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테크맨로봇(TECHMAN ROBOT)은 제품 라인업 강화, 신규 애플리케이션에서의 성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 제고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소식과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테크맨로봇 한국지사는 이 같은 성장 동력을 마중물 삼아 국내 시장에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테크맨로봇의 주요 변화들을 취재했다.
테크맨로봇 한국지사 윤신영 지사장 / 사진. 로봇기술
낯선 구조가 업계의 기준이 되기까지
대만 테크맨로봇(TECHMAN ROBOT, 이하 TM로봇)이 처음 시장에 등장했을 때, 비전 시스템과 협동로봇을 일체형으로 설계한 구조는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한국에는 2017년 2월에 처음으로 TM로봇이 국내에 소개됐다. 가격 경쟁력을 중요시하는 국내 로봇 업계의 특성상 비전 일체형 협동로봇이라는 콘셉트는 낯설 수밖에 없었는데, 당시 TM로봇 사업을 주도했던 TM로봇 윤신영 한국지사장은 “실제로 국내에 TM로봇 비즈니스를 시작하던 초기에는 비전을 제외하고 더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없냐는 문의도 많았다. 일각에서는 비전 일체형 협동로봇이 경제성 측면에서 불리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에 이르러서는 비전 일체형 협동로봇이 TM로봇 고유의 정체성이자, 독자적인 경쟁력이라는 점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테크맨로봇은 비전 일체형 구조의 협동로봇으로 차별화를 실현한다. / 사진. 로봇기술
모바일 매니퓰레이터 시장 개화, TM로봇 진가 드러나
최근 반도체 후공정 자동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모바일 매니퓰레이터 시장은 TM로봇의 비전 일체형 협동로봇 구조가 지닌 강점이 뚜렷하게 돋보이는 분야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2024 반도체 패키징 트렌드 포럼(SPTF 2024)에서 반도체 후공정 중 패키징 라인 무인화율을 30%까지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각 영역별로는 물류 자동화 99%, 제조 운영 자동화 90% 이상, 품질 자동화 70%, 설비 자동화 50% 수준으로 알려졌다. 당시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인운송차량과 리프트, 그리고 AMR 물류 장치는 16배가량 더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후공정 자동화 투자에 박차를 가하는 반도체 업계의 움직임은 AMR과 다관절로봇을 통합한 모바일 매니퓰레이터 시장의 성장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실제로 POC 단계에 머물던 모바일 매니퓰레이터 시장에 대량 발주 소식이 들려온다. 최근 국내 주요 AMR 제조사들이 다양한 브랜드의 협동로봇 및 다관절로봇을 비교하며 자사의 AMR 탑재에 적합한 로봇을 찾고 있는 이유이다.
TM로봇은 AMR 제조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협동로봇 브랜드이다.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는 이동성을 보장하는 AMR과 워크를 핸들링하는 다관절로봇, 그리고 AMR의 낮은 반복정밀도를 보상하는 비전 시스템의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는데, TM로봇은 협동로봇과 비전을 통합함으로써 사실상 핵심 구성요소를 두 가지로 줄여버린 셈이다.
테크맨로봇의 협동로봇은 모바일 매니퓰레이터에 특화된 강점을 보여준다. / 사진. 테크맨로봇
윤신영 한국지사장은 “다양한 로봇 브랜드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국내 유명 AMR 제조사 및 엔드유저들이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를 제작할 때 TM로봇을 선택하는 이유는 가장 먼저 비전 일체형 협동로봇을 개발해 가장 오랫동안 기술을 성숙시켜 왔다는 점 때문이다. 이 분야에서는 경쟁 업체와 견적 비교도 없이 우리 협동로봇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은데,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랜드마크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외부 비전을 사용할 경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비용이 크게 높아진다. 또한 시스템 통합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로봇과 비전 제어부를 좁은 AMR에 모두 탑재해야 하므로 공간 활용성도 나빠진다. 시스템 운용 측면에서도 불편함이 크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콘택트 포인트가 많아지고,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TM로봇이 이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라며 “비전 일체형 협동로봇 기술은 기술적인 진입 장벽이 높고, 기술 성숙도가 중요한 분야이다. TM로봇은 긴 시간 글로벌 선도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급 레퍼런스를 확대하면서 비전 일체형 협동로봇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검증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테크맨로봇 유튜브 갈무리
부피 50% 줄인 전용 제어기 연내 공개
지난해 TM로봇 한국지사 전체 판매량 중 약 70%는 모바일 매니퓰레이터용 제품 판매에서 비롯됐다. 윤신영 한국지사장은 “올해는 더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여러 건 진행 중으로, 모바일 매니퓰레이터 시장에서의 기대 수량만 200대를 상회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폭발적인 수요가 예상되는 이 시장에서 TM로봇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윤신영 지사장은 모바일 매니퓰레이터 전용 협동로봇 제어기 ‘나노 컨트롤 박스’를 연내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윤신영 한국지사장은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는 AMR 플랫폼의 공간 활용도가 곧 효율성과 직결된다. TM로봇은 업계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해 기존의 협동로봇 제어기 대비 부피를 50%까지 줄인 나노 컨트롤 박스를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라고 언급했다.
향상된 라인업, 폭넓은 애플리케이션 대응
TM로봇은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의 양대 산맥 중 하나로 평가받아 온 만큼, 모바일 매니퓰레이터 시장의 성장 전부터 이미 전통적인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많은 레퍼런스를 확보해 왔다. TM로봇은 풍부한 협동로봇 라인업을 앞세워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협동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테크맨로봇 한국지사는 IP66 등급 협동로봇을 연내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 사진. 로봇기술
최근 TM로봇은 최대 가반하중 35㎏을 지원하는 팔레타이징 전용 모드를 공개했다. 또한 오는 10월에는 IP66 등급을 충족하는 CNC 전용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2026년 초에는 가반하중 3㎏의 소형 협동로봇 신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윤신영 한국지사장은 “글로벌 중공업 메이커들과 MOQ에 합의하고 2026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가반하중 3㎏ 협동로봇 개발에 돌입했다. 해당 기종이 출시되면 TM로봇은 가반하중 기준으로 3, 5, 7, 12, 14, 16, 20, 25, 30, 35㎏까지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각 모델은 스탠더드 기종과 프리미엄 기종 S타입의 두 가지 버전으로 공급되므로 고객사의 선택지는 더욱 다양해진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테크맨로봇이 선보인 팔레타이징 기능은 최대 35㎏의 가반하중을 실현한다.
글로벌 시장서 성장세 지속
글로벌 시장에서 TM로봇의 성과가 심상치 않다. 2018년 이후로 지금까지 연속적으로 흑자를 달성해 온 TM로봇은 최근 글로벌 판매 수량이 대대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무적인 부분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글로벌 고객사의 확대이다. 유니버설로봇의 모회사인 테라다인로보틱스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력을 10%나 감축한 것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여기에 그간 준비해 왔던 TM로봇 본사의 대만 IPO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대만증권거래소 상장 심사를 통과한 TM로봇은 올해 10월 대만 자본시장 상장을 앞둔 상황이다. 윤신영 한국지사장은 “자금 수혈이 아닌 기업 브랜드 위상 제고를 위한 상장”이라고 강조했다.
윤신영 한국지사장은 TM로봇의 성장세를 한국에서도 계속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국내에 경쟁력 있는 공급 파트너 및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적용 사례를 확장해 나가는 단계이다. 이에 올해 전년 대비 40% 성장을 목표로 국내 고객들에게 적극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