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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로봇산업협회 ‘CES 2018’ 참관기 가전을 넘어 전 세계의 기술을 한자리에서 바라보다 정대상 기자입력 2018-02-27 05:36:31

국제전자제품박람회, 약칭 CES는 이미 세계의 로봇인들이 주목하는 전시회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풍부한 로봇 및 관련 혁신 솔루션들과 최신 트렌드들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본지에서는 한국로봇산업협회 유기은 전임이 CES 2018에서 보고, 느꼈던 현장의 감동을 지면을 통해 전달한다.

 

코웨이 부스 전경(사진. KAR)

 

CES 2018, 금년 51번째 개최
CES 2018 참관을 위해 라스베가스에 다녀온 지도 어느 덧 한 달이 흐른 지금, 1월의 뜨거웠던 국제전자제품박람회 현장을 회상하며 부끄럽지만 경험담을 간략히 풀어 페이지에 담아 본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CTA)가 주최·주관한 ‘2018 국제전자제품박람회(Consumer Electronics Show 2018, CES 2018)’가 지난 1월 9일(화)부터 12일(금)까지 4일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CES는 1967년부터 매년 1월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 전시회이다. 


메인홀인 Tech East의 LVCC(Las Vegas Convention Center)를 주축으로 Tech West, Tech South 총 세 구역으로 관람을 할 수 있었다. 작년 CES 2017에서 LG전자의 서비스로봇이 공개되어 화제가 되었기에 금년 참관에 앞서 로봇 업계의 발전을 기대함에 가슴이 설레었다.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CES 2018 공식홈페이지에 방문해 현장 동선을 사전 점검하는 것이 참관의 첫 행보였다. 


CES 홈페이지와 모바일 어플은 ID 로그인으로 연동이 가능했으며, 관심 있는 부스와 컨퍼런스 일정을 즐겨찾기로 표시해두면 해당 시간에 어플 알람기능을 제공하여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참관객들은 박람회장 입구에서 배지를 제시한 후 백팩을 검사받는 등의 안전 확인 후에야 전시장에 입장을 할 수 있었다. 


2017년에는 약 18만 명이 방문했던 만큼, 주요 호텔에서도 배지를 수령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진행을 하여 입장 혼선을 최소화했지만, Tech East의 메인홀 앞에는 아침부터 배지를 수령하려는 인파와 입장하려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렇게 촉촉한 비와 함께 CES 2018의 첫째 날이 시작되었다.

 

The Future of Smart Cities
스마트시티를 주도하는 산업은 무엇일까. 해마다 로봇, 자동차, 드론, 3D프린터 등 IT 관련 산업의 비중이 커지고 있음을 세상에 확인하듯 올 해의 슬로건은 ‘The Future of Smart Cities(스마트시티의 미래)’였다.

 

LG전자의 쇼핑카트 로봇(左)와 ThinkQ(右)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로봇산업의 발전 속도가 거세다고는 하지만, 글로벌 대기업들이 뿜어내는 존재감은 자동차, IT 쪽에서 특히나 대단했다. 로봇업계 동향 파악을 위한 참관이었던 만큼 인상 깊었던 로봇 산업 동향을 간략히 추려본다.


우선 LG전자는 생생한 음질과 화질의 OLED 협곡을 부스 입구에 설치하여 참관객들의 동선을 유도했다.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선보인 인공지능 로봇 클로이(CLOi)와 AI 브랜드 ThinkQ를 소개했고 전시공간의 3분의 1가량을 스마트홈 서비스 시연 공간으로 할애한 것이 인상 깊었다. 

 

LG전자의 잔디깎이 로봇


특히 서빙 로봇(Serving Robot)·포터 로봇(Porter robot)·쇼핑카트 로봇(Shopping Cart Robot) 등 신규 로봇 3종을 최초로 공개했는데 서빙로봇은 호텔이나 공항에서 24시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고 포터 로봇은 체크인·체크아웃 기능과 함께 짐 운반도 가능하도록 하여, 일상생활에서의 활용도를 높였다.


파나소닉(Panasonic)은 목소리를 기반으로 네트워크하는 Amazon의 Auto를 차량에 적용시킨 모습을 소개했고 물류로봇을 선보였다. 특히 세븐드리머(Seven Dreamer)와 협력하여 제작한 빨래 개는 로봇 ‘론드로이드(laundroid)’ 공개는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최근 개인서비스 로봇 중에서 인간과의 교감을 중요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소셜로봇에 관심이 많던 차에 소니의 반려견 로봇 아이보(AIBO)가 주인을 알아보고 반응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으나 전시 모습만 바라보고 돌아온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2006년 생산 중단 이후 11년 만에 새롭게 출시된 아이보는 충분히 반가웠고 향후 AI와 로보틱스 기술을 접목시킨 엔터테인먼트로봇 시장의 가능성을 예측케 했다.

 

파나소닉의 아이보

파나소닉의 이미지센서


국제표준화기구 ISO의 TC 299 (Robotics) 표준회의에서 서비스로봇 WG 회의의 일본 측 대표단으로 혼다, 파나소닉 등의 활동에 평소 주목하고 있던 터라, CES 2018에서 만난 혼다의 개인지원로봇 앞에서 발길을 멈췄다.


혼다는 ‘3E 로보틱스 콘셉트’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구성된 얼굴을 통해 사람의 감정에 반응하는 공공장소 안내 로봇인 3E-A18, 의자형태로 장애인이나 노인이 목적지까지 이동하는데 도움을 제공하는 3E-B18, 음료 등의 짐을 싣고 자율 이동이 가능한 3E-C18,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어려운 장소에서 소방관 대신 구조 활동을 수행하는 자율주행로봇 3E-D18까지 인간의 친구가 되어줄 4대의 로봇을 공개했다. 참관객에게 로봇의 기획의도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전달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혼다의 3E-A18, 3E-B18, 3E-C18, 3E-D18(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Tech East의 로보틱스존에는 한국의 한컴MDS, 유진로봇, 퓨처로봇 등을 비롯하여 오므론의 탁구로봇, 야마하의 라이딩 로봇인 모토봇 등이 소개됐지만, 중국판 실리콘밸리라고도 불리는 중국 Shenzhen 출신 기업들이 로봇관 전체 참가기업의 절반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로보틱스존 외 박람회장 곳곳에 화웨이, 하이얼, TCL, 창홍 등 중국 가전업체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라스베가스 각 호텔에서 박람회장으로 태워주는 셔틀버스 외에도 Tech East와 Tech West를 왕래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하여 편리하게 Eureka Park로 이동했다.


창업가들을 위한 Eureka Park는 신생 업체들이 처음 시장에 소개하는 제품을 전시하거나 아직 개발 진행 중인 제품을 소개하는 곳으로, 인디고고 등의 펀딩을 통해 공개되었던 제품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로보틱스존보다도 다양한 서비스로봇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었다는 소감이다.

 

Eureka Park 전경


보조배터리 기능을 탑재한 전동스쿠터 캐리어 보도백은 전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참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프랑스관의 개인서비스로봇 Cutii는 안면인식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사용자 요구에 맞게 높이 조정까지 가능한 디지털 터치스크린을 탑재하고 바이어를 맞이했다.


국내 기업 로보러스는 IBM 왓슨의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연계 인공지능 창업주문 시스템을 탑재한 컨시어지 로봇 및 탁상형 로봇을 소개했고, Eureka Park는 전체적으로 구성 취지에 걸맞게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선보이는 제품들이 전시되어, 부스의 규모는 작아도 열정이 가득한 현장이었다.


한편 CES에서는 해마다 Innovation Awards Showcase를 진행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쇼케이스에서 관심 있는 제품을 확인한 후 박람회장의 해당 부스에 찾아가 자세한 현황파악을 하는 것이 4일이라는 짧은 시간에서의 효율적 참관 팁이 될 수도 있겠다. 

 

CES 2018 Innovation Awards Showcase 현장


코웨이는 모바일 기능이 탑재되어 인공지능 케어가 가능한 액티브 액션 공기청정기 로봇 COBOT을 공개했고, 그 외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인 애플과 협업해 세계 최초로 공기청정기에 애플 스마트 플랫폼인 홈킷(Home Kit)을 연동한 공기청정기 코웨이 Tower 등을 소개했다. 슬립케어 침대에서부터 소변으로 건강 체크가 가능한 변기까지 가정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인공지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모습이었다.

 

코웨이의 COBOT(左)과 Sleep Care(右)


이 외에도 삼성의 기어 VR체험존은 박람회장 중앙에서 분위기를 주도하여 폭발적 인기를 끌었고, 최근 보안 결함 이슈로 위기론이 일렁였던 인텔은 자율주행, 인공지능, 몰입형 미디어 등의 분야에서 기술력을 강조했다.


끝으로 아쉬운 점은 CES 2018 박람회장이 워낙 규모가 큰 만큼 주인공 격인 메인 홀과 상대적으로 발길이 덜 닿는 외곽 구역의 홀이 있었는데, 천막형으로 된 디자인스퀘어에 한국관을 구성하여 부스를 마련한 국내업체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박람회에서 국내 기업들이 만족할만한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덧붙이며, 로봇업계의 발전과 함께 국내 로보월드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대해본다.

 

필자


한국로봇산업협회 기술표준팀 
유기은 전임

정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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