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보기

덴마크, 스마트로봇 기술로 4차 산업혁명 주도 로봇 시장 동향(ROBOT Market Trend) 정대상 기자입력 2017-09-26 14:26:08

KOTRA 덴마크 코펜하겐무역관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덴마크는 민간 및 연구기관의 주도로 설립된 MADE Digital을 필두로 4차 산업혁명 기술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덴마크는 공통의 관심사가 있을 경우 기업의 규모나 업종을 불문하고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등 유기적인 R&D 체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스마트로봇 기술에 대한 연구에 가장 중점이 되는 오덴세에는 로봇 클러스터까지 조성된 상황이다. 

 

 
1. 덴마크 4차 산업혁명 대응현황

현재 덴마크에는 독일의 ‘Plattform Industrie 4.0’과 같은 범국가적 기관이 부재한 상황이기 때문에 대신 민간산업과 연구기관 네트워크 주도로 MADE(덴마크 제조업 아카데미, Manufacturing Academy of Denmark)가 설립됐다.


민간기업과 연구기관의 주도로 만들어진 MADE는 한국의 전경련 혹은 대한상공회의소에 해당하는 DI가 주도해 2013년에 설립한 기업-연구기관-대학 간 파트너십 기관이다. 
덴마크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6년 말 덴마크 정부 투자기관인 Innovation Fund를 비롯해 49개 기업, 5개 대학 및 3개 연구기관 및 DI가 자금을 지원해 MADE Digital을 출범시켰다. 


MADE Digital의 경우, 독일의 Industrie 4.0 전략이 대형 산업/대기업에 초점을 맞춘 것과는 달리 틈새시장에 최적화된 덴마크 중소기업 맞춤형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공유할 계획(2017~2019년 중, 30개 디지털 프로젝트 추진 예정)을 수립했다.
한편 조직은 현재 약 100개의 기업과 14개의 대학 및 연구기관뿐 아니라 11개의 외국기관이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 

 

MADE 이사회


2. MADE Digital 주요 활동
 

MADE Digital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9개 분야로 분류해 30명의 박사 연구 인력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멤버 기업과 공유하고 있다.
박사 연구 인력은 MADE에서 채용한 박사(모든 분야 연구 활동에 두루 참여), 업계에서 특정한 프로젝트에 전념하도록 채용한 박사(Industrial Ph.D.), 학계에서 채용한 박사(Associate Ph.D.)로 분류되고, 이들의 연구로 생산된 지식재산권은 프로젝트에 따라 협업 합의서(Collaboration Agreement)를 작성해 소유권을 규정하는데, 보통 연구자 비용을 파이낸싱 한 주체가 지식재산권을 갖는 경우가 많다.

 

4차 산업혁명 관련 MADE의 9개 연구기술 분야  

 

한편 이들은 공통 관심사가 있을 경우 기업 규모와 업종에 제한을 두지 않고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일례로 세계적인 방산 기업인 테르마(Terma)와 돼지 도축업체인 대니시 크라운(Danish Crown), 펌프업체 댄포스(Danfoss)는 로봇팔 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MADE Digital 추진 주요 프로젝트 예시(자료. MADE)

 

3. 덴마크 4차 산업 중점분야

 

1) 스마트로봇
선박을 건조할 때에는 로봇 형태의 기계가 많이 사용되는데, 덴마크는 바이킹 조선술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로봇산업이 발달했다. 또한 덴마크의 매우 높은 인건비로 인해 인건비 절감을 통한 제조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로봇 개발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Maersk에서는 25년 전 용접 로봇과 셀프 프로그래밍 최첨단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에 역점을 두고 오덴세에 최첨단 조선소 건립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오덴세 지역에 위치한 South Denmark University(SDU)에 1200만 달러를 기부했고(대학 내 Maersk Mc-Kinney Moller Institute MMMI 설립), 이 과정에서 현재 활동 중인 덴마크 내 유력한 로봇 전문가(유니버설로봇 설립자 3명 등)들이 이 대학의 교육을 받기도 했다.

 

사진. SDU MMMI 소개 Youtube 갈무리

 

이후 2012년 오덴세 조선소가 폐업을 선언하게 되자 오덴세 지역 정치인들은 로컬 경제기반이 무너질 것을 우려해 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게 됐으며, 그 결과, 덴마크 내에는 오덴세를 중심으로 월드클래스 로봇 제조업체를 주축으로 한 로봇생태계가 성공적으로 조성됐다. 지난 2015년 로봇 밀집도(Robot Density) 기준으로 덴마크는 전 세계 5위 국가로 등극했으며, 1만 명의 종업원당 180개 산업용 로봇을 사용하는 국가로서, 자동차 제조국을 제외할 경우에는 1위의 로봇 밀집도를 보여준다. 

 

성공 사례 - 유니버설로봇(Universal Robot)
 

 

오덴세에 소재한 SDU 박사 3명이 식품산업 내 로봇 사용 여건을 분석하던 중 가볍고 설치 및 사용이 편리한 경량 협동로봇(Cobot, Collaborative Robot)을 개발해보자고 의기투합한 것이 유니버설로봇(Universal Robot)의 시작이다. 2005년 설립된 이 회사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로봇을 제작 및 판매했다.
이후 2008년 덴마크 정부 운용 성장기금(Danish Growth Fund)의 투자 결정을 기반으로 급속 성장을 실현했으며, 2010년 이후 유럽 전역, 중국 등 아시아 마켓, 북미로 진출을 가속화(2017년 6월 기준 약 50개국 판매)했다. 2017년 6월 기준, 6축 협동로봇 3개 모델이 시판 중이며, 매년 급속도로 판매가 성장(연평균 75%)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미국 테스트 기자재 업체 Teradyne에 2억1,500만 달러에 매각됐으며, 생산시설은 덴마크에 잔류했다. 
한편 2016년 매출액은 약 9,447만 달러를 기록했다.

 

2) 3D 프린팅
덴마크는 중소기업의 4%만이 3D프린팅 기술을 도입(자료. BCG)하고 있어 이 분야 기술에 있어서는 로봇만큼 앞서있지는 않은 편이나, 생산원가 절감 및 신제품 런칭 주기를 단축하기 위해 기계 및 기계부품 제조업체(Grundfos, Danfoss 등)에서 메탈 3D 프린팅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이들 기업들은 3D 프린팅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관련 인력 채용을 확대하는 중이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DTI(Danish Technological Institute, 비영리 R&D 및 인증기관)는 2017년 말 3D프린팅센터를 개소해 메탈 부문 내 해당 기술 활용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3D 프린팅 시설을 증설하는 것으로, 초기자금 2,000만 덴마크 크로네(약 312만 달러)를 투자해 5개의 메탈 3D프린터와 부대장비를 구매할 계획이며, 시설 이용 업체들이 추가 펀딩을 실시할 경우 장비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다.


한편 증설되는 3D프린팅센터는 전문가 교육뿐만 아니라, 외부 요청 시 R&D 프로젝트에도 사용할 계획이다. 

 

사진. DTI 홈페이지
 


3) 해사 클라우드
UN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는 전 세계 해양사고의 82%에 달하는 ‘인적과실에 의한 해양사고’를 줄이기 위해 선박운항기술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항해 장비를 통합·표준화하는 이내비게이션(e-Navigation) 도입을 결정했고, 2020년 시행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는 덴마크 해사청(Danish Maritime Authority)이 전 세계를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EfficienSea 1 , Mona Lisa 1 + 2, ACCSEAS 등 프로토타입 프로젝트들을 통해 기술개발에 주력해왔다.


아울러 매년 IALA(International Association of Marine Aids to Navigation and Lighthouse Authorities)와 함께 국제 콘퍼런스 ‘e-Navigation Underway’를 개최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나아갈 방향 등의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현재 덴마크 해사청에서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8,500만 덴마크 크로네(1,330만 달러) 규모의 EU 프로젝트 EfficienSea2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 프로젝트는 글로벌 마리타임 커뮤니케이션 프레임워크 개발(Maritime Cloud)을 통해 발틱해와 북해지역에서 사용가능한 e-Navigation 기술 구현을 추진한다. 


현재 덴마크를 비롯해 다양한 국가기관, 연구기관, 업체 등 32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 덴마크 기업으로는 대표적으로 Lyngso Marine A/S(위성기술) 등이 참여하고 있다. 

 

4. 국내기업 시사점
 
KOTRA 코펜하겐 무역관은 “우리가 접촉한 Innovation Fund나 Innovation Center(서울, 상하이, 실리콘밸리 등 7곳에 지부 소재) 등 기술개발 관련 투자금을 지원하는 기관을 확인한 결과, 아직까지 외국기업과 4차 산업 관련 프로젝트를 구체적으로 협력하는 사례는 없지만 지속적으로 글로벌 양자 협력 프로젝트를 찾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Innovationsfonden 산하 InnoBooster의 InnoBooster 투자금 지원 프로그램은 ‘투자' 개념으로 중소기업(직원 수 최대 250명), 창업기업, 또는 회사를 세운 연구자들에게 최대 500만 덴마크 크로네(약 8억5,000만 원)까지 지원하는데, 아이디어가 상업화될 수 있는 가능성 및 프로젝트의 현실성을 바탕으로 선발하며, 프로젝트 기간은 최대 2년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한편 KOTRA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나 관련 기관이 적극적으로 덴마크 파트너를 찾아 이들 덴마크 기관을 대상으로 기술 공동개발 아이디어를 제안한다면 채택될 가능성이 크고, 이를 발판 삼아 덴마크 시장, 더 나아가 전 유럽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기대된다”며 “특히 덴마크가 선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그만큼 수요도 매우 높은 로봇 등의 분야 내 공동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수 있다면, 국내업계의 대유럽 진출에 획기적인 교두보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정대상 기자
로봇시대의 글로벌 리더를 만드는 로봇기술 뉴스레터 받기
전문보기
관련 뉴스
의견나누기 회원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