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로봇 미래전략 컨퍼런스' 전경 / 사진. 로봇기술
글로벌 선진국을 중심으로 로봇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로봇 산업은 이제 한 국가의 산업 역량을 평가하는 주요한 척도로 자리잡았다. 특히,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AI)의 발전은 로봇 산업 전반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켜 로봇공학은 점점 고도화되고 있다. 이제 세계 로봇 주요 국가들은 ‘로보틱스 4.0’ 시대를 맞이했다. 이른바 로봇 경쟁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우리 정부와 로봇 기업 역시 글로벌 로봇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다방면으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24년 1월 국제로봇연맹(IFR)이 발표한 로봇 밀도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 산업용 로봇 도입 1위 국가를 달성했다.
특히 최근 두드러지는 인구 감소, 최저 임금 등의 사회 문제로 우리 경제 지지기반인 제조업 전반에 대한 위기가 재고되자, 지능화된 로봇 도입을 통한 자동화 모델 구축이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정부 역시 오는 2030년까지 로봇 100만 대 판매 달성(산업용 로봇 30만 대, 서비스 로봇 70만 대)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에 있다. 정부는 로봇 기업 육성을 위한 각종 과제 수행은 물론, 올해 1월 ‘제 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을 발표해 로봇 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다양한 규제 혁파 등을 도모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향후 K-로봇이 선도하는 로보틱스 4.0시대에 대한 실질적인 방안 모색을 위해 ‘2024 로봇 미래전략 컨퍼런스(ICRFS 2024’)가 6월 26일(수)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 이하 진흥원) 등의 주관으로 진행된 본 행사에는 진흥원 손웅희 원장,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IO, 이하 연구원) 여준구 원장, 한국로봇산업협회(KAR, 이하 협회) 김진오 회장을 비롯해 국내 로봇 산업을 대표하는 산·학·관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리에 개최됐다.
컨퍼런스 기념사진 / 사진. 로봇 플러스 TV 갈무리
로보틱스 4.0 시대 선도 위한 전략 모색
로보틱스 4.0시대 선도를 주제로 개최된 본 행사는 ▲개막식 ▲협회 김진오 회장의 기조강연 ▲로봇 산·학 전문가들의 초청강연으로 진행됐다. 초청강연은 ①네이버 클라우드 윤영진 리더 ②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 박준희 박사 ③국민대학교 정구민 교수 ④마음 AI 유태준 대표 ⑤엔비디아 코리아 김선욱 상무가 강단에 올라 국내 로봇 산업 발전을 위한 주요 전략·기술을 발표했다.
행사에서 로봇산업진흥원 손웅희 원장이 개막식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 로봇 플러스 TV 갈무리
개막식에서 진흥원 손웅희 원장은 “로봇공학은 전산학과의 융합을 통해 그 중요성이 점점 대두되고 있다”라며, “K-로봇 확산을 위해 민·관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진흥원 역시 정부 기관 및 기업과 협력해 로보틱스 4.0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로봇융합연구원 여준구 원장이 축사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 로봇 플러스 TV 갈무리
연구원 여준구 원장은 “최근 첨단기술의 발달로 로봇 기술은 기존 교과서를 바꿀 만큼 변화하고 있다. 특히, AI 기술이 디지털 공간을 넘어 물리 공간에 적용되기 시작하면 사회 전반에 기술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며, “대한민국 역시 민·관 차원에서 첨단 기술 인재 양성을 위해 꾸준한 투자를 해왔기에 우리가 보유한 AI기술 강점과 로봇공학을 융합하면 앞으로의 기술 혁명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기술 혁신을 넘어 사회 혁신으로
행사는 협회 김진오 회장의 ‘글로벌 3대 로봇 강국 도약을 위한 도전 전략’을 주제로 하는 기조강연으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한국로봇산업협회 김진오 회장이 기조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김진오 회장은 정통 제조업 강국 일본과 최근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중국의 서비스 로봇 시장 사이에 있는 한국의 상황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이 로보틱스 4.0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Robot Fusion(기술 융합)’, ‘Robot Plus(시장 진출)’, ‘Robot Rush(시장 대응)’ 분야를 중점 육성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기존 기술 혁신형 발전 방향에서 사회 혁신형 발전 방향으로의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로봇 산업 발전에 있어 ‘무엇을 해야 하는가’보다 ‘무엇을 버려야 하는가’를 고려해야 한다”라며, “정부 역시 효용성 있는 과제를 육성함과 동시에 다양한 규제 개혁을 실행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특히 김 회장은 최근 확대되는 푸드테크 시장에 대해 “푸드테크 시장은 아직 미국, 일본, 한국이 출발점에 있는 동등한 시장”이라며, “해당 분야 활용 가능한 사회 혁신적 기술을 개발해 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로봇 기술 혁신을 불러올 키(Key), AI
김진오 회장에 이어 강단에 오른 네이버 클라우드 윤영진 리더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세간의 화두가 되고 있는 ‘Chat GPT 1년, 초거대 AI가 불러온 변화와 우리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윤영진 리더는 강연에서 네이버의 Hyperscale AI인 ‘Hyper CLOVA’를 소개하며 LLM(Large Language Model) 기술에 대해 꾸준한 투자 및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의 현 상황을 전했다. 또한, 그는 Chat GPT 등장 이후 독자적 LLM 개발을 위한 글로벌 시장 동향을 설명하며 “LLM 기술은 모든 기술과 산업을 도약시킬 게임 체인저”임을 강조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준희 박사가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 로봇기술
뒤이어 강연을 진행한 ETRI 박준희 박사 역시 AI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AI 제조 혁신과 디지털 트윈’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박준희 박사는 “제조업은 자동화 중심의 전통 제조에서 첨단 ICT 기술 발전의 스마트 제조를 거쳐 자율제로로 전환 중에 있다”라며, “지능화된 AI 기술 융합을 통해 전통적인 설계 방법론 기반 디자인에서 AI 기반 디자인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준희 박사에 이어, 국민대학교 정구민 교수는 ‘SDV 확산에 따른 산업생태계 변화와 로봇시사점’을 주제로 주요 완성차 시장 동향 및, SDV의 확산에 따른 산업 생태계 변화 및 SDT의 시사점에 대해 소개했다. 정구민 교수는 강연에서 “기존 기술을 뛰어넘은 차세대 SDV/SDT 개발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마음 AI 유태준 대표는 ‘글로벌 AI 트렌드와 로봇’에 대해 발표하며 Chat GPT 출시 이후 가속화되는 파운데이션 모델 발전 속도를 지적하며, 최신 AI 발전 동향 및 서비스 로봇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유태준 대표는 “지능화된 서비스 로봇 개발을 위해서는 LLM, SUDA(Audio Foundation Model), WoRV(마음 AI가 개발한 Visual Foundation Model)가 중점적으로 개발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코리아 김선욱 상무가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 로봇기술
마지막으로, 엔비디아 코리아 김선욱 상무는 최근 고부가가치 로봇 기술 및 AI 기술을 발표 중인 엔비디아의 ‘AI기반 로봇기술 전략’을 발표했다. 김선욱 상무는 엔비디아의 휴머노이드 프로젝트 그루트(GR00T)를 설명하며 “감소하는 인력을 대체하기 위해 앞으로 로봇 기술은 휴머노이드 개발의 방향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엔비디아는 인간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업무 수행이 가능한 로봇 개발을 목적으로 여러 로봇 기업과 협력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히며 엔비디아의 휴머노이드 개발을 위한 최신 기술 동향을 소개했다.
한편, 로봇 미래전략 컨퍼런스는 한해의 로봇 산업 트렌드를 파악해 국내 로봇 산업이 나아갈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개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