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보기

비바람 몰아쳐도 꿋꿋했던 자동화 축제 속 로봇들 비바람 몰아쳐도 꿋꿋했던 자동화 축제 속 로봇들 김재호 기자입력 2012-05-18 00:00:00

AUTOMATION WORLD 2012


비바람 몰아쳐도 꿋꿋했던 자동화 축제 속 로봇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번 오토메이션 월드에는 많은 산업군의 인사들이 모였다. 특히 이번 행사는 모션컨트롤, 비전 등 로봇 요소 기술은 물론 로봇 전문관까지 구성해 다양한 로봇 플랫폼들이 선보여져 참가한 로봇인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참가한 로봇기업들은 보다 공격적인 시장 공략과 새로운 기술 등으로 저마다의 포부를 드러냈다. 금년 오토메이션 월드에서 선보여진 로봇을 찾아 자동화 속 로봇의 모습을 미리 살펴봤다.
취재▶▶정대상 기자(press2@engnews.co.kr)

 

오토메이션 월드 2012 ‘궂은 날씨 불구하고 성황’
자동화 산업의 현주소와 트렌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오토메이션 월드 2012’가 4월 3일(화)부터 6일(금)까지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펼쳐졌다. 300개 업체 900부스 규모로 펼쳐진 이번 전시회는 국제빌딩자동화전과 제1회 한국머신비전산업전이 함께 펼쳐져 그 열기를 더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보다 똑똑하게(Smart) 제조업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늘리면서도 낭비 없이(Saving), 안전하게(Safety) 산업 현장을 지킨다’는 의미로 산업자동화의 3S 트렌드를 테마로 삼아 자동화 라인 전체에 적용되는 다양한 신제품들을 선보이는 자리가 됐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공장자동화의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한 다양한 제조용 로봇과 기술들이 소개되어 로봇인들의 시선을 끌었다.

 

지역, 분야 막론하고 新시장 찾아 나선 로봇들
오토메이션 월드를 찾은 다양한 로봇 기업들은 기존의 시장을 벗어나 보다 넓은 시장으로의 확장 의지를 보였다.
파나소닉은 최근 국내전시회에서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TA/TB Series GⅢ’ 타입을 소개하며 많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신형 컨트롤러를 탑재함으로써 CPU의 성능을 개선한 이 로봇은 종래 기종대비 50% 단축된 30초의 부팅시간과 택타임 단축을 실현했다. 무엇보다도 이 로봇의 장점은 용접 시 발생하는 스패터(Spatter)를 80%가량 줄여 용접 제품 단면에 스패터로 인한 불량이 생길 확률을 대폭 줄인 점이다.
액티브와이어 용접법을 구현한 TA/TB Series GⅢ는 와이어의 송급을 고정도로 제어해 저스패터를 실현했다. 기존의 용접와이어가 항상 일정한 속도의 송급 방식을 사용해 스패터 저감에 한계가 있었던 반면, 액티브와이어 용접법을 사용한 이 로봇은 용접와이어가 정송, 역송을 반복하며 고정도로 송급을 제어한다. 즉 용접 건과 용접품이 밀착하며 스패터가 발생할 찰나에 전기의 송급을 다시 거둬들여 스패터를 줄이는 것이다.


파나소닉측은 일본 본사에서부터 인사들이 파견되어 국내 시장의 공략 의지를 내비쳤다. 파나소닉의 한 관계자는 “한국 전시회에서 이 로봇을 소개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며 “한국 자동차 시장 등의 산업 분야에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에스엔티 역시 고가반하중 패러럴 로봇으로 새로운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동사가 선보인 패러럴 타입의 DeltabotTM은 전기, 전자 분야에서 활약하던 기존의 패러럴 로봇과 달리 최대 30kg의 페이로드를 지닌 고중량 전문 로봇이다. 아울러 기존 패러럴 로봇과 다르게 항공용 와이어를 활용해 유연성을 더한 이 로봇은 기존 패러럴 로봇이 지니는 속도와 정밀도를 유지하면서 페이로드를 높여 참가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아이에스엔티 관계자는 “캐나다에서 개발된 DeltabotTM은 전기나 전자 분야가 아닌 물류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며 “다관절 팔레타이징 로봇과는 다르게 이송하는 컨베이어에서 활용할 수 있어 향후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스토브리 역시 기존과 다른 로봇을 선보였다. 이날 전시장에 등장한 스토브리의 로봇은 방폭 구조를 충족한 페인팅 로봇과 밸브 조립 로봇으로, 지금껏 동사가 국내에 소개한 로봇과는 색다른 라인업이었다. 스토브리의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다관절 페인팅 로봇을 활용해 벽이나 지하철 등에 그림을 그린다”며 이 분야에 대한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음을 밝혔다. 아울러 밸브 조립 로봇은 자동차 엔진에 픽 앤 플레이스 작업을 수행함으로써 고도의 정밀성과 특유의 속도를 자랑했다. 


한편 NT리서치 역시 동사의 웨어러블 로봇을 시연하며 참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팔꿈치 올림과 어깨 올림의 두 능동축과 어깨 벌림, 어깨 돌림, 손목 돌림의 세 수동축으로 이뤄진 하이브리드 타입의 이 로봇은 3차원 마우스를 활용해 로봇을 조작할 수 있다.

 

로봇 주변기기 기술 트렌드도 한눈에!
오토메이션 월드를 통해 선보여진 로봇 기술들은 진동이 심한 로봇의 볼트 풀림 방지 기술부터 티칭 팬던트, 모션, 비전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LS산전과 함께 전시회에 참가한 LS메카피온은 EtherCAT 통신 방식의 L7드라이브를 선보였다. L7은 고속, 실시간 통신, 고정도의 동기 메커니즘을 탑재한 드라이브로, 낮은 비용으로 Slave를 구현할 수 있고, 6개 입력, 4개 출력의 유연한 I/O를 탑재했다. 이 드라이브는 LS산전의 XGT 시리즈와 연동한 조정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엘모 모션컨트롤 역시 초소형 서보드라이브를 선보이며 참관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EtherCAT 통신을 활용한 3축 갠트리 로봇으로 구성해 기술력을 뽐낸 동사는 로봇 본체에 서보드라이브가 결합된 일체형 구조를 선보였다. 엘모 모션컨트롤의 관계자는 “이 갠트리 로봇은 모션 컨트롤러가 없이 드라이브만으로 제어할 수 있고, 20kHz의 동기화 속도를 지니고 있다”며 “고가의 하이엔드 모션컨트롤러로만 가능하던 비틀림 제어, 액티브 컨트롤 등을 모션컨트롤러 없이 드라이브만으로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조용 로봇의 경우 반복 운동으로 인한 바이브레이션이 로봇을 고정시키던 볼트를 헐겁게 만드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한국 노드락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볼트접합부에 사용되는 볼트 풀림 방지 시스템을 선보였고, IA Korea는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초소형 미니 실린더를 소개하며 초소형 제조용 로봇에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밖에도 로봇 안전을 위한 아이템들 역시 눈에 띄었다. 로봇 티칭 팬던트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다인큐브는 자사의 티칭 팬던트를 전시하며 로봇 기업인들에게 어필했다. 프로세싱 파워가 강해 제어기가 없이도 로봇 시뮬레이션을 자체적으로 연산할 수 있는 로봇 티칭 팬던트부터 안전성을 높인 무선 티칭 팬던트까지 선보인 동사의 관계자는 “기존의 무선 티칭 팬던트는 와이파이 통신에 안전 데이터를 실어 전송했지만, 우리는 안전 스위치를 별도로 구성해 티칭 팬던트가 꺼져 있는 상태에서도 로봇을 멈추고,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유선 방식만큼 뛰어난 안전성을 확보했다”며 “특히 3단 압력 방식의 스위치를 통해 로봇 사용자가 놀라서 손을 떼거나, 강하게 누르더라도 로봇이 멈추며, 딱 적당한 압력의 힘을 줘야 로봇이 재가동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ABB코리아 역시 이번 전시회에서 로봇을 메인으로 내세우지는 않았으나 로봇 안전을 위한 세이프티 시스템을 선보였다.

김재호 기자
로봇시대의 글로벌 리더를 만드는 로봇기술 뉴스레터 받기
전문보기
관련 뉴스
의견나누기 회원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