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이 의료서비스로봇 활용 사례 5만 건을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진단·수술용 로봇이 아닌 의료서비스용으로는 국내 최다이다.
의료서비스로봇은 의약품을 운반하고, 환자에게 병원을 안내하는 등 간호와 진료 업무를 지원한다.
한림대성심병원은 2022년 8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총 11종 77대의 의료서비스로봇을 도입했다. 한림대의료원은 의료서비스로봇 사용 시나리오를 발굴하고, 기존 업무 프로세스까지 변경하면서 의료서비스로봇을 적극 도입해왔다.
지난해 12월 31일(화) 기준으로, 한림대성심병원의 의료서비스로봇 사용 건수는 5만1,092건에 달한다. 가장 많이 활용된 로봇은 배송로봇으로 전체 사례의 62%를 차지했다. 배송로봇은 의약품이나 검체를 운반하고, 여러 병동을 오가며 물품을 배송한다. 방역 로봇, 안내 로봇 등이 뒤를 이었다.
의료서비스로봇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부서는 약제팀이었다. 약제팀은 2022년부터 ‘약제나르미’ 로봇을 활용해 병동 곳곳으로 약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배송해왔다.
로봇들의 활약 덕에 간호사 등 의료진의 업무 부담이 낮아지고, 환자를 돌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병원 측이 2023년 하반기에 진행한 ‘배송로봇 사용자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간호사 109명 중 90% 이상이 “로봇 덕분에 단순 업무가 경감됐다”라고 답했다.
입원환자들 반응도 긍정적이다. 환자들의 93.9%가 ‘비대면 다학제로봇’의 영상 안내 서비스가 도움 되었으며, 99%는 로봇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고 답했다. 비대면 다학제로봇은 환자에게 수술 전 안내 사항이나 입원 생활에 필요한 내용을 안내한다. 환자들은 “로봇이 정확하게 길 안내를 해주니 편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림대성심병원 김형수 원장은 “의료인의 업무 효율화와 환자 중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로봇을 도입하고 AI를 결합해 인텔리전트 병원을 선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림대성심병원은 ‘스마트병원 사업’ 국책과제에서 다른 병원들의 컨설팅을 담당하고, 관련한 국제 표준도 구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