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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산업 新시장 창출을 위한 정례세미나 로봇산업 新시장 창출을 위한 정례세미나 김재호 기자입력 2012-05-20 00:00:00

로봇산업 新시장 창출을 위한 정례세미나


知彼知己 百戰不敗 “로봇 新시장 찾으려면

 

시장을 아는 것이 우선!”

 

좀처럼 시장이 열리지 않아 고민하고 있는 로봇기업들을 위해 한국로봇산업협회가 두 팔 걷고 나섰다. 특히 이번 행사는 그간의 로봇 행사와 차별화된 커리큘럼 및 접근 방식으로 로봇기업인들의 시장 공략을 거들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의료로봇을 타깃으로 첫 삽을 뜬 이번 로봇산업 新시장 창출을 위한 정례세미나에서 로봇기업들이 의료 분야에 로봇을 공급하기 위해 필요한 ‘로봇 외적인 요소’와 ‘로봇 내적인 요소’들을 살펴보자.
취재▶▶정대상 기자(press2@engnews.co.kr)

 


의료로봇 시장바라기 로봇기업들을 위한 세미나 열려
한국로봇산업협회가 주최한 ‘로봇산업 新시장 창출을 위한 정례세미나’의 첫 회가 그 막을 올렸다. 지난 4월 12일(목) 서울 엘타워에서 펼쳐진 세미나는 그간 시장 찾기에 고심하던 로봇기업들에게는 색다른 자리가 됐다. 정례세미나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주기적인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본 행사의 첫 삽은 의료로봇 분야였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로봇 PD에서부터 의료기기 PD까지 총 동원되어 ‘의료 사업과 로봇 융합 발전방향 세미나’라는 부제로 각계의 로봇인들에게 로봇이 의료기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폭넓게 제공했다.


특히 금번 세미나는 올해의 지능형 로봇 실행계획에서부터 의료 산업 및 의료기기 산업 발전 전략에 이르기까지 로봇과 의료 모든 분야를 아우르며 의료로봇 시장을 바라보는 로봇기업들의 시장 진로 탐색을 위한 지남침이 됐다. 

 

의료 로봇을 만들기 전에 의료 시장을 파악하라!
획기적이고 뛰어난 기술, 아울러 번뜩이는 창의력까지 요구하는 분야가 바로 로봇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로봇기업은 장인의식이 높다. 하지만 이러한 장인정신으로 인해 정작 시장 파악을 위한 사전 준비가 미흡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시장에서 일정 부분의 성공을 거둔 로봇들은 고차원적인 메커니즘보다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만큼의 기술력을 가지고 동시에 수요자의 니즈에 부합되는 가격, 서비스를 포함해 시장의 구도, 현황 등의 요소를 고려한 제품들이다.


의료로봇과 같은 전문서비스 영역의 로봇 역시 이 범주를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대중이 아닌 의료기관을 주 타깃으로 삼는 의료로봇의 경우 보다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이번 세미나는 로봇 전문가들에게 의료 분야에 대한 궁금증을 해갈해주는 자리가 됐다.


첫 발제를 맡은 허영 의료기기 PD는 ‘로봇기업의 의료분야 진출전략 수립을 위한 의료산업의 전반적인 현황에 대한 소개’를 주제로 의료기기 분야에 대한 현황과, 이러한 현황의 틈바구니 속에서 의료로봇을 개발하는 로봇기업들이 공략해야할 포인트를 설명했다.


로봇을 융합산업의 대표로 꼽은 그는 “각 국가마다 의료기기의 등급이 있으며, 로봇의 경우 가장 위험한 3~4등급으로 분류되고 위험한 만큼 허가를 받기가 힘들며 자연스럽게 수출을 위해서도 까다로운 통과절차를 걸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25개 타 산업과의 핵심기술간 상호 연관도를 통해 의료기기 분야에서 로봇기술이 융합 시너지를 낼 수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허 PD는 국내 의료기기 분야의 취약점을 강조하고 이러한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의료기기 분야의 정부 지원이 확대되고 있음을 말하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이 분야에 투자해 세계적인 성공 모델을 하나 만들었으면 좋겠다. 로봇기업인들이 의료로봇 분야에서 이러한 성공 모델을 만들어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보건복지부, 교육과학부, 지식경제부 등 의료기기 분야에 다양한 정부 지원이 있기에 현재 의료로봇 역시 개발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제언하며 “현재의 질병이 아닌 미래에 유행할 질병을 예상해 타깃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해 수요 예측과 시장 환경, 시장 점유 가능성 등의 고려를 당부했다.


또한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전문가 역시 로봇기업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인성정보의 김홍진 본부장은 “헬스케어 분야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와 돈을 지불하는 이가 분리되어 있는 점”이라며 “각 국가마다 적용되고 있는 보험과의 관계가 헬스케어 비즈니즈의 중요한 키워드”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보험 지불구조에 안착할 수 있는 로봇 준비가 중요함을 역설하며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서는 선진국 시장이 인정할 수 있을 정도의 임상 레퍼런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로봇기업 관계자의 메커니즘과 센서의 인허가 관련 질문에 대해 “메커니즘과 센서를 각기 인허가를 받고, 결합할 수 있는 구조로 로봇을 만드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제언했다.

 

의공학 전문가가 말하는 의료로봇 “이런 로봇이 필요합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현재 의료 분야와 로봇의 융합을 위해 일선에서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국립암센터의 김광기 박사 역시 의료로봇을 위한 제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의료기관과 로봇기업의 융합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느꼈던 소통의 부재에 대해 안타까워하던 그는 “서로간의 이해와 문화적 이해, 언어적 해석 등 소통과 친분이 필수적이다”고 말하며 “병원 옆에 연구소를 지어 의사와 로봇기업이 함께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격무에 시달리는 두 인사들이 직접적으로 만날 시간을 가지기란 어려운 일이며, 이러한 상황이 의료기관과 로봇기업의 컨소시엄 구성 사업에 있어 지대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박사는 “수행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주인의식을 가지고 애착을 가지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해당 컨소시엄을 운영하는 이들은 더욱 자주 만나고 소통을 해 이러한 애착이 생기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로봇기업들을 향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로봇을 개발해야 한다”며 “50억 원에 육박하는 다빈치의 가격은 다양한 기능 때문이지만, 사실 이중에는 불필요한 기능도 많다. 의사가 필요로 하는 기능만을 구현하며 가격적인 메리트까지 취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사람이 한 번의 수술에 5시간가량이나 조명을 들고 있는 등의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매니퓰레이터를 개발해 음성으로 조종할 수 있게 구현한다면 새로운 다빈치를 만드는 것보다 적은 비용으로 의료로봇 분야의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편 처음 발제를 맡았던 허영 의료PD 역시 “CT 촬영 시 환자 이송 등에 있어 방사선사들의 노력이 많이 들어간다”며 “이러한 부분처럼 로봇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빠뜨릴 수 없는 로봇기업에 대한 제도 및 지원
이번 행사에서는 의료계 전문가뿐만 아니라 로봇계 전문가들 역시 로봇기업들을 위해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다. 지식경제부 로봇산업과의 박순철 사무관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이상무 로봇PD는 이미 다양한 루트로 홍보가 된 `12년도 지능형로봇 실행계획과 산업융합원천기술개발사업에 대한 팁을 말했다. 박순철 사무관은 이번 행사에서 “로봇 판매가 쉬워질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을 추진하고 있고, 아울러 로봇전문기업 지원 제도를 금년 7월 중에 확립할 것이며, 이를 위해 로봇법 시행령을 개정해 전문기업의 지정 범위, 절차, 지원 내용 등을 구체화 할 계획”이라고 말해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그는 행사에 참가한 한 로봇기업 관계자의 로봇전문기업 지정에 관한 문의에 대해 “해당 기업의 로봇사업 분야의 매출 비중을 고려할 것이며 대기업은 로봇전문기업으로서의 자격을 지닐 수 없다”고 말해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국내 로봇산업을 고려했음을 말했다.  이어 이상무 로봇PD 역시 그간 다양한 행사를 통해 알려왔던 산업융합원천기술개발사업에 대해 안내했다. 그는 이번 발표를 통해 우대사항으로 취득할 수 있는 점수는 최대한 취득하는 것이 중요함을 밝혔으며, 사업 공고 때마다 이 우대사항을 꼭 챙기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그간 소식을 듣기 힘들었던 인천로봇랜드에 대한 근황도 들을 수 있었다. 앞서 발표한 박 사무관의 설명이 끝난 후 한 참가자는 “현재 정부가 지원하는 경남마산로봇랜드의 경우 최근 소식을 접할 수 있었는데, 인천로봇랜드에 대한 소식은 들을 수 없다”며 “이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진행 상황 등에 대해 알려 달라”고 요청했고, 마침 참석했던 인천로봇랜드의 전재홍 대표이사가 이에 대해 화답한 것이다. 전 대표이사는 “현재 부지 관련한 부분은 이달 중 비용 정산 후 추진될 예정이고, 용역 발주 정리 작업도 완료되어 금년 10월 경 승인 받은 후 착공 예정, 2016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무관 역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다시 본격적인 추진을 준비하고 있으며 실행 계획 승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 新시장 창출 정례세미나, 시장 공략 위한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하라
금년 로봇산업 新시장 창출을 위한 정례세미나는 의료로봇이라는 특정 전문서비스 분야를 타깃으로 한 로봇시장 창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천로봇랜드를 포함해 학계, 연구계까지 다양한 인사들이 자리를 빛냈다. 특히 그간 의료기관이 주최한 의료로봇 관련 심포지엄이 주를 이뤘던 것과 비교해 한국로봇산업협회가 주체가 되어 해당 분야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해 로봇기업들의 능동적인 참여가 더욱 두드러졌다.


이날 행사에서 한국로봇산업협회의 전유태 신임 부회장은 “단일 품목으로서는 가장 많은 투자가 있는 분야가 로봇산업을 산학연관이 일치해서 노력한다면 반도체나 TV와 같이 우리나라가 세계를 석권할 날이 올 것”이라며 “의료업계와 동거동락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 국방, 농업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로봇산업 新시장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보일 듯 말 듯, 혹은 잡힐 듯 말 듯 로봇인들을 애태우는 로봇 시장. 이를 위해 많은 로봇 관련 세미나들이 시장 창출을 위한 제언을 쏟아냈다. 금번 세미나 역시 국내 로봇인들이 시장을 잡기위해 주도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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