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ICON Korea 2012 & LED Korea 2012
LCD 한파주의보에 로봇기업들 新시장 항로 찾기 집중
금년으로 세미콘 코리아가 25살이 됐다. 명확한 타깃 수요층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세미콘 코리아는 매년 웨이퍼 및 디스플레이 이송 로봇을 비롯한 다양한 관련 로봇들이 선보여져 자웅을 겨루는 자리가 됐었는데, 금년에는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 판도의 변화 및 거대 반도체 기업의 인수합병 등의 이슈로 인해 예년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기존 LCD 시장을 바라보던 로봇기업들은 新시장 항로 개척을 위해 저마다의 로봇 및 관련 제품을 선보이며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본지에서는 SEMICON Korea 및 LED Korea 2012를 찾아 자웅을 겨뤘던 로봇들을 살펴봤다. 취재▶▶정대상 기자(press2@engnews.co.kr)

사상 최대 규모!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로봇의 행사 펼쳐지다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가 주최하는 2012 세미콘 코리아 & 2012 LED 코리아가 지난 2월 7일(화)부터 9일(목)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3일간 펼쳐졌다. 2011년 365개사 규모였던 참가업체의 수는 올해 391개사로 증가했고, 부스 수 역시 1221개에서 1372개 규모로 증가해 그 관심이 뜨거웠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진 본 전시회는 국내기업 58%, 해외기업 42%의 비중을 보여 보다 글로벌화 된 마켓 교류의 장이 펼쳐졌다. 이러한 규모의 확장은 참석한 로봇기업들에게도 이번 전시회에 대해 보다 높은 기대를 지니게 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로봇기업의 관계자는 “유명 대기업은 물론 최근 하이닉스를 매수한 SKC의 관계자도 관련 장비 조사를 위해 많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진공 로봇기업, 반도체 시장에서 성장 도모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로봇기업들은 기존의 시장을 꾸준히 유지하며 확장을 도모하거나, 새로운 시장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나뉘었다. 분야를 살펴보면 반도체 부문에서 활약하던 로봇기업들은 꾸준히 기존 시장을 노리며 시장의 확대를 노렸다. 특히 싸이맥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반도체에 특화된 ‘450㎜ 진공 로봇 장비’의 개발을 완료,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신제품을 선보여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었다. 단순히 로봇을 제작하는 것에서 벗어나 그간 쌓아온 당사의 반도체 팹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로봇을 포함한 장비 전체를 공급하는 것이다. 싸이맥스의 관계자는 “소프트웨어에 강한 당사의 특성으로 인해 최대한 고객 맞춤형으로, 고객이 고민하는 부분을 빠르게 해결하고 보다 나은 솔루션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나온테크 역시 기존 반도체 시장에서의 입지를 보다 굳건히 하기 위해 대기용 웨이퍼 이송로봇과 진공 이송로봇을 선보였다. 나온테크의 관계자는 “타깃층이 뚜렷한 세미콘 코리아에는 아무래도 반도체 관련 바이어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가장 메인이 되는 두 로봇을 전시했다”며 “일단 분위기는 작년보다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최고 스피드’를 슬로건으로 내건 다이헨은 사이클 타임 8초대의 초고속 클린룸 전용 이송로봇을 선보여 많은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이송로봇들이 15초대의 사이클 타임을 보여준 것과 비교해 약 49%에 달하는 속도 증가가 이뤄졌고, 이번 전시회에서 기존 및 신규고객사, 경쟁사까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기구부적인 면에서 모터 및 드라이버 등은 대부분의 이송로봇들이 비슷한 품질의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시스템 구성과 소프트웨어 부분 개발에 치중했다”며 “사이클 타임이 중요한 반도체 분야의 수요에 대응한 제품으로, 국내 제품에 비해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생산력 증대 부분을 통해 충분히 초기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LCD 적색경보, 이송로봇의 新시장 찾기 활발
LCD 분야에서 활약하던 로봇기업들은 반도체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던 로봇기업들과는 다르게 새로운 시장에 대한 확장 욕구를 말했다. 특히 동부로봇과 로보스타, 삼익THK 등은 스테이지를 포함한 직교좌표로봇과 웨이퍼 이송용 다관절 로봇을 동시에 전시하며 다양한 라인업을 과시했다. 국내 로봇기업의 대표주자격인 동부로봇은 직교좌표 및 다관절 로봇의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며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동부로봇 관계자는 “현재 LCD 분야는 대기업들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LCD 시장의 부진으로 인해 OLED 시장을 바라본다”고 전해 OLED 시장을 메인 타깃으로 본 전시회에 참가했음을 밝혔다. 하지만 당사는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임으로써 OLED뿐만 아니라 LED, 반도체 시장 등 다양한 분야의 시장을 아우를 수 있는 저력을 보여줬다.
한편 LED 패널 이송로봇으로 두각을 나타낸 코로 역시 새로운 차세대 디스플레이 패널 분야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LED 코리아 2012에 참가한 당사는 최근 LED 패널 이송로봇으로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해당 시장에 안주하기보다는 이번 전시회를 새로운 시장 모색의 자리로 삼았다. 코로의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두 로봇은 LED 분야가 아닌 태양광 분야에서 사용하는 이송로봇이다”라며“LED 이송로봇 외에도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교좌표로봇과 스테이지 “고객의 니즈에 적합한, 스마트한 제품이 대세!”
이번 전시회에서는 로봇과 결합된 스테이지 장비들이 행사장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앞서 언급했던 동부로봇과 함께 국내 로봇기업의 또 다른 기둥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로보스타는 작년 1월에 개발에 돌입해 올해 1월 1차 자체 개발을 완료한 신제품인 초정밀 Coplanar Airbeariing Stage를 선보이며 OLED를 포함한 반도체, LED, 솔라 등 전방위적인 시장 확장의 의지를 내비쳤다. 로보스타의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 스테이지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및 Flexible은 물론 웨이퍼, LED, 태양광 분야와 관련한 초정밀 고사양 기기에 대비한 제품이다”라며 “진직/평탄도의 스펙이 ±2.5Um 이내이고, 스캔 작업 시 Velocity Ripple이 저속에서도 0.1% 이하인 제품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저소음, 저진동의 초정밀 사양이다 보니 전시회에서 이 제품을 살펴본 고객들은 움직이지 않는 제품으로 생각하다 가까이에 와서야 움직이는 것을 인식하고 다시 한 번 쳐다볼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삼익THK는 타 전시회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리니어 모터 등의 로봇 구성품을 신제품 및 국내생산 등으로 구분해 전시함과 동시에 웨이퍼 이송로봇과 볼 나사타입의 3축으로 제작된 로봇 스테이지를 함께 선보였으며, TPC메카트로닉스 역시 리볼버가 내장된 패키지형 스테이지를 전시했다. 특히 TPC메카트로닉스의 관계자는 “행사 첫 날에만 500여 명의 참관객이 다녀갔다”며 이번 전시회의 호응이 예년보다 좋았음을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 직교좌표로봇 및 스테이지를 전시한 참가 기업의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제품’을 꼽았다.
특히 한 로봇기업의 관계자는 직교좌표로봇과 스테이지에 대해 “고객의 니즈에 적합한, 스마트한 제품이 대세”라며 트렌드를 꼽았다. 특히 그는 스마트한 제품에 대해 “고객이 원하는 사양으로 고객이 설계하는 것과 같은 양방향 맞춤사양 제작, 그리고 높은 가격경쟁력을 구현하면서도 뛰어난 사양, 아울러 아주 짧은 납기에 대한 대응이 가능한 모듈화 형태 및 품질의 지속적인 안정성을 갖춘 제품”으로 정의했다.

SEMICON & LED Korea, 로봇 구성품도 ‘한 몫’했다!
로봇 관련 부품 기업들 역시 로봇 완성품과 함께 이번 전시회를 빛냈다. 특히 보쉬렉스로스 코리아는 반도체 분야에서 활용되는 검사 및 기판 이송 로봇 등에 적용되는 리니어 모터 등 다양한 로봇 부품들을 소개했다. 보쉬렉스로스 코리아의 관계자는 “국내에서 강세를 보이는 전자 분야에 포커스를 맞춰 출품했다”며 “유럽 쪽은 대부분 대용량 모터를 사용하지만, 국내 전자 분야를 타깃으로 저용량 리니어 모터를 전시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사는 신제품으로 새로운 콘셉트의 LM Less 타입의 진공 챔버를 선보였다. 기존의 리니어 모터를 뒤집어 놓은 형태의 이 시스템은 리니어 모터가 챔버 아래에 깔림으로써 챔버 내에 위치해야 할 케이블 및 케이블베어를 챔버 아래로 갈무리할 수 있다.
보쉬렉스로스 코리아의 관계자는 “기존 리니어 모터들은 챔버 내에 위치해 필수적으로 케이블베어 등의 주변 기구가 함께 들어가야 했고, 그로 인해 진공도를 잡거나 메인터넌스를 수행함에 불편함이 있었다”며 “예전에 일반 물류 분야에서 사용되던 이 시스템을 보다 최적화시키고, 퀄리티를 높여 국내 전자 공정에 사용될 수 있게끔 제작했다”고 밝혔다. 얼마 전 초정밀 감속기의 국산화에 성공하며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SBB테크 역시 감속기는 물론 세라믹 볼 베어링 등의 원천 기술을 선보였다. 소재에서부터 볼 베어링 가공까지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SBB테크는 행사 첫 날부터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 속에서 성황을 이뤘다.
특히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패널 공정의 메인터넌스 분야에 있어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SBB테크는 시장의 등락에 무관하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업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의 문의가 많이 오고 있어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한편 이밖에도 던커모터 코리아 역시 이번 전시회에 최초로 참가해 관련 인사들의 눈길을 끌었다.
로봇기업들 “이슈가 많았던 만큼 참관객도 많아… 만족!”
금년 2012 세미콘 코리아 & 2012 LED 코리아에 등장한 기업들은 대부분 ‘성공적’이었다는 평을 내렸다. 특히 이번 행사는 기존 LCD 시장의 고전으로 인한 시장의 지각 변동, SKC의 하이닉스 매수 등 관련 업계의 다양한 이슈들로 인해 예년보다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업계의 들썩임은 참가한 로봇기업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기존 LCD 시장 분야에서 활약하던 로봇기업들은 이전부터 준비해온 새로운 시장 찾기에 보다 본격적으로 나선 모양새였다.
특히 새로운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떠오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의 판로 개척에 대한 로봇기업들의 의지가 부각됐다. 직교좌표로봇과 스테이지, 다관절 로봇과 부품·소재 등 다양한 로봇 및 로봇 관련 기업들은 행사 첫날부터 전시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로 인해 일부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로봇기업들이 예년보다 “호응이 좋았다”는 평을 내렸다. 행사에 참가한 한 로봇기업 관계자는 “세미콘코리아와 LED코리아는 타깃이 뚜렷하기 때문에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를 바라보는 로봇기업들에게는 기본적으로 일정 수 이상의 호응도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올해에는 예년에 비해 전시장 분위기 자체가 활발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