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기술력이 더해진 (주)SMEC, 로봇사업의 새로운 도약 준비
로봇 분야의 핵심 기술 확보가 기업의 경쟁력!
‘삼성공작기계’ 하면 떠오르는 기업 (주)스맥이 지난 2011년에 뉴그리드와 합병하고 (주)SMEC(에스엠이씨)로 사명을 변경한 후, 차세대 성장동력인 로봇산업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동사는 솔라셀 로봇, 6·7축 다관절 로봇, 중공형 모터 등 지속적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전문 서비스 로봇에 대한 특허 또한 잇달아 발표해 바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다양한 원천 기술을 확보하며 2013년 공격적인 로봇사업을 펼치려는 (주)SMEC를 만나 그들의 사업전략을 들어보았다.
취재▶▶ 문정희 기자(press3@engnews.co.kr)
(주)SMEC, 합병 후 제어 기술 강화로 로봇사업 다각화
(주)SMEC(이하 SMEC)는 1988년 삼성중공업 공작기계사업부로 시작해 1999년 삼성테크윈에서 분사한 뒤, 축척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작기계 및 산업용 로봇을 개발하며 지금의 높은 인지도를 구축해오고 있다.
동사는 2011년 2월 통신장비 전문기업인 뉴그리드와의 합병을 통해 기존 기계사업부문에 통신사업부문이 보강되면서 더욱 폭넓은 로봇제품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SMEC의 원종범 대표이사는 “산업용 로봇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역시 중요하다”며 “제어 기술의 강화로 더욱 다양한 로봇을 개발하고 제품화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SMEC는 합병 이후 로봇팀을 늘리며 로봇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창원 공장에 있는 메카연구소 로봇팀은 주로 LCD로봇 및 다관절로봇을, 대구와 대전에 있는 IT기술융합연구소 로봇팀은 모바일 로봇을 연구·개발하게 되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기술적 조합으로 인한 로봇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원종범 대표이사
LCD로봇 개발 통해 로봇사업 진출한 (주)SMEC
공작기계를 생산하는 SMEC가 처음 로봇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3년 국내 메이저 회사에 Clean Robot 부품을 개발해 납품하고 난 후, 그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대형 LCD로봇에 대한 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한 때부터이다.
“타 산업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공작기계산업은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원종범 대표이사는 “공작기계산업 외에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던 중 로봇 개발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있어 이 분야로 진출하게 됐다”며 로봇사업에 뛰어든 계기에 대해 말했다.
이후 SMEC는 LCD를 이송 및 반송하는 로봇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며 2005년에 7세대와 8세대 LCD로봇을 양산, 국내 메이저 회사와 일본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원종범 대표이사는 “제조 공장에서 로봇 모델을 체인지 했을 때 가장 중요한 점이 양산을 위한 기술 안정화이다. 이를 위해 당사는 리드 타임(Lead Time)을 줄여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높였다. 이러한 LCD 현장에 대한 빠른 대응력으로 고객들에게 인정을 받았고, 일본에서도 이 점을 높게 평가한 것 같다.”고 로봇시장 진입에 대한 성공비결을 이야기했다.
SMEC는 자연스럽게 국내 메이저 회사에 제품을 전량 공급하면서 기술력을 키워나갔고, LCD로봇을 통해 산업용 로봇 전문기업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LCD 산업 불황에 대한 그들의 대처법, ‘솔라셀 로봇 개발’
LCD로봇의 선전으로 그동안 로봇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SMEC이지만, LCD 산업의 경기 불황으로 올해는 로봇 개발이 저조했다.
원종범 대표이사는 “새로운 개발 없이 유지·보수 정도로만 사업이 진행되어 안타까운 한해였지만, 내년에는 좋은 변화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2013년 4월경에 일본에서 라인이 설치될 예정이고, LCD로봇뿐만 아니라 OLED나 솔라셀 로봇도 반응이 좋아 앞으로의 전망은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2011년 SMEC는 솔라셀 원판 핸들링 5.5세대 로봇을 개발했다. 솔라셀 5.5세대 로봇은 크기는 LCD로봇의 5.5세대와 동일하지만 LCD 원판보다 솔라셀 원판의 두께가 3배 정도 두껍기 때문에 로봇의 가반하중으로 보면 LCD로봇의 7.5세대급과 동일하다. 때문에 기존 7, 8세대의 LCD로봇을 양산해 본 SMEC에게 솔라셀 로봇 개발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솔라셀 분야는 기술 혁신의 가속화로 2000년 이후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는 원종범 대표이사는 “솔라셀 시스템 엔지니어링 회사와의 협력 사업을 통해 솔라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방안을 세울 것”이라며 새로운 분야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6축 및 7축 다관절 로봇으로 새로운 로봇시장 열어갈 것!
최근 SMEC는 산업용 로봇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러한 예가 바로 6축 및 7축 다관절 로봇의 개발이다.
동사의 6축 다관절 로봇은 지난 ‘로보월드 2010’에서 선보인 바 있다.
2년이 지난 지금, 6축 다관절 로봇은 기술적으로 더욱 진보됐고, 여기에 7축 다관절 로봇이 합세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꾸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원 대표이사는 “7축 다관절 로봇은 협소한 공간에서도 유연한 작업이 가능해 지금까지 로봇을 사용하지 못했던 현장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6축과 7축 다관절 로봇의 라인업으로 고객이 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또한 향후 6축 및 7축 다관절 로봇에 자체 제어기를 탑재함으로써 동사만의 로봇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주)SMEC는 중공형 모터를 이용한 모듈화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로봇을 직접 설계할 수 있는 신개념의 제품을 계획 중이다.
다관절 로봇 움직임의 비밀은 바로 ‘중공형 모터’
앞서 언급한 다관절 로봇의 핵심 구동 부품은 SMEC가 자체 개발한 ‘중공형 모터’이다. 이처럼 동사는 핵심 부품의 개발로 로봇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시킬 계획도 세우고 있다.
원종범 대표이사는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그리고 SMEC의 제품 경쟁력을 위해 부품에 대한 개발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중공형 모터를 소개했다.
SMEC의 중공형 모터는 에러율이 낮고 저진동으로 성능이 좋으며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말 그대로 고객들이 깜짝 놀랄만한 제품이다. 현재 600W, 750W, 1㎾, 1.5㎾, 2㎾ 용량이 개발됐고, 내년이나 내후년에 상용화될 예정이다.
여기에 동사는 중공형 모터를 이용한 모듈화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로봇을 직접 설계할 수 있는 신개념의 제품도 계획 중이다.
원종범 대표이사는 “가령, 3축 로봇이 필요하다면 레고 블록처럼 중간 모듈을 사서 조립을 하는 것이다. 당사의 6축, 7축 다관절 로봇도 그러한 원리로 설계했고, 고객들 역시 모듈의 표준화를 통해 조합이 가능한 로봇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SMEC는 부품의 모듈화를 통해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는 산업 분야에 맞춤형 로봇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주)SMEC는 자체 개발한 다관절 로봇의 핵심 구동 부품 ‘중공형 모터’로
로봇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의료용 로봇 등 경제적이면서 진보된 전문 서비스 로봇 개발!
SMEC는 앞으로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로봇’을 꼽고 있다. 이에 동사는 산업용 로봇뿐만 아니라 전문 서비스 로봇 개발을 통해 차세대 산업에 대한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췄다.
최근 SMEC는 소방용 관창과 서비스 로봇의 실내위치 인식에 적용 가능한 랜드마크 특허권, 초고층 화재 진압장치 관련 특허권, 로봇 주행 기술과 세밀 작업 기술이 적용된 특허권 등 로봇 관련 기술을 개발하며 더불어 로봇 교도관, 볼트 체결 건설장비 로봇, 의료용 로봇 등을 연구·제작, 다양한 로봇을 준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의료용 로봇은 ‘로보월드 2012’에서 선보이고 난 후, 한국원자력병원에 1차적으로 임상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로봇은 로봇 방사선 수술시스템인 사이버나이프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서, 기존에 수술하지 않고도 방사선을 이용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은 동일하며, 환자의 위치 제어를 위한 기술이 가미되었다. 기존 사이버나이프보다 가격이 저렴해 상품화가 된다면 의료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산업용 로봇 분야의 핵심 원천 기술을 독자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물론, 특수 서비스 로봇 분야에 획기적인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사업 다각화를 실현하고 있다”는 원 대표이사는 “경제적이고 진보된 로봇기술로 고객들에게는 제품에 대한 만족을, SMEC는 매출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사가 개발하고 있는 의료용 로봇.
(주)SMEC, 기업의 가치를 한층 높일 수 있는 로봇사업으로 제2의 도약 준비
SMEC는 2012년에 경기가 부진했지만 경쟁력 있는 제품은 결국에 살아남는다는 생각으로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 자체 기술력 확보와 원가 및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동사의 2013년 성장키워드는 로봇사업 강화와 해외시장 공략, 그리고 생산설비 확충이다.
원종범 대표이사는 “미래를 선점하고 리드할 수 있는 로봇에 대한 원천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한편, 해외 수출비중을 높여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SMEC는 미국, 유럽, 오세아니아,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아시아 등지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28개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50개국으로 늘릴 예정이다.
특히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등으로 시장을 점차 넓혀 현재 50% 가량인 기계사업 부문의 해외매출 비중을 70%까지 늘릴 것임을 밝혔다.
또한 동사는 앞으로 늘어날 수요를 고려해 생산시설 확충도 진행 중이다. 현재 김해의 주촌 산업단지 안에 1만평 규모 부지에 5,800평의 신규공장을 설립하고 있는 것이다. 2013년 3월에 완공 예정이다.
원종범 대표이사는 “기업의 가치를 한층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로봇을 끊임없이 개발해 로봇 연구의 대표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남겼다.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로봇을 창조하는 로봇 전문기업 SMEC. 로봇산업과 함께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그들의 미래가 기대된다.
(주)SMEC www.esme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