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1일(수), 여기에TV 스튜디오 개국을 맞이해 진행한 토크쇼에서 두 명의 자동화 분야 전문가가 참석해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일본 시바우라기계(舊도시바기계)의 국내 파트너인 엑트엔지니어링(주) 최영수 대표이사와 독일계 그리핑&클램핑 전문 메이커 슝크의 한국지사를 책임지는 슝크인텍코리아(주) 서참 지사장이 그 주인공들이다. 본지에서는 최근 파트너 관계를 구축한 두 전문가들을 만나 그들의 근황에 대해 들어봤다.
(왼쪽부터) 슝크인텍코리아(주) 서참 지사장과 엑트엔지니어링(주) 최영수 대표
Q. 요즘 어떻게 지내셨나요.
서참 지사장. 수주가 많아지면서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최영수 대표님은 어떠세요?
최영수 대표. 요즘 생각보다 잘 되는 분야도 있고, 그렇지 못 한 분야도 있어요. 외산 제품의 경우 아무래도 물류 상황에 따라 납기가 고정적이지 않은 부분은 있는데, 이 때문에 오히려 국산 아이템은 좋은 성과가 있었어요.
Q. 요즘 자동화 시장 분위기는 어때요.
최영수 대표. 아무래도 외산 제품의 납기가 길어진다거나 가격 상승 요인들이 있다 보니 국산 제품들의 약진이 눈에 띄는 편이에요. 엑트엔지니어링은 시바우라기계의 로봇과 슝크의 그리핑 솔루션, 그리고 LS메카피온의 서보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는데요. 특히 서보모터나 서보드라이브 같은 경우는 메이저로 불리는 일본계 브랜드들의 납기가 많이 길어졌어요. 발주하고 10달 이상 납기가 소요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이는 것 같고요. 그래서 LS메카피온 같은 국산 서보 업체들이 좋은 기회를 잡고 있어요.
서참 지사장. 슝크는 판매하는 제품군이 자동화(그리핑 솔루션)와 공작기계(클램핑 솔루션) 분야로 구분돼 있는데, 이전까지는 두 분야의 매출이 상호보완적인 구조였어요. 자동화 매출이 떨어지면 공작기계 매출이 증가하는 식으로 시장 방어가 됐는데, 요즘에는 코로나19가 해제되는 시점이라 그런지 두 분야 모두 좋은 성과가 나오고 있어서 상반기에 많이 바빴어요. 다만 최영수 대표님 말씀처럼 납기나 원자재 상승 요인이 있다 보니 하반기 시장은 조금 불분명한 거 같아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담을 이어가는 서참 지사장과 최영수 대표(사진. 로봇기술)
Q. 최영수 대표님은 작년에 슝크 그리퍼를 제품 라인업에 추가하셨는데요. 슝크 제품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최영수 대표. 슝크의 그리퍼나 ATC 같은 장치들은 품질 신뢰성이나 내구성 측면에서 아주 뛰어나요. 이게 슝크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저가의 그리퍼를 사용해서 문제가 발생하면 시스템 전체에 대한 고객사의 불신으로 이어지거든요. 시스템 공급사의 입장에서는 치명적이죠.
예전에 한 대의 로봇으로 7개의 서로 다른 워크피스를 핸들링하는 시스템을 제작한 적이 있었는데요. 로봇 한 대가 7개의 제품을 핸들링하려면 무엇보다도 신뢰성이 가장 중요해요. 그리퍼 툴을 계속 바꿔야 하니 그리퍼와 ATC의 록킹 부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부분이거든요. 이때 시장에서 가장 신뢰성이 높은 슝크의 그리퍼와 ATC를 선택했고,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진 거죠.
이날 촬영에서 최영수 대표는 로봇 및 자동화 업계의 여러 문제점을 날카롭게 진단했다. (사진. 로봇기술)
Q. “슝크 제품은 비싸다”라는 인식이 있는데, 사용하시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최영수 대표. 로봇 시스템 전체에서 그리퍼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아요. 그런데 이 그리퍼 때문에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고, A/S가 자주 발생하면 엔드유저도, 로봇 공급사도 고민이 많아지거든요. 게다가 슝크 제품군의 가격대가 시장에서 인식하는 것만큼 높은 편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서참 지사장. 예전에는 슝크가 하이엔드 제품 브랜드로 이미지가 굳어지면서 국내 고객들로부터 비싸다는 인식이 있었어요. 그런데 슝크인텍코리아가 성장하고, 조직이 확장되면서 이전과 같은 고가정책을 지양하고 ‘슝크=고가’라는 인식을 타파해나가는 상황이에요.
같은 슝크의 제품이라도 국내와 일본, 중국의 공급가가 전부 달라요. 아주 가까운 국가들인데도 한국 내 가격정책이 가장 공격적으로 책정돼 있어요.
슝크 제품들을 소개하는 서참 지사장(사진. 로봇기술)
Q. 그리핑 업체 입장에서 엑트엔지니어링은 어떤 파트너사인가요.
서참 지사장.그동안 슝크인텍코리아가 상당히 많은 업체들과 협력을 했었는데요, 그중에서 좋은 파트너를 선택하라고 하면 ‘장기적으로 함께 비전을 만들 수 있는 업체’라고 생각해요. 서로가 필요한 부분에 있어 도움을 주고, 또 받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함께 소통하고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의 강점을 확실하게 인정해주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함께 추진하는 엑트엔지니어링은 훌륭한 파트너사에요.
향후 기회가 된다면 공동 전시회 참가와 같이 양사가 함께 고객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Q. 오늘 함께 인터뷰한 소감이 어떠세요.
최영수 대표. 촬영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하는 게 처음이라 두려움 반, 설렘 반이었는데요, 나름대로 스크립트도 정리해보고 촬영을 준비하면서 슝크에 대해 더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특히 지사장님이랑 공동으로 인터뷰를 촬영할 수 있어서 슝크 제품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하고, 또 소개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서참 지사장. 이 자리가 만들어진 게 최영수 대표님과 슝크인텍코리아 황윤성 영업팀장의 공이 큰 걸로 알고 있어요. 회사의 입장을 대표해 이야기를 하는 자리다보니 황윤성 영업팀장 대신 제가 인터뷰를 하게 됐는데, 좋은 기회를 통해 엑트엔지니어링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해요. 특히 양사가 함께 장기적인 비전을 공유할 수 있어 좋았고, 반대로 조금 더 일찍 이런 자리를 마련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남아요.
엑트엔지니어링(주) 최영수 대표이사와 슝크인텍코리아(주) 서참 지사장의 인터뷰 영상은
오는 6월 중 여기에TV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 로봇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