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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기술이 접목된 지능형 애니메트로닉스의 출현 기대 로봇기술이 접목된 지능형 애니메트로닉스의 출현 기대 김재호 기자입력 2012-01-20 00:00:00

Animatronics & Attractions EXPO 2011

로봇기술이 접목된

지능형 애니메트로닉스의 출현 기대


국제오락공원협회(IAAPA)가 매년 개최하는 이 분야 세계 최대 전시회인 ‘Animatronics & Attractions EXPO 2011’이 지난 11월 15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올랜도에서 열렸다. 이 전시는 최근 로봇기술이 접목된 볼만한 전시회로 급부상하며, 전세계 로봇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중이다. 국내 로봇전문가들 역시 참관의 발길을 멈추지 않았는데, 본지에서는 전남대 로봇연구소 박종오 소장의 눈으로 이날의 전시현장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애니메트로닉스 제품이 점차 강화되는 ‘어트랙션 엑스포’
지난 12월 1일 경남 창원에서 경남마산로봇랜드 기공식을 갖고 첨단기술과 문화가 융합된 세계 최고의 로봇테마파크로 발전시킨다는 청사진을 발표하였다. 세계 최초의 로봇테마공원 조성이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이다. 국내외 로봇전시회에서 오락이나 흥미를 끌기위한 로봇들을 보곤 하지만 ‘어트랙션’을 주제로 로봇들을 한군데 모은 전시회는 가본 적이 없고 향후 오락분야에의 로봇응용은 커질 걸로 예상되었다. 마침 일본 동경에서 열린 IREX 로봇전시회와 날짜가 가까워 방문하게 되었다.


‘어트랙션 엑스포’는 국제오락공원협회(IAAPA)가 매년 개최하는 이 분야 세계 최대 전시회로 올해 미국 올랜도에서 11월 15일부터 18일까지 열렸다. 테마공원, 가족오락, 물놀이, 동물원과 수족관 등을 주제로 올해 1,100개 이상의 전문업체가 참여했다. 이제까지 우리에게는 롤러코스터, 3차원 입체영화와 가상현실감 기술 등이 친숙한데 최근 로봇기술이 발전하면서 애니메이션과 결합된 애니메트로닉스(Animatronics) 제품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이번에 시뮬레이션과 가상현실감 분야에 30개 업체 그리고 애니메트로닉스 분야에 25개 업체가 제품을 전시하였다. 특히 우리나라는 정책적으로 로봇산업을 끌기 위해 로봇랜드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방문에서 애니메트로닉스 분야의 전시품을 위주로 살펴보았다. 

 

더욱 인간적인 느낌을 주는 애니메트로닉스… 관람객을 매료시키다
테마파크 전문가가 쓴 책에서 관련부분을 일부 발췌한다(Theme Park, Scott A. Lukas 2008). 전시회나 박람회 관련 애니메트로닉스 또는 로봇관련 역사는 193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계박람회에서 처음으로 기계식 코끼리, 사나운 움직이는 공룡이나 디오라마(실물 같은 입체 투시화)가 선보여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여기서 동물로봇, 사람로봇 그리고 판타지 생명체로 발전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일반적인 놀라움과 함께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호기심이 더해진다. 롤러코스터는 오락공원의 기계적인 면을 상징하고 애니메트로닉스는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테마공원에서 가장 인상이 강했던 로봇의 등장은 1964/5년 뉴욕 세계박람회인데 여기서 월트 디즈니는 사람로봇이 관람객을 매료시킨다는 걸 증명하였다(실은 세계최초 휴머노이드로봇은 1939년 뉴욕 세계박람회때 선보였다. 필자 주).


초기 디즈니시대에 로봇에 대한 관심은 2차원 만화 애니메이션을 3차원 움직이는 기계로 바꾸는 데에 있었다. 오디오-애니메트로닉스(디즈니사의 등록상표)는 경비지출 없이도 일 잘하는 일꾼으로서의 기계적인 관점과 이야기를 들려주는 인격을 가진 친절한 3차원 만화캐릭터로서의 유기체 관점을 충족시켰다. 한마디로 로봇이 모든 테마공원에서 얻은 이미지는 즐기면서도 동시에 묘하게 실제적인 기계모습이었다.


테마공원에서 이제까지 방문객을 모으는 가장 강력한 아이템은 Dark Ride(또는 유령열차)이다. 이 개념은 타는 즉시 현실세계와 유리되어 다른 환상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코너를 지나갈 때마다 기대하지 못한 것에 대한 기대와 놀람으로 가짜 테러의 세계로 이끌게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테마공원 ‘Six flags magic mountain’에 가본 적이 있는데,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은 X2 Ride와 Superman Ride인 것 같았다. 두 군데 모두 기다리는 행렬이 무척 긴데 둘 다 공통점은 허공에 둥둥 떠 아래를 바로 내려다보게 만들었는데 재미있으면서도 안전하다는 느낌이었다.

 

Dark Ride를 얘기하는 이유는 여기에 로봇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이 매우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2010년 6월 ‘해리포터의 마법의 세계’를 개장하였는데 여기서 기존의 로봇과 롤러코스터가 결합된 로보코스터가 선보였다. 독특한 점은 기존의 로보코스터는 고정된 자리에 설치되었는데 여기서는 4인용 ‘매직 벤치’가 로봇 팔에 붙어있고 로봇은 다시 움직이는 트랙에 올라있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2세대로 분류된다. 이것은 매우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하며 조만간 할리우드에도 설치될 예정이라고 한다.

 

‘어트랙션 엑스포’의 애니메트로닉스 분야에 대한 전시물


· Characters Unlimited

‘기계전자식 애니메트로닉스’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일반 식당이나 소매점 그리고 메시지 전달용으로 사용 가능하다. 일반기계식 구동장치를 사용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운동의 자유도를 집어넣어서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한 가지 특기사항은 방문객이 말하면 이를 인식하여 저장한 후 바로 그대로 말을 따라하는데 입모양도 같이 움직이게 된다. 세계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으며 22년 역사를 가지고 있다. 가격은 한 대당 4,000~5,000달러이다.

· Character Dynamics


‘Alien IQ’라는 제품을 전시하였다. 에일리언 모형에 22가지의 공압구동식 운동기능을 부여하여 머리, 눈동자, 손, 팔, 몸체, 입이 자연스럽게 말하는 내용과 동기되어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기존의 모형에 콘텐츠를 부여한 방식이다. 상대방과 서로 대화를 하는 인터랙티브 게임으로 볼 수 있다. 현재 미시건 박물관 등 여러 군데에서 사용하고 있다. 가격은 약 5,000만원 정도이다. 
이와 별도로 프랑켄스타인과 노스페라투 모형을 전시하였다. 각각 25가지의 운동기능을 가지고 있다. 공압식 구동을 하고 있다. 가격은 약 5천만 원이다. 제품은 Character Dynamics에서 만들고 Show partner로는 Weigl Works LLC가 있다.

· LifeFormations

전시제품으로는 ‘복화술사 & Dummy’와 ‘쌍둥이 여가수’들이 있다. 활용분야로는 가족오락산업, 테마식당, 오락공원, 박물관등을 들 수 있다. 12개의 공압식 구동기능을 가지고 있어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매우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판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아브라함 링컨 박물관 등 다양하며 한국에도 여러 군데(제주도, 롯데월드 등) 전시하고 있다. 가격은 약 2,000만원 정도이다.

· Garner Holt Productions, Inc
해적을 전시하였다. 디테일한 처리와 운동은 부드러웠다.

· Billings Productions, Inc
이번 엑스포에서 공룡을 전시한 업체 2군데 중 하나로서 작은 공룡 Coelophisis를 출품하였다. 동물원, 박물관, 테마파크 등 여러 군데에서 사용하고 있다. 특히 동물원이나 박물관이 움직이는 공룡을 잠시 전시하기만 해도 관람객 수가 급증한다는 얘기이다. 공압식 구동으로 10가지 운동 자유도를 가지고 있다. 매우 유연하고 빠른 움직임으로 다른 업체의 공룡보다 생동감이 있어 보인다. 53종의 공룡을 보유하고 있는데, 보통 임대방식으로 하고 있으며, 가격은 한 대당 약 2500 만원 가량이다.


참고로 일본 산업기술총합연구소(AIST)에서는 국책사업으로 공룡 Parasaurolophus를 개발하기도 했다. 2005년에 개발 발표된 이 로봇공룡은 동적인 보행과 안정성을 가지고 실제 자율 주행하는 방식이다. 높이는 3.5m에 몸무게는 80kg, 전체 운동자유도는 26개이다. 상체 움직임의 신속성과 운동 유연성은 미국 공룡모형이 더 나아 보인다. 하지만 결국 추후 로봇보행기술을 적용하여 독립되고 자율 주행하는 방식으로 개발되어야만 할 것이다.

· KUKA
로봇제조사로 유일하게 참여하고 전시하였다. 유럽최대 산업용 로봇 제조사인데 처음에는 우연한 기회에 오락산업에 참여한 것 같다. 1990년대에 자동차산업용으로 허용중량 570kg급 로봇을 만들어 하노버산업박람회에 신제품으로 전시를 하는데 재미있게 하기위해 로봇 끝에 두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의자를 붙여 관람객이 타면 로봇이 움직여 관람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이벤트였다. 선풍적인 인기가 있어 그 당시 필자도 한번 타보려고 했지만 대기줄이 길어 포기한 적이 있었다. 이를 제품화하여 ‘Dynamic Attractions’사에서 오락공원에 공급하고 있다. 또 KUKA는 우주로봇용 경량로봇 팔을 기술 이전받아 이미 상품화한 경력이 있다. 보수적인 산업용로봇분야에서 첨단 서비스로봇과 오락산업까지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매우 활발한 회사 이미지를 주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두 가지를 선보였는데 하나는 ‘루실’이라는 제품으로 전문 영화 애니메이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BOT&DOLLY사와 함께 첫 선을 보였다. ‘3차원 투사 매핑’ 기술로서 로봇 끝에 구를 달고 프로젝터에서 빛을 쏘는데 이 영상을 ‘3D Move’라는 소프트웨어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이를 오락에 적용하여 다양한 영상, 예를 들어 관람객의 얼굴을 투영한달지 관람객이 원하는 대로 영상을 로봇 끝의 구에 투영해주는 기술이다.


또 Robotic Solutions社가 KUKA 로봇시스템 업체로서 다양한 3차원 형태를 즉석에서 깎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이러한 기술이 선보였지만 이러한 기술이 로봇을 이용한 오락산업에 쉽게 지속적인 흥미를 끌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 Gilderfluke & Co.
노래하는 움직이는 당나귀를 전시하였다. 40~45개의 운동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디지털 공압과 서보모터 복합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매우 부드러운 운동을 보여주고 있다.

· Animalive
인터랙티브 애니메이션분야 전문기업 Animalive에서 ‘Animation Brain’ 제품을 출품하였다. 이미 2009년과 2010년 IAAPA 신제품상을 수상한 우수성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동물 모형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 S/W와 인터랙티브 모션 캡처 슈트를 선보였다. 관성측정방식으로 기존의 광학방식에 비해 초기 준비시간을 5분으로 대폭 줄이고 자동 위치조정 기능을 가지고 있다. 가격은 약 3,000만원이다.

· ScareFactory


매우 혐오스러운 애니메트로닉스 제품을 주로 만드는 회사로 여러 제품들을 출품하였다.

· Dinosaus Unearthed
공룡 ‘Yangchuanosaurus’를 전시하였으며 박물관이나 서비스센터, 수족관 및 동물원, 테마공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주로 대형공룡에 주력하는 듯 했다. 사업은 캐나다인데 제작은 중국에서 하고 있다. 8개의 운동자유도가 있으며 전기서보구동방식을 사용하였다. 디트로이트 사이언스월드, 신시내티의 King`s Island에 전시되고 있으며 내년에 4개가 캐나다에 팔린다. 10개일 경우 6개월 임대로 3억원 가량이다. 동영상은 www.dinosaurunearthed.com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 Dynamic Attractions


Dynamic Attractions社는 첨단 로봇기술을 오락산업에 접목시킨 업체이다. 로봇을 롤러코스터에 접목시킨 로보코스터(Robotic Dark Ride로 명칭변경), 무인반송로봇 등을 사업화하고 있으며 Flying Theater를 홍보하고 있었다.
영화관을 거대한 움직이는 로봇으로 만들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수평좌석 배치를 수직으로 만든다. 총 6자유도인데 그 중 관람객 좌석은 4자유도 그리고 영화스크린에도 2자유도를 부가하여 흥미를 배가시킨다. 스크린은 10도까지 기울일 수 있고 1m 높이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모든 운동은 전동식이다. 72개 좌석일 경우 70억원이 소요된다.

 

전체적인 의견
아직까지 지능형로봇을 테마파크나 오락산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예를 여럿 들기는 어렵다. 가장 큰 요인으로 로봇기술 발전과 함께 급성장할 시점에서 세계시장의 침체를 들 수 있다. 중동국가에서처럼 로봇들을 이용한 대규모 테마파크 계획을 계약한 후에도 취소한 사례들이 있었다. 또는 로봇분야 사람들이 아직까지 오락분야와의 연계를 깊게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대형로봇사로서는 유일하게 KUKA가 참여하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사람이나 동물 모형에 여러 가지 운동기능을 부여한 재래적인 방식이 대부분이며 이와 별도로 첨단 로봇기술을 소개하는 노력이 있고 또 시뮬레이션분야의 참여가 있었다, 하지만 상호간에 연계된 도약은 아직 좀 더 기다려야 할 상황 같다. 오락산업의 발전과 함께 로봇분야의 활발한 참여도 분명한 방향일 것이다. 단어로 요약하자면 기존의 애니메트로닉스에 최근의 지능형로봇기술이 접목이 된 ‘지능형 애니메트로닉스’의 출현이 향후 예상되고 또 기대된다. 

 

*참고 : 본 내용은 본지의 편집양식에 맞춰 일부 수정되었습니다.

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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