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서울특별시)
서울시가 서울시청 청사를 시작으로 로봇 물류 실증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를 위해 문서(택배) 수발 및 청사안내 등의 역할을 부여받는 로봇주무관 제1호 ‘로보관(로봇+주무관)’을 임명해 시청 청사를 시험 무대로 삼아 첨단기술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현재 로봇배송 실증은 배달음식 등을 음식점에서 인근 건물 출입구로 수평 이동하는 방식을 중심으로 진행 중이나, 이번 서울시청 내 로봇물류 실증사업은 로봇이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각 층 곳곳을 이동하는 입체형 이동·배송 모델인 것이 특징이다. 로보관은 본청 곳곳을 누비며 문서배달 등 업무를 담당할 계획이다.
이번 로보관 도입은 관공서 내 단순 안내기능을 넘어 물류로봇을 도입하는 국내 첫 사례로서, 그간 민간영역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로봇기술의 적용대상을 공공행정 분야로 확대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공공분야에 민간의 첨단기술을 적용해 공공행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시는 올 상반기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로보티즈와 협력해 물류자율배송 실증사업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본청을 로봇 테스트베드 공간으로 제공하는 대신 로보티즈는 실증기간 내 로봇을 무상 제공하는 방식으로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로보관의 근무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출근과 동시에 업무에 돌입한다. 오전(10시~11시) 업무는 부서 간 문서이동업무 지원이다. 그동안은 우편물 배송을 위해 직접 수령해야 했지만, 로봇배송을 위해 개발된 전용 앱을 통해 로보관을 호출하면 부서까지 자동으로 배송된다. 또한 로보관의 위치와 배송현황을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편의를 높인다.
지금까지는 부서에서 부서로 각종 행정문서를 배달하기 위해서는 공무원이 직접 문서를 들고 이동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로보관이 이 역할을 담당한다.
문서를 이동시키고자 하는 공무원이 전용 앱을 통해 로보관을 호출하면, 로보관은 1층 대기장소에서 출발해 보안시설인 스피드게이트를 통과해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출부서로 스스로 이동한다. 이후 로보관을 호출한 공무원은 로보관 본체 서랍에 문서 및 서류를 넣고 배송부서를 지정하면, 로보관이 알아서 배송부서로 이동해 배송업무를 완료한다.
오후부터는 민원인 안내 및 정기 우편물 배송을 시작한다. 특히 민원을 위해 청사를 방문한 시민의 길안내를 담당하며, 청사를 누비는 로보관도 만날 수 있다. 로보관은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시청을 방문한 민원인과 동행해 부서까지 길안내를 담당하고, 오후 2시부터는 서울시 문서실에 도착하는 각종 정기 우편물을 각 부서로 배송할 예정이다. 로보관은 4시간 동안 약 30∼40개소 사무실로 문서배달이 가능하다. 다만 민원업무 수행은 로보관의 고유 업무인 문서수발 일정을 고려해 향후 탄력적으로 운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