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KEIT 상생협력 정보공유 포럼
대·중소기업 뭉쳐야 국내 제조용 로봇 경쟁력 키울 수 있다!
로봇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을 위해 수요기업 기술개발 로드맵 및 연구기관의 신기술 정보를 공유하는 ‘상생의 장’이 마련됐다. 지난 6월 28일(목) 서울 코엑스(COEX)에서 ‘신시장 창출을 위한 로봇분야 기술개발 동향 및 발전방향’에 대한 주제로 「2012 KEIT 상생협력 정보공유 포럼」이 개최된 것이다.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포럼은 구체적인 사업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어 로봇기업들에게 ‘가뭄 끝에 단비’ 같은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취재▶▶취재 문정희 기자(press3@engnews.co.kr)
KEIT, 실질적인 로봇 비즈니스 위한 포럼 개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이 주최한 「2012 KEIT 상생협력 정보공유 포럼」은 로봇 관련 중소기업 및 연구기관과 학계 관계자들은 물론,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 로봇 수요기업들이 직접 참석해 실질적인 로봇 비즈니스 자리가 됐다.
KEIT 이기섭 원장은 개회사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협력이 아직은 미흡한 게 사실”이라며 “이번 R&D 상생협력 정보공유 포럼을 통해 제조용 로봇의 현장 적용 및 기술개발 로드맵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관련 로봇기업들이 앞으로 기술개발 방향 설정과 투자에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주덕영 원장은 “융합이라는 측면에서 로봇은 경쟁력 있는 시장”이라고 언급하며, “로봇이 국가 신성장동력에 핵심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이번 포럼에서 산·학·연간 동반성장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해 상호 이해의 차이를 좁혔으면 한다”고 축사를 전했다.
이번 상생협력 정보공유 포럼은 제조용 로봇의 현장 적용에 대한 현황과 연구기관의 로봇활용 방안, 그리고 지능형 로봇 실행계획 등 5개의 섹션으로 진행되었다.
현대중공업 신제호 수석은 ‘제조용 로봇 기술개발 및 적용 현황’이라는 주제로 제조용 로봇의 적용분야와 기술분석, 그리고 상생협력 사례에 대해서 발표했다.
갈수록 고성능화 및 소형화 되는 로봇, 혼자서는 개발하기 힘들다!
첫 번째 발표는 현대중공업 신제호 수석이 맡았다. 그는 ‘제조용 로봇 기술개발 및 적용 현황’이라는 주제로 제조용 로봇의 적용분야와 기술분석, 그리고 상생협력 사례에 대해서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은 자동차와 FPD(Flat Panel Display) 제조분야에 적용되는 다관절 로봇, Beam형 로봇, 원통형 로봇, LCD Macro 검사용 로봇 등을 주로 개발하고 있는데, 이번 발표는 이 로봇들을 토대로 한 최신 기술과 R&D 협력에 대한 내용들이 소개됐다.
신제호 수석은 최근 자동차 및 FPD 제조용 로봇의 해외 기술개발 동향에 대해서 자동차 조립 공정의 고밀도화와 센서 기반으로 지능화가 심화되고 있고, 작업물의 초대형·고중량화와 OLP 기술 및 원격제어 기술 활성화 등의 추세에 따라 로봇기술 중에서도 특히 전자산업 분야 및 제어기 기술이 더욱 발달하고 있음을 밝혔다. 제어기의 고성능화 및 소형화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Functional Safety 기능에 대한 강화와 에너지 절감 기술도 최근 로봇기술의 추세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제조용 로봇은 최근 트렌드에 맞게 다양한 기술들이 적용되고 있다. 동적 하중을 고려한 고성능의 로봇기구가 설계되는 한편, 네트워크 기반 로봇제어기 기술을 통해 모듈간 고속통신이 적용되고 있으며, 무선 티칭펜던트도 연구 중에 있고, 3차원 시각지능 솔루션, 비정렬 부품 핸들링을 위한 시각 시스템, 역각지능 모듈 응용 기술 등도 속속들이 개발되고 있다.
“로봇은 설치만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예방·보전에 대한 예측으로 사고에 대한 위험을 미리 방지해야 한다”는 신제호 수석은 로봇동작의 가혹 정도, 기구 노후화 여부, 감속기 수명 예측, 그리스 교체 경고 등의 원격관리 시스템도 최근 발전하고 있는 기술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국내 로봇기술의 현황에 대해 소개한 뒤, 현대중공업의 상생협력 사례들을 소개했다. 동사는 신성에프에이와 ‘고효율 대면적 박막형 솔라셀 제조 공정용 로봇시스템 개발’에 대한 R&D 협력으로 LCD·OLED·솔라셀 제조 분야 사업에서 핵심기술을 확보하게 됐으며, 소형 LCD 로봇 및 LCD 검사로봇을 개발하는 중소기업과 상호 협력해 로봇의 수입 대체는 물론, 수출까지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세종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아주대학교, 국내 중소기업들과 함께 도장 로봇기술에 대한 R&D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제호 수석은 “로봇기술의 개발, 제조, 적용 단계에서의 대·중소 상생협력은 서로에게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 이기춘 이사는 최근 로봇과 자동차의 융합을 신사업의 기회로 보고, 생산 현장 작업 보조 및 미래 자동차 적용을 위한 착용형 근력 증강 로봇기술 개발에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미래 자동차 위한 로봇기술의 필요성 증가
현대중공업에 이어 현대자동차 이기춘 이사가 ‘자동차 분야에서의 로봇 적용 현황 및 계획’에 대해서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했다.
이기춘 이사는 “부품의 품질이 완성차의 품질을 결정할 정도로 총 부품의 95% 이상을 협력사로부터 구매한다”며 “부품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이 완성차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말하고 상생협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자동차 산업 특성상 중소기업의 진입 장벽이 있지만 일단 진입하게 되면 장기 협력이 가능하다. 현대자동차 거래사 91%가 평균 12.3년 이상 장기 거래하고 있다.”며 “협력사별 평균 매출액이 10년간 2.9배 증가한 2,113억(2011년 기준)이고, 협력사 총 수출액도 2002년에 3.8조에서 2011년에 25.2조로 증가했다. 동반성장에 따른 이러한 성과는 협력사들에게는 매출의 증대를, 현대자동차는 부품개발부터 생산, A/S까지 15~20년 이상의 장기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기춘 이사는 자동차가 점차 부품 모듈화, 다품종 생산으로 고부하 작업물 취급 비율이 증가해 생산현장의 유연성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고 밝히며, 기존 자동생산 산업용 로봇 외에 로봇 적용 가능 분야로 고부하 공정을 예로 들었다.
고부하 공정에는 후면 도어 장착, 크래쉬 패드 장착, 측면 도어 탈부착, 프런트 엔드 모듈 장착 등이 있으며, 고부하 적용 공정 수는 전체 200개 조립 공정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어, 로봇기업들의 참여가 기대되는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로봇과 자동차의 융합을 신사업의 기회로 보고, 생산 현장 작업 보조 및 미래 자동차 적용을 위한 착용형 근력 증강 로봇기술 개발에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로봇은 자동차 산업에서 중량물 이송 및 조립 작업의 보조 역할과 함께 향후 국방, 의료, 재활 분야의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6개사, 4개 대학, 1개의 국책연구기관과 공동개발 중이며 향후 사업화시 파트너십 연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미래 자동차를 위한 로봇기술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는 이기춘 이사는 “자동차 산업 특성상 차량 개발 프로세스에서 양산 개발까지 5년 전부터 기술 개발의 협업이 시작되기 때문에 로봇 중소기업들은 함께 오래할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장벽을 넘는다면 그만큼 오랜 파트너십을 유지하므로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신성에프에이의 문인호 상무는 국내외 솔라셀 로봇 개발동향 및 시장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솔라셀 시장 선점 위해 로봇기업들이 뭉쳤다
신성에프에이의 문인호 상무는 ‘박막형 솔라셀 제조공정에서의 로봇 시스템’이라는 주제로 대기업과의 협업 사례를 발표했다. 문인호 상무는 서론 부분에서 현재 솔라셀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신재생 에너지원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어 국내외 솔라셀 로봇 개발동향 및 시장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문인호 상무에 따르면 박막형 솔라셀 제조용 로봇은 5.5세대급일 경우 글라스는 동급의 OLED·LCD 대비 면적이 약간 작고, 로봇 크기는 5세대급과 유사하나 글라스가 두꺼워 OLED·LCD 6세대급 제원과 구동원을 필요로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박막형 솔라셀 제조 공정용 로봇 시스템과 카세트 이송용 로봇이 5.5세대급으로 개발, CIGS 100㎿ 1라인에 설치된 사례가 있으며, 5.5세대급 진공용 로봇은 개발 완료된 상태이다. 해외에서는 5.5세대급은 이미 양산되고 있고, 8.5세대급 박막형 솔라셀 카세트 이송 로봇 시스템을 개발·적용 중에 있다.
문인호 상무는 “솔라셀 분야는 기술 혁신의 가속화로 2000년 이후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을 하고 있다”며 “공정장비 개발 회사와 로봇 개발 회사와의 협력 사업을 통해 다가오는 솔라셀 소비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부 “2013년 로봇 3대 강국 진입 위한 발판 마련할 것!”
로봇 관련 기업들의 발표가 끝나고, 이어서 한국기계연구원 경진호 박사가 ‘중소제조업용 로봇 활용 현황 및 지원방안’에 대해, 그리고 KEIT 이상무 로봇PD가 ‘`12년도 지능형 로봇 실행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로봇기술개발 및 시장 확대를 위한 정부의 육성정책을 설명했다.
정부는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중심의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중소기업 제조용 로봇과 서비스용 로봇 중심으로 변화하는 세계 시장 수요에 발맞춰 나가기로 했다. 이에 고부가가치의 융합형 로봇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인식·판단·동작 관련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로봇산업융합원천기술개발사업(`12년 685억원)을 추진하고, 이와 함께 국방·재난대응·농업 관련 로봇 개발을 위해 각 부처가 진행하는 R&D 사업의 연계성을 높여 핵심특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이번 상생협력 정보공유 포럼은 로봇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에 대한 방안뿐만 아니라 국내 로봇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정부와 연구기관의 노력도 함께 살펴봄으로써 산·학·연·관 모두가 협력체계를 구축해 로봇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