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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 CJ대한통운이 주도하는 물류업계 패러다임의 변화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 김경훈 연구소장에게 듣다 정대상 기자입력 2023-08-22 09:55:59

로봇 때문에 사람이 직장을 잃는다는 말이 점점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이제는 사람이 없어 로봇을 쓰는 시대이다. 특히 추석 대목을 앞둔 요즘 같은 때면 전국 물류센터의 인력 부족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두드러진다. 최근 물류업계의 패러다임이 작업자 기반에서 로봇과 자동화, ICT 기술 도입으로 변화하는 이유이다. TES 물류 기술 연구소는 국내 대표 물류회사인 CJ대한통운이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해답이다. 본지에서는 CJ대한통운 TES 물류 기술 연구소 김경훈 연구소장을 만나 거친 물류 현장이 어떻게 첨단화되어 가고 있는지를 들어봤다.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직을 맡고 있는 김경훈 연구소장은, 앞서 카이스트에서 이동로봇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오랫동안 자동화 장비 분야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고, 이후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로봇PD를 역임하며 산업통상자원부 로봇 R&D를 기획 및 총괄한 인사이다. 현재는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으로서 물류 분야의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실용화해 실제 물류센터 현장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대한민국 물류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 사진. 여기에


Q.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이하 TES연구소)에 대해.
A. TES연구소는 CJ대한통운이 물류 산업에서 혁신을 주도하고자 설립한 조직이다. 현대 물류 산업이 성장하려면 광범위한 자동화 기술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다양한 기술의 혁신과 적용이 필수적이다. 이와 같은 첨단 ICT 기술은 다양한 분야와 융합해 물류 산업 내 대부분의 영역에 적용할 수 있다. 본 연구소는 국내는 물론 해외 환경에도 적합하게 복합적인 여러 기술을 개발하고, 실제로 검증 및 적용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술과 솔루션을 개발함으로써 CJ대한통운 물류 혁신에 기여하고 있다.

 

사진. CJ대한통운

 

Q. TES연구소에는 어떤 조직들이 있나.
A. 본 연구소명인 ‘TES’는 CJ대한통운 물류 핵심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 엔지니어링(Engineering), 시스템 앤 솔루션(System & Solution)의 머리글자를 딴 약자로, 각 기술별 핵심조직들이 포진해 있다.


먼저 ‘T’를 의미하는 미래기술담당은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 중심의 기술 개발과 현장 구축을 전담하는 조직으로, 물류센터 핵심기술인 분류, 피킹, 포장 기술을 다룬다. 고객사 물류 특성을 고려해 지속적인 성능 개선과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E’는 데이터솔루션 그룹으로 재편되면서 AI 기반 프라이싱이나 거점 네트워크, 수배송, 재배치 등의 최적화, 물류센터 설계 시뮬레이션, 디지털트윈 등 AI 빅데이터 최적화 방법론에 기반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S’에 해당하는 IT솔루션담당은 WMS, TMS, 주문관리시스템, 택배운영시스템, 물류설비제어시스템 등 물류 운영에 필요한 필수 IT인프라를 개발하고, 유지·보수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Q. TES연구소 설립 이후 변화한 부분은.
A. 먼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프로세스에서부터 혁신을 시작했다.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목표에 도달했던 기존의 방식 대신 사전에 충분히 기술을 검증하고 현장에 도입하는 형태로 업무 방식을 변화시켰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콘셉트만 검증하고 현장에 도입할 것인지, 파일럿 시스템을 적용할 것인지와 같은 프로세스 진행 단계를 세분화해 기술의 구상-개발-검증-적용 과정의 효율을 극대화했다.

 

사진. CJ대한통운

 

Q. 어떤 성과들이 있었나.
A. TES연구소는 기존 CJ대한통운 물류연구소가 2020년에 확대 개편하면서 현재는 약 300여 명의 연구 인력들이 근무하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TES연구소가 본격적으로 출범한 이후 TES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핵심기술의 고도화에 주력했다. 가령, TES연구소가 개발, 적용한 디팔레타이징 시스템은 컨베이어에 택배박스를 투입하는 고된 작업을 자동화함으로써 작업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방지하고,작업 효율을 높였다. 최대 시간당 800개의 박스를 컨베이어에 투입할 수 있는 고속 디팔레타이징 시스템을 개발했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물류 흐름에 맞춰 병목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이클 타임을 조절하면서 코스트를 절감하는 방향으로 개선했다.


로봇을 이용한 피킹과 상·하차 등 첨단 물류 기술 개발·검증과 더불어 주요 IT시스템 개발 및 운영 내재화도 TES연구소의 성과들이다. 일례로, CJ대한통운이 자체 개발해 이미 현장에 적용 중인 디지털트윈 기술은 현재 사용처를 확대 전개하는 단계로,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통해 리소스 낭비를 최소화하면서 작업 효율을 높이고 있다. 올해는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현장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까지의 갭을 줄여 현장을 항상 최적의 상태로 운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 중이며, 전체 물류 공정에 확대 적용함으로써 물류의 시작부터 배송까지, 최적의 운영 수준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이다.

 

사진. CJ대한통운


이 밖에 의류 등을 분류할 수 있는 3D소터 자동화 시스템이나 각기 다른 사이즈의 박스를 AI로 테트리스처럼 적재하는 랜덤 팔레타이징 시스템 개발 검증 등도 중요한 성과들이다.

 

Q. 군포 스마트풀필먼트센터(이하 군포 스마트F/C)에 대해.
A. 물류 첨단 기술을 집약한 군포 스마트F/C는 TES연구소의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이다. AGV를 이용한 풀필먼트 시스템을 구축해 성공적으로 가동한 국내 최초의 모델로서, 상당수의 피킹/이송 AGV와 친환경 포장 로봇 등 로봇을 활용해 유연한 자동화를 실현했고, 디지털트윈 구축으로 설비/자원 모니터링과 재현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Q. 최근 CJ대한통운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TES연구소에도 변화가 있었나.
A. TES연구소의 첨단기술을 적용할 사업부와 더욱 밀착함으로써 사업부에서 요구하는 사안을 빠르게 지원할 수 있도록 조직 체질을 개선한 것이 이번 변화의 요체이다. 이로써 물류 첨단화 핵심기술을 TES연구소가 확보하고, 국내 및 해외의 각 사업부별로 필요한 기술을 적재적소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물류 디지털 혁신 성장을 위해 AI 및 빅데이터 분야의 신규 임원을 영입했고, 글로벌TES담당을 신설해 글로벌 역량도 강화했다.

 

사진. CJ대한통운

 

Q. TES연구소의 중·장기 목표는.
A. 경쟁사 대비 확연하게 차별화를 실현하고, 글로벌 시장에 내세울 수 있는 독보적인 월드 클래스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미래 도약을 위한 초격차 역량의 초석을 다지는 것이다. TES연구소가 글로벌 물류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력을 갖춤으로써 여타 물류 선도 기업들이 벤치마킹하고 싶어 하는 조직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이다. 본 연구소는 TES 초격차 기술 로드맵을 계획대로 실행함으로써 CJ대한통운이 글로벌 물류 기업으로 우뚝 서는 데 핵심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다.

정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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