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8일(수)부터 21일(토)까지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됐던 ‘2019 동경국제로봇박람회(iREX 2019)’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기존에 행사가 진행됐던 도쿄 빅사이트 동관이 2020년 도쿄올림픽 프레스센터로 지정됨에 따라 이번 회차에는 서관과 남관, 아오미관(AOMI Hall)으로 분산 개최됐다. 일본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로봇 및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가이다. 특히 산업용 로봇의 하드웨어 기술력 측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iREX 현장에는 세계 각지의 로봇 엔지니어 및 전문가들이 모인다. 한편 IoT를 이용한 모니터링 기술 등 로봇과 ICT 기술의 융합이 이번 iREX의 주요 관심사였는데, 이는 글로벌 트렌드에 비해 비교적 늦게 전시회에서 주류가 된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 참가한 일본 기업들은 공개 시점이 늦은 만큼 완성도 높은 로봇+ICT 융합기술을 소개했다.

세이코 앱손 전시 부스(사진. 로봇기술)
엡손, 다관절로봇 라인업 다양화
‘세이코 엡손(SEIKO EPSON, 이하 엡손)’은 iREX를 통해 항상 신제품 및 신기술을 선보여온 기업으로, 이번 전시회 또한 차세대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다수 소개했다.

분광카메라로 색조 화장품을 핸들링하는 엡손의 데모 시스템(사진. 로봇기술)
엡손 부스 전면에서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한 애플리케이션은 분광카메라(Spectroscopic Camera)를 이용한 색조화장품 핸들링 데모 시스템이다. 오는 2020년에 출시될 예정인 엡손의 분광카메라는 엡손 로봇의 애플리케이션 확장에 공헌할 것으로 기대된다.
엡손 분광카메라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색상을 구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채도나 명도 등 색상의 톤에 따른 변화를 구분할 수 있어 색상 감지가 요구되는 여러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될 수 있다.

(왼쪽부터) 세이코 엡손 쿠리 료헤이 시니어스텝, 하라다 아츠시 공학박사, 아이소 세이지 시니어스텝(사진. 로봇기술)
엡손 기획설계부의 하라다 아츠시 공학박사는 “화장품, 식·음료품 핸들링이나 디스플레이 검사 등 색상 분류가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엡손은 자사 로봇의 비전 애플리케이션 볼륨을 풍부하게 해주는 분광카메라와 더불어 기존 제품의 라인업 강화에도 신경을 쓴 모습이다. 특히 이미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스카라 로봇 대신 시장 확대를 추진 중인 다관절로봇 라인업의 확장이 눈에 띈다.

박스를 핸들링하는 엡손의 C12XL(사진. 로봇기술)
엡손이 이번에 추가한 가반하중 12㎏의 6축 다관절로봇 C12XL 모델은 iREX 2019 현장에서 약 11㎏ 무게의 박스를 핸들링했다. 엡손은 전면에 배치한 저울을 이용해 박스 무게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C12XL을 홍보했다. 엡손 관계자는 “엡손 내부적으로 6축 다관절로봇 라인업의 확장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6축 다관절로봇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C12XL의 경우 시장의 니즈를 반영해 매우 단기간에 개발된 제품이다.”라고 귀띔했다.

천만 원대 중반으로 출시된 경제형 다관절로봇 VT6L(가운데)(사진. 로봇기술)
2019년 한국에도 출시된 경제형 다관절로봇 VT6L도 전시됐다. 엡손의 6축 다관절로봇 라인업 중 경제형 모델로 출시된 VT6L은 단기간에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효자 상품이다. 컨트롤러가 내장된 타입으로 비교적 단순한 애플리케이션에서 특히 우수한 가성비를 자랑하며, 모터 배터리 교체가 필요 없어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엡손은 VT6L 모델과 더불어 모바일 로봇과 조합했을 때 특히 뛰어난 활용성을 자랑하는 VT6L-DC 모델도 함께 전시했다.

VT6L-DC는 모바일로봇의 DC배터리로 구동이 가능하다(사진. 로봇기술).
모바일 로봇과 다관절로봇의 조합은 현대의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비교적 익숙한 애플리케이션이나, 이번에 선보인 엡손의 VT6L-DC는 모바일 로봇과 결합됐을 때 모바일 로봇의 DC 배터리로 로봇까지 함께 구동할 수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해당 데모 시스템은 모바일 로봇에 탑재된 두 개의 배터리를 완충할 경우 약 8시간동안 다관절 로봇과 모바일 로봇을 움직일 수 있다. 덧붙여 모바일 로봇과 VT6L-DC 간 별도의 케이블 배선이 필요 없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VT6L-DC는 모바일 로봇과 별도의 케이블 배선 없이 구성될 수 있다(사진. 로봇기술).
한편 엡손은 이 밖에도 IoT 기술을 적용한 ‘로봇매니지먼트시스템(RMS, Robot Management System)’도 함께 소개했다. 로봇과 IoT 기술의 융합은 이미 몇 해 전부터 로봇업계의 트렌드 중 하나였지만, 엡손의 RMS는 이번 iREX 2019를 통해 처음 공식적으로 소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