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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자동화, 로봇에 맡겨라! 포장 자동화, 로봇에 맡겨라! 문정희 기자입력 2012-11-03 00:00:00

SEOUL PACK 2012
포장 자동화, 로봇에 맡겨라!

 

 

포장산업의 모든 것을 보여준 ‘2012 서울국제포장전(SEOUL PACK 2012)’이 지난 10월 23일부터 나흘간 킨텍스에서 열렸다. 한 층 높아진 포장산업분야의 자동화 수준을 자랑하며 포장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기술력을 보여줬던 이번 전시회에서는 포장기술의 자동화에 기여하는 로봇들의 위상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저마다의 포장공정에서 제 몫을 다하며 인정받고 있는 로봇들의 모습을 본지에서 담아봤다.
취재▶▶신혜임 기자(
press4@engnews.co.kr)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 패러럴 로봇의 속도전쟁


국내 포장전문전시회에서 이제는 국제적인 전시회로 거듭나고 있는 ‘2012 서울국제포장전’은 포장산업의 자동화 수준이 높아짐과 동시에 로봇들의 활약 역시 눈에 띄게 커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지난 전시회에서 많은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패러럴 로봇은 더 빠르고 정밀해진 기술력을 보여주면서 이번 전시회에서도 화려한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먼저 골프공을 포장하는 전 공정을 자동화한 시스템으로 많은 참관객들의 주목을 받은 (주)우도산기의 부스에는 ROPICK의 패러럴 로봇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작은 단위의 포장에서 큰 단위의 포장으로 이어지는 공정에서 사용된 이 로봇은 진공 방식의 그리퍼를 이용한 Pick & Place 작업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었다.
주식회사 오토파워의 부스 또한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패러럴 로봇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패러럴로봇 특유의 빠른 속도를 뽐내며 날렵한 움직임을 보인 이 로봇은 넓은 작업 반경과 안정적인 모터를 바탕으로 한 높은 토크로 포장공정에서의 무한한 활용을 예고했다.


FESTO의 Tripod-EXPT는 작은 부품까지도 자유로운 고속 제어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부각시키며 참관객들의 발길을 모았다. 비전을 활용한 정렬과 분류까지 가능한 시스템으로 기존의 식품 분야 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도 다양한 활용이 기대되는 기술력이었다. FESTO는 “식품, 음료 및 포장산업에서 축적된 경험으로 고객의 요구에 맞는 로봇을 구현했다”며 로봇을 소개했다.


한편 (주)위파의 부스에서도 치열한 속도전에 도전하는 로봇의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벨트를 타고 일렬로 늘어서 들어오는 작은 과자상자를 옮기는 ABB의 패러럴 로봇이 쉴 새 없이 고속의 움직임을 선보인 것이다. 이는 포장업계의 자동화가 한 층 더 높은 속도의 기술력을 갖추었음을 증명했다.

 

(주)우도산기가 소개한 골프공 포장 시스템의 ROPICK의 패러럴 로봇

 

주식회사 오토파워의 패러럴 로봇

 

Okura 로봇을 이용한 효원기계주식회사의 시연

 

(주)대현하이텍이 소개한 KUKA 팔레타이징 로봇

 

 

포장의 마무리는 역시 팔레타이징


패러럴 로봇이 빠른 속도를 바탕으로 중간공정을 담당했다면 포장된 상품을 옮기고 적재하는 팔레타이징 로봇은 포장의 든든한 마무리를 맡았다. 각 공정의 결과로 탄생한 포장품을 안정감 있게 다루는 로봇 팔레타이징 기술은 다양한 메이커의 로봇들이 참가하여 저마다의 우수성을 뽐내고 있었다.


효원기계주식회사는 각종 포장 기계들과 함께 완성품의 적재단계에 사용된 Okura 로봇을 소개했다. 특유의 그리퍼를 이용해 팔레트를 집어올리고, 그에 맞게 포장된 완제품을 다루는 로봇의 모습은 포장의 마무리 단계에서 주어진 로봇의 역할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효원기계주식회사는 “시간당 1600사이클의 하이스피드와 6팔레트 대용의 넓은 동작 영역을 자랑하는 이 로봇은 각종 팔레타이징 공정에서 사용되는 하이스피드, 안정성, 공간활용성을 모두 갖춘 로봇”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 (주)대현하이텍은 포장된 쌀을 적재하는 팔레타이징 공정을 보여주면서 KUKA 로봇을 함께 소개했다. KUKA의 퀸텍 시리즈가 자랑하는 수행능력에 대상물의 특성에 맞춘 그리퍼 기술이 더해지면서 다양한 포장품을 대상으로 한 넓은 활용영역을 기대하게 하는 시연이었다.


ABB와 Okura 로봇을 이용한 포장자동화기술을 선보인 대도계기(주)에서도 내용물과 상자를 모두 컨트롤 하는 팔레타이징 로봇들을 소개하며 포장자동화시스템에서 보다 업그레이드 된 팔레타이징 로봇의 역할을 실감케했다.
팔레타이징 로봇의 높아진 위상은 주식회사 김포비엔에스의 부스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팔레타이징을 위해 특별 설계된 리니어 가이드로 유명한 Fuji Yusoki 로봇을 시연에 활용하면서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이다. 주식회사 김포비앤에스의 신강혁 부장은 “40년간 팔레타이징 기술에 집중해온 Fuji Yusoki 로봇이 현장에서도 뛰어난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며 로봇이 가진 기술력에 만족을 표했다.

 

상자를 들어올려 정확한 컨트롤을 선보인 대도계기(주) 부스의 ABB 로봇

 

(주)디씨팩의 팔레타이징 공정에 사용된 KUKA 로봇

 

Fuji Yusoki 로봇을 이용한 주식회사 김포비앤에스의 팔레타이징 시연

 


현장 맞춤형 진공 그리퍼에 주목하라


한편 이번 전시에 나온 대부분의 팔레타이징 로봇은 진공을 활용한 그리퍼로 시연에 나서 진공기술이 로봇 그리퍼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진공기술의 높은 중요성을 증명하듯 로봇 그리퍼의 Vacuum Cup을 개발하는 VMECA의 부스에서는 KUKA 로봇을 통해 자신들의 제품을 활용한 진공기술을 소개했다.


KUKA의 팔레타이징 로봇은 (주)디씨팩의 부스에서도 상자를 들어올리는 시연으로 참관객들을 맞았다. 진공기술을 이용한 그리퍼로 두 개의 상자를 들어 방향에 맞게 적재하는 이 로봇은 (주)디씨팩이 소개한 포장 자동화의 대미를 장식했다. 동급의 팔레타이징 로봇보다 한 층 개선된 속도와 정밀도에, 공간활용을 위한 슬림한 디자인까지 개선했다는 이 로봇은 그리퍼의 진공기술과 만나 더욱 뛰어난 속도를 선보였다.


포장, 물류 자동화 전문업체 주식회사 삼원팩도 Nachi 로봇을 활용한 팔레타이징 시연에 진공 그리퍼를 사용했다. 상자를 자유자재로 컨트롤 하는 기술이 특히 돋보인 부스였다. 또한 이 로봇은 밴딩기계에 상자를 올려놓고 직접 버튼을 눌러 밴딩이 이루어지면 다시 상자의 방향을 바꿔 한 번 더 기계를 활용하는 동작까지 수행했다. 단순한 팔레타이징이 아닌 밴딩기계까지 사용하는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의 시연이었다.


한신파워텍주식회사 또한 Nachi 로봇을 활용한 퍼포먼스가 인상적이었다. 로봇에 두 가지 기능을 하는 그리퍼를 부착해 활용도를 넓힌 것이다. 봉지에 포장된 상품을 진공 그리퍼를 이용해 상자에 옮기고 이어 뒤쪽의 그리퍼를 사용해 상자까지 이동시키면서 두 가지 팔레타이징 과정을 한 번에 해결했다. 불필요한 작업 공간을 줄이면서 복잡한 공정을 간단하게 해결하는 기술력에 많은 참관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포장로봇? 나도 있다!


패러럴 로봇과 팔레타이징 로봇외에도 포장전에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로봇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로봇의 역할을 국한시키지 않고 점차 많은 분야에 진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주)코팩시스템의 부스에서는 이동형 랩핑(Wrapping) 로봇이 적재된 제품과 팔레트를 포장하느라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랩핑 기계의 대부분이 적재된 팔레트를 회전시키면서 랩핑작업을 수행했던 것과는 달리, 로봇을 움직이는 이 시스템은 그만큼 넓어진 활용범위를 자랑한다.


팔레타이징 로봇 및 다양한 포장 기기들로 포장전에 나선 (주)이성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로봇 랜덤 제함기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제함공정의 로봇적용을 시도했다. 별도의 수동세팅이 없이도 다양한 크기의 박스를 자동으로 제함하고 하부테이핑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된 이 로봇은 분당 13개의 속도와 4종류의 박스를 동시에 핸들링 할 수 있는 스마트한 활용능력을 선보였다.


대현하이텍 부스에서 팔레타이징 로봇과 함께 시연된 KUKA의 소형로봇은 작은 부품을 틀에 맞춰 옮기는 모습의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놀라운 속도와 짧은 사이클 타임, 그리고 높은 정밀도를 자랑하는 이 로봇은 정밀함을 요하는 포장분야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기술력을 자랑했다. 이 부스에 모인 참관객들은 KUKA 로봇의 정밀도와 빠른 속도에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밖에도 한국이구스(주)는 직교좌표로봇을 이용해 섬세한 기술력을 선보였으며, (주)서보스타는 미쓰비시의 신제품 스카라 로봇을 통해 채용된 모터의 성능을 뽐내기도 했다.

 

주식회사 삼원팩 부스에서 Nachi 로봇이 밴딩기계를 활용하는 모습

 

(주)이성이 선보인 로봇 랜덤 제함기

 

서보스타가 전시한 미쓰비시전기 스카라 로봇

 

 

로봇기술, 포장 자동화의 중심에 서다


이번 서울국제포장전은 자동화를 구축한 실질적인 사례들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시스템을 시연한 많은 참가업체들의 부스가 눈에 띄는 전시회였다. 특히 이들 전체 시스템에서 로봇의 활약도 두드러지면서 포장산업에서 높아진 로봇의 위상도 더불어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의 패러럴 로봇과 팔레타이징 로봇은 한 층 더 성숙된 모습으로 포장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으며, 최근에는 보다 다양한 공정에서도 로봇 도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특히 기존의 인케이싱과 팔레타이징을 벗어난 영역에서 로봇 특유의 정확한 핸들링과 다양한 활용으로 기계와 기계사이, 기계와 제품 사이에서 포장의 전과정에 이용되고 있는 로봇들의 모습은 큰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포장 현장에서 요구하는 높은 속도와 안전성, 제품에 따른 유연성을 갖춰가며 산업에 맞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포장 로봇. 이미 이 전시회를 통해 높은 활용가치를 스스로 증명한 이들 로봇들이 앞으로 펼쳐나갈 활약을 기대해보자.

 

문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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