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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 1조원 이상 민관 투자, AI·반도체·배터리 등 5대 핵심과제 추진 임승환 기자입력 2025-04-11 09:08:08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식 / 사진. 산업부

 

국내 휴머노이드 산업을 주도할 ‘K-휴머노이드 연합’이 4월 10일(목) 공식 출범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서울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국내 주요 기업과 대학 등 40개 단체가 참여해 상호 협력 협약을 체결했고, 이를 통해 2030년까지 1조 원 이상의 민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휴머노이드 산업은 생성형 AI 이후의 ‘피지컬 AI(Physical AI)’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테슬라, 피규어AI, 아마존, 엔비디아를 비롯해 중국의 유니트리, 유비테크 등 글로벌 빅테크와 스타트업들이 막대한 투자를 집행 중이다. 반면, 한국은 로보컵 입상 등 기술적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특허, 인력, 투자 측면에서 미국과 중국에 비해 열세인 상황이다.

 

산업계와 전문가들은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생태계 협업 없이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산업부는 산·학·연 협력을 체계화하고, 인재와 기술, 자본을 결집하기 위한 거버넌스로서 연합 출범을 추진했다.

 

연합은 총 6개 전문그룹으로 구성되며, AI 개발그룹에는 서울대, KAIST, 고려대, 연세대, 포항공대, 광주과학기술원, 서강대 등 국내 대표 대학의 연구진이 핵심 전력을 구성하고 있다.

 

로봇 제조사 그룹에도 국내 대표 휴머노이드 개발 기업들이 대거 합류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이로봇, 홀리데이로보틱스를 비롯해, 원익로보틱스, 위로보틱스, 블루로빈, 두산로보틱스, LG전자, HD현대로보틱스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각자 보유한 로봇 하드웨어(HW) 역량을 토대로 AI, 부품 기업과 협업해 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다.

 

연합이 설정한 5대 과제는 ▲로봇 공용 AI 모델 개발 ▲휴머노이드 핵심 HW 기술 개발 ▲AI 반도체·배터리 개발 ▲스타트업 및 인재 양성 ▲공급·수요기업 간 협력 강화다.

 

우선 2028년까지 AI 연구진과 로봇 제조사들이 협력해 공용 로봇 AI 모델을 개발한다. 이는 생성형 AI처럼 로봇이 다양한 환경에서 인간처럼 판단하고 행동하도록 훈련되는 ‘파운데이션 모델’ 형태다. 제조사들은 실제 로봇 데이터를 지속 제공하며 공동 개발에 참여한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경량화(60㎏ 이하), 고자유도(50개 이상 관절), 고페이로드(20㎏ 이상), 고속 이동(2.5m/s 이상)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스펙을 목표로 R&D를 추진한다. 센서,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도 병행 개발되며, 산업부는 연합 내 2개 이상 기업이 공동 참여하는 과제를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AI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에는 리벨리온, DEEPX, SK온,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이 참여한다. 산업부는 이들과 함께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대규모 R&D를 계획 중이며, 해당 기술은 향후 전 산업의 AI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산업부는 우수 인력 및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연내 ‘휴머노이드 펀드’를 조성하고, 서울대·KAIST 등 주요 20개 대학과 연합 프로젝트 연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학부생도 실전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기술기반 창업도 유도한다.

 

이와 함께 수요기업과 로봇기업 간 협력도 강화한다. 기술 세미나, 쇼케이스, 경진대회 등을 통해 수요기업이 로봇 기술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공동개발, 지분투자, 합작법인 설립 등 구체적 협력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제조업 디지털화 사업인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에도 휴머노이드 로봇 활용과제를 포함시켜 정부 R&D와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산업부 안덕근 장관은 “휴머노이드는 2025년 15억 달러에서 2035년 380억 달러로 10년 내 25배 성장이 예상되는 유망 산업이자, 우리 제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분야”라며 “K-휴머노이드 연합이 글로벌 경쟁에 당당히 나설 수 있도록 산업부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임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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