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봇용접시스템이 선보인 스토브리 로봇 데모(사진. 로봇기술)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기계산업진흥회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주관하는 2022 한국산업대전(이하 D.Ton 2022)이 지난 10월 18일(화)부터 21일(금)까지 사흘 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됐다. 2022 국제 공구 및 스마트 용접 자동화전, 2022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 2022 한국건설안전박람회와 함께 열린 이날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로봇 자동화 기술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번 D.Ton 2022에서는 최근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주강로보테크가 참가했다. 국산 공압 그리퍼 전문 기업으로 시작해 현재는 전동 그리퍼 및 로봇SI 분야까지 사업을 다각화한 주강로보테크는 이날 전시회에서 각 사업 분야의 제품 및 데모기를 공개했다.
주강로보테크는 지난 D.Ton 2021에 이어 올해에도 전동 그리퍼를 부스 전면에 내세우면서 비중 있게 다뤘다. 전동 그리퍼는 섬세한 로봇 핸들링 실현, 플러그 앤 플레이가 가능한 쉬운 사용성 등을 강점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전동 그리퍼 전문 제조사들이 초기에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지만, 현재는 공압 그리퍼 양산 경험이 풍부한 글로벌 메이저 그리퍼 제조사들이 전동 그리퍼 라인업을 추가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CFRP를 적용한 주강로보테크의 전동 그리퍼(사진. 로봇기술)
주강로보테크 또한 약 7년여 전부터 전동 그리퍼 개발을 추진, 현재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나가는 상황이다. 이날 공개한 주강로보테크의 전동 그리퍼는 CFRP를 적용해 반복적인 그리핑 작업 시 발생하는 긁힘과 분진 문제를 해결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기계와 용접, 공구, 건설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전시회들이 공동으로 개최됨에 따라 각 산업 분야에 특화된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한눈에 살펴보는 기회가 됐다.
솔더링 시스템 전문 기업 미진솔테크는 이번 전시회에서 데스크톱 로봇과 다관절 로봇을 이용한 일본 하코(HAKKO)의 솔더링 자동화 시스템을 선보였다.
하코는 전 세계에 약 70%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솔더링 전문 기업으로, 미진솔테크는 하코의 국내 솔에이전트로 활약하고 있다. 1962년 창업한 미진솔테크는 현재 국내에 약 30여 개의 대리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수동 인두기부터 자동화 시스템을 위한 로봇SI까지 폭 넓은 솔더링 솔루션을 국내 시장에 제안한다.
미진솔테크가 선보인 하코 솔더링 데스크톱 로봇(사진. 로봇기술)
미진솔테크 관계자는 “하코는 전 세계에서 약 70%에 달하는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권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약 80%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자랑한다.”라며 “하코의 가장 큰 강점은 제품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는 점이다. 또한 국내의 경우 문제 발생 시 당사가 3일 이내에 A/S 대응하기 때문에 사후관리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미진솔루텍은 하코의 피더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레이저 솔더링 장비를 개발, 이번 전시회에서 소개했다. 직교로봇 기반의 레이저 솔더링 장비는 인두 팁이 진입하기 힘들거나 솔더링 작업 시 간섭이 발생하는 협소한 작업물, 극히 미세한 솔더링 작업이 요구되는 분야 등에 적합하다.
미진솔테크가 자체 제작한 레이저 솔더링 장비(사진. 로봇기술)
한편 2022 국제 공구 및 스마트 용접 자동화전이 함께 열렸던 이번 전시회에서는 용접과 관련한 여러 로봇 시스템이 전시됐다.
용접은 인력난으로 허덕이는 대표적인 산업 분야이다. 고된 작업 공정으로 인해 젊은 인력의 유입이 적은 데다, 제작품의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만큼 기능공을 양성하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
최근 중공업 분야를 중심으로 용접 작업에 대한 로봇 자동화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조선소 용접 인력들이 반도체 분야로 대거 옮겨감에 따라 그 공백을 로봇으로 대체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 경향을 더욱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 공개된 모든 로봇 애플리케이션 중 용접 자동화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날 전시회에는 자동화 역량을 보유하고 직접 로봇SI 플레이어로 활약하는 용접 전문 기업들이 참여가 두드러졌다.
파워웰의 용접 로봇 시스템(사진. 로봇기술)
다관절로봇과 협동로봇을 이용해 용접 로봇 자동화 시스템 데모를 전시했던 파워웰 관계자는 “용접 업계의 인력난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로봇 자동화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플루시스는 중국 튜린 로봇을 이용해 용접 로봇 시스템을 전시했다. (사진. 로봇기술)
용접 교육 장비를 개발, 제조하는 포스테크는 차세대 용접 기술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첨단 ICT 기술을 융합한 용접 솔루션을 공개했다. 이날 동사는 용접기와 태블릿PC를 연동할 수 있는 블루투스 기능과, 실시간으로 용접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기능 등 스마트공장을 위한 용접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극 어필했다. 회사 관계자는 “여러 대의 용접기로 시행하는 용접 작업에 대한 실시간 용접 모니터링 기능이 가능하며, 특히 획득한 정보들을 서버에 보관해 축적된 용접 작업 이력을 통계적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포스테크는 실시간 용접 모니터링 시스템과 이를 기반으로 한 작업 이력 관리 시스템을 선보였다. (사진. 로봇기술)
한편 이 밖에도 플루시스, 한국로봇용접시스템, 우리웰텍 등 다양한 용접 전문 기업들이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