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V와 달리 AMR은 바닥 평탄도 작업이 필요 없고, 이미 구축된 물류센터에 쉽게 통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AMR을 활용한 오더피킹 시스템을 현업에서 직접 활용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본지에서는 지난해 나르고 오더피킹을 출시하면서 AMR 오더피킹 실적용 레퍼런스를 만들어가고 있는 트위니의 도움을 받아 실제 나르고 오더피킹을 운용 중인 물류대행업체 커버로지스 현장을 취재했다.
커버로지스가 나르고 오더피킹을 도입하면서 작업자의 피로도를 낮추고, 오피킹 문제를 해결했다. / 사진. 로봇기술
경기도 이천에 소재한 커버로지스는 국내에 몇 없는 AMR 오더피킹 자동화 시스템을 실제 현장에 도입한 물류대행업체로, 지난 2023년 11월 트위니의 AMR 오더피킹 로봇 ‘나르고 오더피킹’ 2대를 물류 현장에 도입했고, 올해 8대의 AMR을 추가 발주했다.
오더피킹이란 고객의 발주 내역에 맞춰 체계적인 로케이션 관리 하에 보관 중인 상품을 피킹하는 물류 활동을 일컫는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고객의 주문 내역과 일치하도록 상품을 피킹하고, 정해진 기간 내에 배송하는 것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까다로운 로케이션 관리는 필수적인 선제조건이요, 피킹과 패킹을 수행하는 물류센터 직원들의 지대한 노고도 필요하다. 커버로지스 김진두 대표이사는 “나르고 오더피킹 시스템 도입 이후 작업자의 근무 강도가 대폭 줄어든 것은 물론, 오(誤)피킹이 없어지면서 더욱 효율적으로 고객들에게 상품을 배송할 수 있게 됐다. AMR 오더피킹이 물류현장에서 실효성이 있다고 판단해 올해 8개를 추가 발주했다.”라며 나르고 오더피킹 시스템 확대 적용의 배경을 전했다.
나르고 오더피킹이 도입되기 전, 커버로지스 직원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이 공간을 하루에
수십, 수백 번씩 왕복했다. / 사진. 로봇기술
작업자 기피 1순위 피킹 작업, 로봇으로 공략
이천 커버로지스 메가센터 내에서 트위니의 나르고 오더피킹이 먼저 적용된 분야는 의류·패션 로케이션이다. 의류·패션 제품은 종류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같은 종류라도 사이즈나 색상이 제각각이므로 피킹 작업이 까다롭다. 숙련된 직원이 매일 그날의 주문 목록을 정리해 별도의 주문리스트를 만들거나, 운송장에 적힌 품목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피킹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1,000평이 넘는 의류·패션 로케이션에서 물건을 피킹해 패킹존까지 하루 수십 번씩 왕복하다보면 직원들의 피로감은 고조되고, 막상 패킹존까지 제품을 가져왔는데 오피킹이 발생하면 그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김진두 대표이사는 “피킹 작업은 노동 강도가 높고,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작업이었다. 또한 로케이션을 잘 이해하는 직원이 필요한 작업이기도 하다. 우리는 나르고 오더피킹 시스템으로 이 문제들을 해결했다.”라고 설명했다.
좁은 곳에서도 장애물을 회피해가며 가장 빠른 경로를 찾는 나르고 오더피킹 / 사진. 로봇기술
나르고 오더피킹은 커버로지스 WMS와 연동해 주문 목록을 리스트업하고, 해당 제품이 있는 로케이션까지 자동으로 이동한다. 피킹 작업자는 로봇이 정차한 로케이션에서 주문 제품을 찾아 바코드를 스캔하고 박스에 담기만 하면 된다. 나르고 오더피킹 화면에 제품의 이미지나 정보가 노출되는 것은 물론, 바코드 스캔으로 제대로 물건을 피킹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오피킹 문제도 해결했다. 피킹박스가 가득차도 패킹존까지 작업자가 다녀올 필요 없이 로봇이 왕복 운동한다. WMS에서 전송된 주문 정보를 나르고 오더피킹 터치패널에서 선택하고, 따라가 물건을 담은 뒤 바코드 스캔만 하면 되기 때문에 숙련된 작업자가 주문리스트를 따로 만들 필요도, 초보자가 로케이션 구역을 일일이 숙지할 필요도 없다. 물류현장을 처음 찾은 아르바이트생이라도 3분이면 오피킹 없이 피킹 작업을 할 수 있다. 신규 인력 교육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동력까지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커버로지스는 처음 두 대의 나르고 오더피킹을 도입한 후,
2, 3층 현장에도 적용하기 위해 8대를 추가 발주한 상황이다. / 사진. 로봇기술
한편 커버로지스 메가센터에 AMR 오더피킹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담당한 트위니 김영진 팀장은 AMR 오더피킹 시스템이 실제 현장에서 성공하려면 “이렇게 사용하세요”가 아닌 “이렇게 해드릴까요”라고 질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위니는 AMR 오더피킹을 실제 현장에 적용해 가동하는 부분에서 독보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고객이 나르고 오더피킹 시스템에 익숙해지고,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정화 기간을 두는데, 필요한 경우에는 현장에 전담 엔지니어가 상주하면서 고객사의 의향에 맞춰 최대한 기술 서비스와 테스트를 제공한다.”라고 밝혔다.
MINI INTERVIEW
커버로지스 김진두 대표이사 / 사진. 로봇기술
Q. 커버로지스는 어떤 강점을 지닌 회사인가.
커버로지스 의류 로케이션을 돌아다니는 나르고 오더피킹 / 사진. 로봇기술
Q. AMR 오더피킹을 도입하게 된 배경은. Q. 나르고 오더피킹의 만족도는.
피킹한 제품을 바로 스캔해서 오피킹을 방지한다. / 사진. 로봇기술
이전에는 패킹 작업자가 포장 시 물건이 잘못되면 다시 수십, 수백 미터를 걸어가 찾아야 했는데 그런 번거로움이 없어진 셈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초보자도 숙련 직원만큼 피킹 작업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는 점이다. 피킹 작업은 현장에 숙달한 사람이 맡아야 로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데, 지금은 처음 현장에 나온 아르바이트 인력도 한두 번만 설명해주면 오피킹 없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Q. 나르고 오더피킹 시스템 도입이 커버로지스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지.
커버로지스 직원이 나르고 오더피킹을 이용해 피킹 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 로봇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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