 레인보우-카이스트 휴보랩)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그들만의 챌린지 아냐… “국가적 관심과 응원 필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본 챌린지는 쟁쟁한 로봇공학자들도 성공을 속단할 수 없을 만큼 고난이도의 도전과제이고, 세계의 관심도가 집중된 상태이며, 한편으로는 로봇강국 이미지 제고를 위한 호기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의 로봇공학자들이 가장 높은 클래스에서 경쟁을 펼친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며, 로봇으로 인한 국위선양의 기회라 할 수 있다. 세계 속에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로봇공학자들에게 국가적인 관심과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Mini Interview
컨소시엄에 대한 소개. 미국 버지니아공대와 펜실베니아대학 및 방위산업체인 해리스가 참여하고 있으며, 당사의 ‘다이나믹셀 프로’와 관련된 기술 자문, 알파 테스트 등을 위해 기술적으로 협력하는 기관들을 통해 챌린지에 참가하게 됐다.
컨소시엄 내 로보티즈의 역할은. 본 컨소시엄에서 제작하고 있는 로봇 ‘THOR’은 2가지 플랫폼으로 제작되며, 플랫폼 1에서 당사는 로봇의 양팔을 제공하고, 플랫폼 2의 경우 100% 제작을 담당한다.
이번에 적용하게 된 다이나믹셀 프로는 어떤 제품인가. 다이나믹셀 프로는 기존 다이나믹셀보다 강화된 성능을 자랑한다. 기존 다이나믹셀의 최대 출력이 10W였던 반면, 다이나믹셀 프로는 200W까지 출력이 증가했고, 정밀도 역시 100배가량 높아졌다. 이동형 로봇에 적합한 형태를 콘셉트로 제작되었기에 소형, 경량, 높은 에너지 효율은 물론 이동시 불특정 장애물로 인한 훼손을 고려해 내구성의 증대에 초점을 맞췄다.
귀사가 속한 컨소시엄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우선 다이나믹셀 프로는 액추에이터의 성능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확장구조 프레임도 보강되어 별도의 추가적인 기구 설계가 없어도 로봇을 제작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기계, 전자, 컴퓨터 공학자들이 로봇 자체의 성능을 높이는데 더욱 심혈을 기울일 수 있게 됐다.
이번 챌린지의 의의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성공여부를 떠나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인간사회에 적용될 수 있는 로봇에 대한 기술적 진보가 분명 이뤄질 것이다. 아울러 기획 및 추진 방법 등에 대한 아이디어가 상당히 획기적이라고 생각된다.
챌린지에 임하는 각오. 이번 기회를 통해 내구성이 뛰어나고, 범용성이 높은 로봇을 탄생시키고 싶다. 미션을 떠나 이러한 당사의 취지에 부합되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