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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Focus] B2B 전시회로 변모한 로보월드, 2023 로보월드의 HOT ISSUE 높아진 산업 로봇 비중, 엡손, 테크맨, 짐머 등 해외 메이저 브랜드 참여에 눈길 정대상 기자입력 2023-10-27 18:34:58

지난해 로보월드는 11개국에서 총 220개 기업이 701부스 규모로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번 2023 로보월드에는 약 30개국의 241개 기업이 총 828부스 규모로 참가해 다시 한 번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로보월드를 주최하는 한국로봇산업협회가 오랫동안 참가업체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 창출을 위해 노력해온 결과라 할 수 있다. 본지에서는 이번 2023 로보월드 현장의 주요 이슈들을 짚어봤다. 

 

2023 로보월드 전시 현장 / 사진. 로봇기술

 

HD현대로보틱스와 TM로봇의 전략적 협업
이번 2023 로보월드 개막식에서 발표한 HD현대로보틱스와 TM로봇의 MOU 체결은 올 하반기 국내 로봇업계가 주목해야 할 중요한 이슈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국내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HD현대로보틱스와 전 세계 협동로봇 2위 기업인 테크맨로봇(Techman Robot, 이하 TM로봇)의 이번 협력은 제품 포트폴리오나 비즈니스 역량이 상호 보완적이라는 점에서 그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로보틱스는 수직다관절로봇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송 로봇, AMR 및 서비스 로봇까지 방대한 로봇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TM로봇은 글로벌 시장에서 풍부한 공급 레퍼런스를 확보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는 협동로봇 메이커로, 국내에서도 주요 대기업에 납품하면서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2차 전지, 식품 등의 산업 분야 메이저 기업에 자동화 시스템을 납품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 TM로봇 윤신영 한국지사장

 

 

규모의 확장, 메이저 로봇기업 참여 돋보여
 

엡손은 올해 처음으로 로보월드에 참가해 산업용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선보였다. / 사진. 로봇기술

 

지속적으로 B2B 전시회로의 전환을 추진해왔던 한국로봇산업협회의 노력은 지난 몇 년간 로보월드의 외연 확장으로 이어졌다. 참가업체 수와 부스 규모가 늘어났고, 참관객 비중 또한 비즈니스 관계자들이 높아졌다. 이번 2023 로보월드는 그간의 노력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은 원년으로 볼 수 있다. 단순히 부스 규모만 증가하는데 그치지 않고 본격적으로 국내외 메이저 로봇기업들이 참여해 기술을 겨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상장기업인 유일로보틱스와 IPO를 앞둔 나우로보틱스가 새로운 무기를 앞세워 참가했고, HD현대로보틱스와 현대위아, 유진로봇이 오랜만에 대규모 독립부스를 마련해 참관객을 맞았다. 

 

현대위아의 협동로봇 / 사진. 로봇기술


특히 주목할 부분은 국내 메이저 로봇기업 외에 해외 핵심 브랜드도 이번 2023 로보월드 현장을 찾았다는 점이다. 세계 2위 협동로봇 제조사 TM로봇과 전 세계 스카라 로봇 1위 기업인 엡손, 슝크와 함께 유럽계 그리핑 솔루션 선도 기업으로 평가받는 짐머그룹 등은 2023 로보월드 현장의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자체 내장된 비전을 활용한 TM로봇 데모 시스템 / 사진. 로봇기술

 

2023 로보월드 현장 / 사진. 로봇기술

 

 

산업용 로봇 부문 비중 확대

 

지난 몇 년간 부스 규모를 키워온 로보월드의 변화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부분은 산업용 로봇 부문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오랜만에 로보월드를 참관한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사 관계자는 “이전에 알고 있던 로보월드와 완전히 달라져 놀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인아텍앤코포는 이번 2023 로보월드에서 협동로봇-AMR-비전-SI를 아우르는

통합 기술력을 선보였다. / 사진. 로봇기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로보월드 입장객들을 맞이했던 유일로보틱스와 나우로보틱스는 각각 새로운 기술과 애플리케이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2021년 로봇산업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던 코스닥 상장 로봇 제조사 유일로보틱스는 올해 6축 다관절로봇 및 협동로봇, 스카라로봇 등 자사에서 제조하는 로봇 라인업이 더욱 다양해졌음을 알렸다. 또한 산업용 로봇 애플리케이션 및 푸드로봇 데모로 B2B와 B2C를 아우르는 자동화 시스템 구축 역량도 함께 어필했다. 

 

유일로보틱스의 협동로봇 / 사진. 로봇기술


산업용 로봇 부문에서 주목할 부분은 신형 스카라 로봇의 출시와 업그레이드된 로봇 제어기이다. 특히 회사는 6축 다관절로봇에 주행축을 결합한 트래버스 타입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선보이며 로봇 제어기 하나로 총 7축의 자동화 시스템을 구현했다. 유일로보틱스 미래신기술사업본부 장응하 본부장은 “이번에 개발한 유일로보틱스의 로봇 제어기는 6축 다관절로봇 단독 제어 또는 주행축을 결합한 7축 제어를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저비용으로 편리하게 트래버스 타입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유일로보틱스는 6축 다관절로봇 주행축을 포함한 7축 트래버스 타입 로봇 시스템으로

신형 제어기의 강점을 소개했다. / 사진. 로봇기술


여기에 유일로보틱스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링크팩토리4.0(Link-Factory 4.0) 기술을 함께 공개하면서 보다 넓은 범위의 공장 고도화 기술을 소개했다. 이날 전시회에서는 사출 성형 공정 내 사출기 데이터나 온도, 생산수량, 가동률 등을 디지털트윈으로 구현해 운용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장응하 본부장은 “링크팩토리4.0은 사무실 PC나 모바일에서 공장 모니터링은 물론 가상으로 동작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가상에 구현된 공정에서 데이터를 축적해 가동 상황을 살피거나, 불량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 등을 사전에 파악해 예지 보전을 할 수 있게 한다.”라고 전했다. 

 

유일로보틱스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링크팩토리4.0 / 사진. 로봇기술


한편 장응하 본부장은 커피에반하다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바리스타로봇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 본부장은 “현재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사업으로 18개의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대상으로 바리스타로봇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손님이 앱 등을 이용해 사전에 주문하면 차량의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높이에 커피나 에이드, 빵 등을 로봇이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카운터 없이 별도의 부스 하나로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운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일로보틱스는 커피에반하다와 함께 전국의 드라이브스루에 

바리스타로봇 부스 도입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 로봇기술


상장 준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나우로보틱스도 2023 로보월드 현장을 찾았다. 나우로보틱스 이종주 대표는 이번 전시회 기간 중 진행됐던 2023 기계·로봇·항공산업발전 유공자 정부 포상에서 대통령 표창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나우로보틱스 전시 부스 / 사진. 로봇기술

 

이날 나우로보틱스의 로봇 라인업 중 주목할 제품은 AMR이었다. 지난해 프로토 타입을 선보였던 나우로보틱스의 AMR은 정식 출시 전부터 이미 고객사의 요청으로 여러 생산 현장에 투입, 운용되고 있다. 나우로보틱스가 AMR을 공식적으로 출시하기도 전에 고객사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은 동사가 AMR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역량을 모두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객사의 생산 시스템에 AMR을 통합하는 데 필요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현장 레이아웃에 필요한 하드웨어 개발도 수행한다. 나우로보틱스 변재선 팀장은 “가반하중 300㎏까지 표준 모델 개발을 완료했고, 컨베이어나 리프트 등 다양한 형태의 탑 모듈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우로보틱스 AMR / 사진. 로봇기술


신형 제어기 H6 시리즈의 성능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 실제 생산 현장에서 적용하는 디버링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한 다수의 산업용 로봇 시스템을 전시했던 HD현대로보틱스와 미래 먹거리로 로봇 산업을 지정하고 청사진을 제시했던 현대위아 또한 2023 로보월드 현장에서 제조 산업을 겨냥한 로봇 시스템을 공개했다. 


이번 전시회에 가장 큰 부스 규모로 참가했던 현대위아는 자사 협동로봇 시제품을 활용한 제조용 로봇 기반 공장 자동화 분야와 자율주행로봇 기반 이송 자동화 분야의 두 가지 테마로 부스를 구성했다. 

 

그중 큰 관심을 받았던 현대위아의 로봇 신제품은 차량 자동 운송 로봇이다. 차량 하부에 진입해 타이어를 들어 이동하는 이 로봇은 전 방향 진입이 가능해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2대의 로봇이 한 조가 되어 실시간 동기 운영하는 형태로서 11㎝의 얇은 두께를 이용해 차량의 앞, 뒤는 물론 측면에서 차량 하부로 진입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내 전기차 생산 현장에 실제 30여 대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기차 생산 공정에서 공정 간 차량 이동과 완성된 차량의 정렬 등에 사용된다. 회사 관계자는 “고가의 차량을 이송하다 사고가 날 경우 손실이 크기 때문에 특히 신뢰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현재 완전 무인 전기차 생산 스마트팩토리 거점에 투입했으며, 실내 주차 분야까지 공급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위아의 차량 운송 로봇 / 사진. 로봇기술

 

 

모바일 로봇, 시장 확대 본격화

이제 로보월드는 모바일 로봇 업계 관계자라면 반드시 찾아야 할 전시회가 됐다. 모바일 로봇은 예전부터 로보월드의 핵심 카테고리 중 하나로서 트위니, 티라로보틱스, 시스콘, 힐스로보틱스 등 쟁쟁한 전문 제조사들이 참가해왔다. 올해는 여기에 더해 현대위아가 AMR 신제품을 공개했고, 국내 자율주행로봇 분야의 선구자인 유진로봇이 오랜만에 로보월드를 찾아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유진로봇은 이번 전시회에서 ‘고중량’과 ‘커스텀’이라는 두 가지 주제에 집중했다. 지난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자율주행 물류로봇 시리즈 고카트(GoCart) 시리즈 중 고카트500과 더불어 고객의 요청에 따라 가반하중이나 탑 모듈, 주행 방식, 구동부 등 로봇의 구성 유닛을 고객사 환경에 맞춰 상용화한 커스텀 AMR을 선보였는데, 특히 커스텀 AMR은 이번 2023 로보월드 현장에서 처음으로 오프라인 시연을 진행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많은 관심을 받았던 유진로봇 전시부스 / 사진. 로봇기술
 

이번 전시회에서 유진로봇은 기존에 주력해오던 서비스로봇 영역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제조 산업과 유통 물류를 아우르는 자율주행 기술 역량을 선보였다. 가반하중 500㎏의 고카트500 모델은 유진 딤(YUJIN DIM, Dynamic Interchangeable Module)과 연동해 리프트 기반의 고중량 제품을 이송할 수 있으며, 제조 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트롤리와 대차 이송 시연을 펼쳤던 저상형 AMR은 고객사 수요가 높은 1~2ton의 고가반하중까지 다양하게 제작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유진로봇은 지난해 이탈리아 의료용 멸균처리 장비 업체 스틸코에 납품한 전 방향 주행 방식의 고카트200 옴니와 LG U+와 공동 개발 중인 물류로봇 솔루션 등을 선보임으로써 자율주행로봇 비즈니스 기반이 더욱 깊어졌음을 알렸다. 

 

유진로봇은 이날 500kg의 무게를 들 수 있는 고카트500을 포함해 산업 물류를 위한 핵심 AMR 기술을 공개했다.

/ 사진. 로봇기술

 

이어 최근 NC소프트와 MOU를 체결하면서 이슈를 모았던 트위니는 자율주행로봇과 자연어 처리 기술의 융합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체험할 수 있도록 부스를 구성했다. 사람들에게 익숙한 영화관과 백화점을 콘셉트로 부스를 구성한 트위니는 참관객들에게 로봇과의 대화로 원하는 정보를 얻는 경험을 제공했다. 트위니 강우성 매니저는 “자율주행로봇과 LLM(Large Language Model) 기술이 만났을 때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부스를 구성했다. 

 

영화관 콘셉트로 부스를 구성한 트위니 / 사진. 로봇기술

 

대화형 AI를 탑재한 자율주행로봇은 기존의 안내로봇과 달리 비정형적인 질문이나 여러 조건을 수반한 구체적인 질문에도 대답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백화점을 방문했을 때 내가 원하는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지, 위치는 어디인지, 이 브랜드에서는 어떤 이벤트가 있는지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자율주행 기술이 더해지면서 직접 매장으로 손님을 안내하는 것도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AGV/AMR 구동계 전 라인업을 보유한 모터114는

모바일 로봇 교육을 위한 교육용 플랫폼을 선보였다. / 사진. 로봇기술


한편 최근 모바일 로봇의 적용 분야가 많아지면서 AMR/AGV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저전압 서보 솔루션을 제공하는 모터114는 관련 기술을 교육하는 대학 및 기관 등에서 모바일 로봇 플랫폼을 구축하고 제어할 수 있는 모바일 로봇 교육용 솔루션을 2023 로보월드에서 소개했다. 메카넘 휠, 감속기, 모터 및 드라이버, 제어용 PC 등을 하나의 키트로 구성해 학생들이 더 높은 수준의 모바일 로봇 교육을 쉽고 편리하게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국산 부품 경쟁력 재확인
 

현대의 국내 로봇산업이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진 부분을 꼽자면 국산 로봇부품의 경쟁력을 들 수 있다. 과거 국내 로봇업계의 외산 부품 의존도는 ‘부품 종속화’로 표현할 만큼 높았지만, 지금은 관절 로봇의 핵심인 감속기까지 국내 기업들이 양산하고 있다. 
국산 감속기 시대를 연 에스비비테크와 에스피지도 이번 2023 로보월드를 찾아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에스비비테크는 올해 중공형 감속기와 박형 감속기, 그리고 사용자가 손쉽게 로봇 관절을 구현할 수 있도록 구성한 감속기 컴포넌트 등을 전시했다. 에스비비테크 류재완 대표이사는 “소형화를 지향하는 요즘 로봇 설계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감속기로, 특히 박형 감속기는 스탠다드 모델 대비 50% 이상 높이가 줄어 콤팩트한 로봇 설계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분야에 납품된 에스비비테크 감속기들 / 사진. 로봇기술


올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소부장 으뜸기업으로 선정된 에스피지도 국산 감속기의 저력을 알렸다. 소재 개발부터 제조, 공급에 이르기까지 일관 생산 체제를 갖춘 에스피지는 고효율성, 고강직도, 고토크 등을 실현한 로봇 감속기를 전시했다. 에스피지 로봇 감속기는 콤팩트한 설계로 대부분의 로봇에 적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국내외에 굵직한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감속기 성능에 대한 신뢰를 쌓고 있다.  

 

에스피지는 레인보우로보틱스 협동로봇에 감속기를 공급하면서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 사진. 로봇기술


국산 로봇부품의 약진은 감속기 외의 다른 분야에서도 진행 중이다. 예컨대 협동로봇의 등장과 함께 로봇 업계에 더 익숙한 개념으로 다가온 포스토크센서는 에이딘로보틱스가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제품 상용화까지 이어졌다. 포스토크센서는 관절 로봇에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대상물에 따라 힘을 조절하면서 파지를 할 수 있는 로봇 손이나 비정형적인 대상물에 대한 디버링, 폴리싱, 그라인딩 등의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 에이딘로보틱스는 이날 다양한 포스토크센서 제품과, 이를 이용한 로봇 손과 견마로봇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에스피지 로봇 감속기 / 사진. 로봇기술

 

 

 

로봇 자동화를 완성시키는 엔드 이펙터
 

로봇 자동화 시스템에서 엔드 이펙터는 로봇의 역할을 구현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처음으로 로보월드를 찾은 독일계 엔드 이펙터 메이커 짐머그룹에 대한 높은 관심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짐머그룹은 40년 업력을 자랑하는 엔드 이펙터 전문 제조사다. 광범위한 자동화 관련 기술과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날 전시회에서도 핸들링과 댐핑, 리니어를 아우르는 제품 및 데모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했다. 그중 의료·제약 분야에 사용 가능한 툴 체인저와 짐머그룹 리니어 기술력을 보여주는 전자 공압식 유닛 AEPN 시리즈는 특히 주목해야 할 제품이다. 

 

짐머그룹의 의료·제약용 툴 체인저 / 사진. 로봇기술


짐머그룹의 의료·제약용 툴 체인저는 통합 영구 전자 마그네틱을 활용해 툴 교체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정전 시에도 안전 정지가 가능하다. 스테인리스스틸 소재를 적용했으며 외부 이물질 유입을 차단할 수 있어 의료·제약 분야에 적합하다. 


전자 공압식 유닛 AEPN 시리즈는 매우 소형화된 미니 컴프레서로 강력한 에어를 발생시킬 수 있는 제품이다. 두 가지 입력 범위를 설정해 최소한의 에너지 입력으로 각 애플리케이션별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으며, 통합 센싱으로 안정적인 압력 유지 및 조절이 가능하다.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두 개의 밸브로 다양한 프로세스를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며, 간단한 제어와 24V 기술을 적용해 AMR과 같은 배터리 기반 무인 이송 시스템에 특히 적합하다. 

 

전자 공압식 유닛 AEPN 시리즈 / 사진. 로봇기술


한편 국내 기업들 또한 혁신적인 그리핑 솔루션을 소개했다. 로봇 엔드 이펙터 개발 및 로봇SI를 전문으로 하는 테솔로는 자사의 주력 그리퍼인 델토그리퍼-3F와 이를 이용한 로봇 피킹 솔루션, 그리고 델토그리퍼-2F 모델을 공개했다. 


델토그리퍼-3F는 세 개의 손가락을 이용해 물체의 재질이나 형상, 크기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워크피스를 안정적으로 핸들링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으로, 최대 10㎏에 이르는 무게까지 파지할 수 있다. 인 핸드 매니퓰레이션(In-hand Manipulation, 손 안에서 사물을 다양하게 조작할 수 있는 기술)이 가능해 툴 체인저의 사용이 어려운 복합 공정에서 그 강점이 더욱 발휘된다. 

 

테솔로의 델토그리퍼-3F가 얇은 명함을 한 장씩 집고 있다. / 사진. 로봇기술


또한 2조 구조의 전동식 병렬 그리퍼 델토그리퍼-2F는 IP68의 높은 방수/방진 성능을 구현함으로써 튀김로봇과 같이 유증기가 심한 곳에서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페일 세이프 기능을 적용해 전력이 차단된 상황에서도 물체를 놓치지 않는 안정적인 파지 능력을 자랑하며, 최소 1개부터 최대 4개까지 가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듈형 설계를 채택해 사용 범위를 더욱 확장했다. 

정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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