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일본의 선진 로봇케이블 집중되는 한국 시장
▲ 디지털나이스가 공급하는 로봇 케이블 `가네코 코드`
로봇케이블의 종주, 유럽과 일본
-강한 파워와 다이내믹한 로봇에 특화된 유럽의 로봇케이블
유럽은 산업혁명 이후로 자동차 산업을 비롯한 중공업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었고, 이에 따라 높은 가반하중을 요구하는 로봇들의 발전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래서 로봇케이블 역시 이러한 유럽 로봇의 발전트렌드에 맞춰져 있다.
현재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 분야의 로봇 자동화 생산 라인에 적용된 유럽계 로봇케이블을 만져본 이들은 생각보다 뻣뻣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뻣뻣한 성질은 로봇의 회전각이 높아지거나 티칭포인트가 많아지는 등 로봇의 모션이 복잡하고 다양할수록 높아진다.
이는 로봇케이블의 주요 덕목인 유연함과는 상반될 수도 있는 성질이지만 한 유럽계 로봇케이블 전문가는 “로봇의 비틀림 운동에 적합한 유연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취하기 위함”이라며 “생산 라인에 적용된 유럽의 로봇케이블들을 만져보면 생각보다 하드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는 로봇케이블의 외피가 플렉시블하면 할수록 내부의 코어가 받는 스트레스가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로봇케이블을 사용하는 이들이 유연성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기는 기술적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내구성이다. 자동차 산업 및 중공업 분야가 발달된 유럽은 자연스럽게 해당 분야에 어울리는 특성을 살린 케이블이 발달된 것이다.
-섬세하고 유연한 일본의 로봇케이블, 소재와 설계가 중요
일본의 로봇케이블은 유럽의 로봇케이블에 비해 보다 뛰어난 유연성을 지닌다. 이는 외장 피복의 소재 차이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
일반적으로 로봇케이블의 외장 피복으로는 폴리우레탄이 많이 사용된다. 이유인 즉, 제조용 로봇이 주로 적용되는 극한의 작업 환경에서 뛰어난 내구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의 로봇케이블은 폴리우레탄이 아닌 PVC 계열의 소재(혹은 PCV 소재와 고무의 합성)를 바탕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다 부드럽고, 유연할 수 있는 것이다.
외장 피복 내 내부 설계 역시 유럽의 방식과 차이를 보인다. 유럽의 로봇케이블들이 외장 피복 내 도체들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하나하나 테프론 테입 등을 감는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면 일본의 로봇케이블은 내부 도체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도체사이에 충진물을 채우는 방식을 많이 사용한다.
한편 유럽의 로봇 케이블은 도체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외장 피복이 하드한 성질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일본의 로봇케이블은 높은 유연성으로 인해 내부 단선이 잦은 편일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니다’라고 대답한다.
로봇케이블은 소재공학, 설계공학 등 높은 메커니즘의 이해를 요구한다. 일본의 로봇케이블은 내부단선을 막고, 높은 내구성을 구현하기 위해 뛰어난 소재의 채택뿐만 아니라 낱개의 케이블을 개별적으로 뭉쳐 설치하는 등 설치 시 설계 메커니즘을 통해 높은 내구성을 실현한다.
로봇케이블 업계 “미약한 설비투자 극복할 대안 필요”
유럽계 및 일본계 로봇케이블은 저마다의 특징과 장점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서로의 영역을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다.
유럽의 로봇케이블은 자동차 공장 및 중공업 분야의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메인터넌스의 용이함으로 인해 대체 시장 역시 활발하게 열어가고 있다.
또한 일본의 로봇케이블은 섬세하면서도 높은 유연성을 지니고 있어 웨이퍼 이송 로봇의 고속 픽 앤 플레이스 작업에 적합하다. 그래서 세미컨덕터, 클린룸 등 반도체 산업 분야의 로봇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한편 현재 로봇케이블 시장은 당분간 침체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비단 배선의 간소화, 케이블의 최소화, 나아가 종래에는 와이어리스 타입의 로봇 개발 등 점차적으로 로봇케이블의 활용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로봇 트렌드만의 문제가 아니다.
예를 들어 연산 30만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이 준공될 때 투입되는 다관절 로봇이 대략 450여 대 수준이며, 이 밖에 관련 부품 기업들의 수요까지 합치면 대략 1,000여 대의 로봇 수요가 일어난다. 평균 다관절 로봇 한 대에 적용되는 로봇케이블의 길이가 대략 10~15m가량임을 감안했을 때, 이러한 프로젝트 형태의 로봇케이블 수주가 메인터넌스 등 대체시장보다 매출 규모가 크다. 이러한 이유로, 전반적으로 설비투자가 미약한 현 상황은 로봇케이블 기업들의 매출 하락과 직결될 수밖에 없으며, 관련 업계는 당분간 이러한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로봇케이블 기업들은 다방면으로 산업 분야를 확대하는 움직임들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