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모터114 이기호 대표이사는 지난 2010년부터 자동화 산업 분야의 변화를 면밀하게 주시하고, 큰 흐름을 조망해왔다. 최근 반도체, 디스플레이에 이어 세상을 바꾸고 있는 배터리 산업 분야 장비 업계의 니즈를 분석한 그는 ‘소형 AC모터를 대체할 BLDC모터 시대의 도래’를 예견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세 번째 스무 살을 맞이한 (주)모터114 이기호 대표
(주)모터114(이하 모터114)의 이기호 대표는 30여 년간 산업용 모터를 공급하면서 우리나라의 산업 자동화 성장 과정을 몸소 경험한 1세대 인사이다. 창업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산업 자동화 시장의 급성장 물살과 함께 매출과 수익 증대의 재미를 한껏 느껴보기도 했고, 동시에 직접 모터 개발을 위해 투자를 하면서 상당한 손실을 경험하기도 하면서 이 분야의 감고(甘苦)를 두루 겪었다. 리먼發 금융위기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기가 도래했던 2000년대 후반에는 모터114 또한 소낙비를 피할 수 없었지만, 이기호 대표는 매출 감소와 손실을 감내하면서도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국내외 사업 다각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
리드샤인(Leadshine)과의 만남이 기회로!
이기호 대표는 중국 출장을 통해 이미 2005년부터 ‘세계의 공장’으로 급성장한 중국 모터 산업계의 엄청난 규모와 기술 수준에 주목했다. 당시 중국의 모터 및 드라이버 개발 기업 ‘리드샤인(Leadshine & Technology Co., Ltd.)’의 CEO인 와렌 리 박사(Dr. Warrant Li)를 만나 기술 개발에 대한 그의 열정과 노력에 반해 동갑내기 친구가 됐고, 수년간의 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와 상생을 기반으로 협력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리드샤인 와렌 리(Dr. Warrant Li) CEO
와렌 리 박사는 미국 MIT에서 로봇공학(Robotics & Servo Controls)을 전공하고 독일 기업인 ‘나노텍’에서 연구개발 업무를 경험했다. 중국 내에서 파워 컨트롤 기술을 인정받아 1997년 중국 심천에서 기술개발기업 리드샤인을 설립해 장비 컨트롤러(모터 & 드라이버)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업을 성장시켜 왔다.
리드샤인은 최고 수준의 성능(Max 60A, Peak 180A)의 드라이버 양산기술을 확보한 기업이다. 2020년에 IPO를 통해 심천주식시장에 상장(Stock Code 002979)했고, 중국 현지의 4개 공장에서 1천여 명의 근로자가 60개국 10,000개사 이상의 거래업체(OEM Clients)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모터114는 지난 2018년부터 리드샤인의 국내총판사업자로 선정돼 국내 생산기업들과의 상담을 통해 적합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자체 연구/기술지원을 통해 신속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리드샤인 본사(사진. 리드샤인)
제조공장 내 산업 안전 위한 ‘저전압 DC전원’ 사용 추세!
기후환경의 변화로 인한 에너지 절감 및 탄소중립 대책이 세계적인 추세가 됐다. 물론 이런 기후 변화의 관점은 아니었지만 이미 10여 년 전부터 “배터리가 세상을 바꾼다!”라며 생산자동화 과정에서 장비가 점점 ‘미분화(모션이 작아지는 단계)’될 것이라고 이기호 대표는 항상 주장해 왔다. 그가 말하는 심플모션(Simple Motion)의 개념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간단히 요약하면 기존의 AC서보모터(고전압/고출력 모터)가 DC전원 기반의 스텝모터(저전압/통신/분산제어)로 바뀔 것이며, 환경 보호를 고려한 폐배터리 재활용 증대 및 장비의 소형화로 산업생태계 변화, 그리고 산업 재편성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리드샤인 제품의 경쟁력과 레퍼런스
리드샤인은 중국에서 드라이버 개발기술(Power Control Technology)이 중국에서 가장 우수한 기업이며, 독일 방식의 7단계 품질검사관리(QC)를 운영함으로써 제품 성능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Max 60A, Peak 180A이라는 최고 성능의 드라이버 양산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고출력의 저전압 서보모터도 일본 및 유럽 제품 대비 가성비가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국내 대기업인 S社, L社의 고성능 장비에도 다수 적용되는 제품으로서, 스텝서보 제품군은 핸드폰 검사장비, 디스플레이/OLED 검사장비, 의료 진단기기 및 미용기기 등에, 서보모터 제품군은 AGV, AMR, 물류/이송장비, 물류소터장비, 고속셔틀, 리프트 장비 등에 사용되고 있다.
리드샤인 본사에서 진행된 (주)모터114-리드샤인 기술 회의
향후 비전과 전략
국내 모션 시장에서 아직까지 일본 및 유럽 제품이 우세한 구도를 보이고 있으나, 이기호 대표는 앞서 제시한 심플모션의 개념처럼 ▲새로운 개념의 장비/설치 구축 환경 도래 ▲장비의 이동과 조합이 용이한 소형 포터블화 ▲AC전원에서 배터리 기반의 DC전원 사용 장비로 변화 ▲DC파워 공유 시스템(Power Supply & Battery) ▲소규모 공장으로의 산업 생태계 변화 등과 같이 여러 가지 경쟁요소에 부합하는 가성비 좋은 제품이 생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따라서 생존하는 제품을 많이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모터114 직원들(2022년)
최근에는 국제정세 변화로 인한 원자재(IC, 코일, 마그네틱 등) 단가 상승과 부품 수급(생산, 물류)이 원활하지 않아 납기 지연 문제가 심화되는 실정이다. 이기호 대표는 “그럼에도 모터114는 중국 내 튼튼한 협력사들의 도움으로 제품 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신속한 제품 공급이 가능하다”라며 특히 “더욱 중요한 건 모터114 전 직원이 고객만족을 위해 ‘다 같이 노력하는 힘’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