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리서치, 국립암센터에서 ‘Sbot2’ 임상 현장 공개
핀란드에서도 인정한 의료용 무인이송 로봇,
상용화 속도 낸다!
한국 의료용 로봇에 대한 핀란드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2월 22일(수),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실시된 NT리서치의 의료용 무인이송 로봇 ‘Sbot2’의 제2차 임상 시연을 보기 위해 핀란드에서 실버로봇팀 및 사회복지사들이 한국을 방문한 것이다. 이들은 무궤도로 움직이는 Sbot2를 통해 가정이나 양로원 같은 사회복지시설에서 로봇이 어르신의 손과 발이 될 것이라며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핀란드에서도 감탄한 의료용 무인이송 로봇의 임상 현장에 본지가 다녀왔다. 취재▶▶문정희 기자(press3@engnews.co.kr)
Sbot2, 실내외 이동으로 어디서나 자유로운 이송 서비스 가능
NT리서치가 지난 2월 22일(수)에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의료용 무인이송 로봇 ‘Sbot2’의 임상 시연을 가졌다. 이 현장에는 핀란드 실버로봇팀 및 사회복지사들이 함께 했다. 이들은 이번 시연을 통해 핀란드 양로원 등에 이송로봇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Sbot2는 NT리서치가 2010년에 상용화한 Sbot1을 크게 개량한 의료용 모바일 로봇이다. Sbot2는 병원의 진단검사의학과에서 다루는 혈액검체, 병리과에서 다루는 조직검체, 그리고 수술센터의 수술도구를 자율적으로 이송해주는 의료용 전문 서비스 로봇이다. 이번 시연의 가장 큰 특징은 로봇이 실내뿐만 아니라 실외 이동으로 어디서나 자유로운 이송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로봇이 실내에서 방과 방 사이를 이동하는 것으로, 수술센터에서 Sbot2가 중앙공급실에 놓여 있는 수술도구를 호출된 수술실로 이송해주고, 수술 후 사용한 수술도구를 세척실에서 멸균실까지 이송해주는 시연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로봇이 실외에서 건물 간을 이동하는 것이다. 병원동에서 채취한 혈액검체를 검진동으로 이송해주는 시연인데, 동간 이동 거리가 꽤 길어 고도의 이동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Sbot2는 로봇 앞면의 레이저 스캐너 2대와 로봇 4면에 배치된 초음파센서 6개를 이용하여 병원 내의 복잡한 환경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환경지도를 만들어가며 자율적으로 이동한다.
로봇 윗면에 부착된 영상 센서로는 이동 경로를 따라 천장에 붙어 있는 랜드마크(셀로판지)를 인식하여 로봇의 현재 위치를 알아낸다. 만약 로봇이 좁은 통로에서 이동침대나 사람을 만나게 되어 자율적인 회피가 어려울 경우, 이른바 협업 회피 기능을 이용한다. 의료진이 간단히 로봇을 옆으로 밀쳐내어 통로를 만든 다음 이동침대를 통과시키는데, 나중에 로봇이 원래 경로로 자동 복귀할 수 있다. 그리고 병원에 있는 다양한 자동문은 무선통신을 통하여 간단히 개폐할 수 있다. 카메라 센서와 무선통신의 개발에는 (주)하기소닉과 (주)나인티시스템의 국산 기술이 적용되었다. Sbot2는 앞서 언급한 3가지 시나리오를 완벽하게 수행했고, 시연 내내 핀란드 로봇팀의 감탄을 자아내며 한국 로봇기술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의료용 무인이송 로봇, 오는 4월부터 상용서비스 이루어져…
NT리서치의 의료용 무인이송 로봇은 2011년에 지식경제부의 로봇시범사업으로 선정되어 국립 암센터, (주)하기소닉, (주)나인티시스템, (주)NT 메디와 함께 시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4월부터 비의료기기로서 Sbot2의 상용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5월부터는 전문적인 의료기기로서도 임상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NT리서치 & NT메디는 한국 최초로 모바일 로봇에 회진(回診)기능을 추가한 원격회진 로봇을 3월부터 3개월간 대학병원 2곳에서 임상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회진기능은 의사의 원격 진료를 도와주는 것으로, 의사는 PC를 통해 HD급 영상으로 환자의 병소(病巢)상태를 검진할 수 있다. 여기서도 모바일 로봇의 자율적인 모빌리티(이동성)가 큰 역할을 하게 된다. NT리서치 & NT메디는 이처럼 선진 기능을 추가한 의료용 로봇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도 고려중이다. 현재 일본, 터키, 유럽 등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김경환 대표는 “모바일 로봇 연구의 역사는 유구하지만 의미 있는 상용화 케이스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Sbot2는 병원내 전문 서비스 로봇의 성공사례가 될 것”이라며 “의료뿐 아니라 제조업 분야에서도 상용화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