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소니CSL
일본의 소니 컴퓨터 사이언스 연구소(이하, 소니CSL)가 피아니스트의 복잡하고 빠른 손가락의 움직임을 향상하는 연습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음악가, 운동선수, 외과의를 비롯한 숙련자는 갈고닦은 능력이 무뎌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연습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그 기술이 자신의 정상에 이르러 더는 향상되기 어려운 한계를 맞게 되며, 그 한계를 돌파하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소니CSL의 연구팀은 다섯 손가락을 독립적이고 빠른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외골격 로봇’을 개발, 로봇을 이용해 자력으로는 불가능한 복잡하고 빠른 손동작을 체험하는 연습법을 개발했다. 외골격 로봇은 1초에 4회(4Hz)의 속도로 건반을 두드린다.
연구팀은 총 118명의 피아니스트의 협력을 받아 외골격 로봇에 의한 이른바 ‘수동 트레이닝’을 체험한 결과, 훈련 뒤에 정확하면서도 빠르게 연주가 가능하게 됐으며, 해당 결과는 30분이 지나서도 지속되며 다음날에도 효과가 남아있었다고 한다. 또한, 연습하지 않은 반대쪽 손가락에도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소니CSL 관계자는 "이 결과는 실력향상의 한계에 부딪힌 사람이라 하더라도 연습의 질에 따라 향상될 여지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 연구 성과는 새로운 연습법의 개발이나 그 배경에 있는 뇌 신경계 기능의 해명과 과잉 훈련을 방지해 고장·부상을 예방하는 연습법의 개발 등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2025년 1월 15일(수) 국제과학지 'Science Robotic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