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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정보 찾으러 뛰어다니지 말고 기관뉴스에 눈과 귀를 모으자” “로봇정보 찾으러 뛰어다니지 말고 기관뉴스에 눈과 귀를 모으자” 김재호 기자입력 2011-07-06 00:00:00

아는 사람만 아는 로봇정보, 누구보다 쉽게 찾기
“로봇정보 찾으러 뛰어다니지 말고 

                기관뉴스에 눈과 귀를 모으자”


 

최근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향후 300년 후에는 인간의 지능보다 월등한 로봇시대에 접어들 것이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오는 2018년이면 로봇의 지능이 인간의 뇌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그의 말에 한동안 뜸했던 일반인들의 관심과 기대치가 또 다시 높아지고 있다. 덕분에 로봇관계자들의 마음만 바빠졌다. 생각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않는 로봇시장과 기술개발속도 때문이다. 로봇시장을 키우기 위해 사업에만 신경 쓰기에는 로봇기술 수준이 2% 부족하다는 로봇기업들. 그렇다고 원천기술개발에 발목을 잡힐 수는 없는 터. 그래서 정부가 나섰다. 아는 사람만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지원 사업, 어디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 찾아보았다.


「Open Lab」으로 연구기관들의 로봇기술 가까워져… 그러나 로봇기업은 찾아다니기 힘들다(?)
2010년을 여는 로봇업계의 첫 번째 화두는 ‘오픈(Open)’이었다. 그동안 개개의 연구기관과 기업이 서로 무엇을 연구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할 정도로 꼭꼭 숨어 있었던 로봇연구와 그 기술들이 하나둘 베일을 벗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로봇연구부 ▲전자부품연구원 메카트로닉스연구본부 ▲포항지능로봇연구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인지로봇센터 ▲한국과학기수연구원 인간기능생활지원지능로봇기술개발사업단 ▲한국기계연구원 나노융합·생산시스템연구본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로봇기술연구부 등 6개 로봇관련 출연 연구기관이 기술협력 네트워크를 체결한 후 진행된 첫 번째 사업이었다.

지식경제부, 로봇PD실, 로봇산업체 및 로봇연구기관들 간의 기술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연구소가 축적한 로봇기술들을 효율적으로 산업체에 보급 및 확산시키고, 연구기관들 간의 기술을 공유하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1년 6개월여가 지난 지금 단 한 곳의 기관을 제외하고 기술오픈을 끝낸 상태다. 이후로는 원자력연구원 등 몇 개 기관들이 추가되어 계속해서 기술공유를 하거나, 모든 연구기관이 한 자리에 모여 매년 정기적인 대규모 기술오픈 행사를 여는 방향으로 추후 행방의 가닥이 잡히고 있다. “오픈랩 행사를 통해 기술을 접한 로봇기업들과는 실제로 기술이전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는 한 로봇관계자의 말과 같이 조금씩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미미한 정도다. 연구 개발된 기술들을 기업으로 이전하기 위한 목적에 부합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리 개발된 로봇기술을 소개해도 수요자가 듣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지금까지의 행사는 로봇기업들의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로봇기업들은 기업들대로 할 말이 많다. 당장 경영에 힘써야 기업을 살리기에 행사장마다 찾아다니는 것도 무리고, 이 같은 행사소식을 접하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이다. 로봇기업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준비된 이러한 사업들이 정작 기업은 알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또 다른 문제점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로봇사업을 하고 있는 당신, 현재 개발된 로봇기술들을 빠르게 찾아보고 싶은가? 기술개발 과제, 정부지원 사업일정이 궁금한가? 그렇다면 다음에 소개될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STEP1 로봇관련 기관이 떠 먹여주는 ‘최신 뉴스’ 받아보기
하루가 멀다 하고 로봇관련 뉴스가 언론을 장식한다. 하지만 뉴스 대부분은 ‘XX기업이 로봇과제 공모에 선정됐다’든지 ‘OO기업이 OO억원의 정부지원금을 받게 됐다’는 과거형이다. 뉴스를 보고 있을 땐 이미 한발 늦었다는 뜻이다.
XX기업이나 OO기업은 어떻게 이처럼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을까? 비결은 ‘정보력’에 있다. 누구보다 눈과 귀를 활짝 열어 최신 뉴스를 받아들여 행동에 옮긴 것이다. 혹시 지금 ‘그런 정보가 하늘에서 떨어지기라도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답은 ‘Yes’다. 다른 산업은 몰라도 로봇과 관련한 사업 정보만큼은 하늘에서 떨어진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한국로봇산업협회에서 주기적으로 보내준다. 메일링서비스를 통해서 말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2010년 9월호를 시작으로 ‘KIRIA 소식지’라는 이름의 웹진을 월 1회 발간하며, 메일링 서비스하고 있다. 진흥원 소식과 사업후기, 로봇산업 및 시장동향, 로봇기업 소개, 로봇제품 소개, 해외동향 등 다채로운 소식으로 가득 차 있다.  지난 5월호에는 ‘2011 상수도관망 로봇 시범사업 모집 공고’가 게재되어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진흥원 홈페이지(www.kiria.org, 알림마당>홍보 자료실>KIRIA 소식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로봇산업협회(이하 협회)의 경우 매월 1일과 15일, 월 2회 온라인 뉴스레터를 발송하고 있다. 지난 6월 15일자로 벌써 119회가 발송됐을 정도로 꽤 오랜 기간 회원사를 위한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고 있다. 협회 뉴스레터의 주된 내용은 협회소식과 회원사소식, 그리고 로봇뉴스와 문화소식 등으로 지난 내용은 협회 홈페이지(www.korearobot.or.kr, 커뮤니티>KAR 뉴스레터)에 있다. 두 기관이 발행하는 웹진 및 뉴스레터를 받아보고자 한다면 진흥원(김 준 연구원, ☎053-940-9547 / kimjune@kiria.org)과 협회(노우석 전임, ☎02-780-306 / wsro@korearobot.or.kr)의 담당자에게 연락해 메일링 리스트로 등록하면 된다.
 

 

 

STEP2 연초에 몰리는 사업에 눈과 귀를 집중시켜라
새해가 떠오르면 한해의 목표를 생각하며 새로운 계획을 세우듯, 정부의 과제 및 사업들도 연초에 새롭게 시작된다. 정부지원 사업에 관심이 있다면 조금만 더 부지런해지자. 2011년도 사업은 이미 끝나버렸지만, 어떤 것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2012년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다음에 소개하는 내용은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서 펴낸 ‘2011년도 지식경제 기술혁신사업 안내’에 나온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ㆍ글로벌전문기술개발사업(주력 및 신산업)-신산업 및 주력산업(World-Class 300)
글로벌 성장전략과 기술혁신역량을 보유한 주력산업 및 신산업 분야 중소·중견기업을 세계적 수준의 전문기업으로 육성시키기 위한 ‘World-Class 300’ 사업은 글로벌 시장 진출과정에서 지원수요가 큰 R&D, 전문 인력, 자금, 해외 마케팅 지원 등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원대상 분야는 14대 산업융합원천기술 분야의 주력산업 및 신산업 분야 등으로 로봇은 신산업에 포함되어 대상이 됐다. 신청자격은 ‘World-Class 300’ 사업공고 시 별도 안내되며, 총 개발기간 5년 이내, 연간 15억원 내외의 기술개발(R&D)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올해는 1~2월 중 사업공고를 낸 후, 2~3월 중 접수, 3월 과제별 선정평가, 4월 협약 및 사업비를 지급하는 일정에 따랐다.
이에 대한 지원규모는 298억원(신규 156억원, 계속 142억원(舊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 계속과제 지원 금액))이었으며, 성장의지와 잠재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에 패키지 집중 지원한다는 것이 중점 추진사항이다. 기술혁신역량을 보유하고 글로벌 시장진출의지가 강한 중소·중견기업에게 우선 지원된다. 2010년 신규 지원 경쟁률은 6.3:1, 평균 정부출연금은 4억8,200만원이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지식경제부 산업기술개발과(☎02-2110-5184) 나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신기술평가팀(☎02-6009-8234)으로 문의할 수 있다.

 

ㆍ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
미래 성장유망 분야에 대한 중소기업의 사업화 기술개발을 지원해 고부가 제품화에 따른 시장개척 및 혁신형 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지원대상은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과제(수출기업의 성장유망품목) △투자연계과제(수입대체 및 수출유망 전략품목) △미래선도과제(중소기업형 녹색, 첨단융합 유망기술 등)이 있으며, 지원대상은 중소기업기본법 제조의 규정에 의한 중소기업을 원칙으로 하되, 숙박, 부동산업 등 제외 업종은 별도로 공지한다. 로봇이 포함될 수 있는 미래선도과제의 경우 지정공모로 최대 2년, 5억원을 지원하며, 정부출연금은 75% 이내다. 이와 관련한 문의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중소기업평가팀(☎042-715-2322)과 중소기업R&D콜센터(☎042-715-2353), 중소기업청 기술개발과(☎042-481-4451)를 통해 문의할 수 있다.

 

ㆍ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잠재역량은 보유하고 있으나 기술개발 자금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업초기 기업과 소기업에 대한 기술개발 지원을 통해 기업의 생존율 제고 및 성장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지원 대상분야는 성장 잠재력은 우수하지만 사업화 능력 및 경험이 부족한 창업 초기기업(5년 이하)의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창업과제와 사업화 역량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창업 5년 초과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하되 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성장과제로 나뉜다. 지원대상은 중소기업기본법 제조의 규정에 의한 중소기업을 원칙으로 하며, 숙박, 부동산업 등 제외 업종은 별도로 공지한다. 최대 1년, 2억원의 금액의 두 가지 과제모두 자유응모로 75% 이내의 정부출연금 비중을 갖는다. 이와 관련한 문의는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02-3787-0506)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중소기업R&D 콜센터(☎042-715-2353), 중소기업청의 기술개발과(☎042-481-4459)를 통해 문의할 수 있다.

 

STEP3 신설되는 사업에 도전하라!
지난 6월 지식경제부는 연구기관 또는 개인의 창의성을 활용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획기적 기술을 개발한다는 목적으로 연구개발 포상금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기존 과학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탁월한 기술을 개발하면 최고 30억원의 포상금을 받게 된다는 게 골자다. 지원 대상은 ▲무인 주행 자동차 같이 기존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 ▲100달러 노트북 같이 기존 기술을 적용 또는 개선해 창의적 제품을 개발하는 것 두 가지로, 포상 규모는 각각 최고 30억 원과 5억 원이며, 응모 자격은 한국 국적을 가진 국내 연구자 또는 법인이다. 지식경제부는 수요조사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12월 중 2개 과제를 공고할 계획을 알렸다. 이러한 포상금 제도는 미국, 일본, 영국 등의 선진국들은 에너지, 환경 등 공공성이 강한 분야에 도입해 기술적 난제 해결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04년 무인 자동차로 175마일의 사막을 완주하는 경주 대회를 개최해 1위에게 200만 달러의 상금을 지급했고, 2008년에는 무게 4kg 이하에 96시간 동안 평균 20W의 전력을 생산하는 ‘휴대전력개발’ 과제를 내걸어 1위 200만 달러, 2위 50만 달러, 3위 25만 달러를 지원했다. 일본은 신형 인플루엔자 검사키드 개발 등에 2억 5000만 엔의 포상금을 내건 바 있다. 이처럼 사전예고 없이 시행되는 사업은 얼마든지 있다. 연초 사업공고를 놓쳤다면 팝업처럼 갑작스레 발표되는 공고소식에 귀를 기울여야겠다. 결국 정보에 강한 기업이 살아남을 가능성도 높다는 사실은 이제 진리인 것이다. 아이디어는 좋지만 사업자금이 부족한 당신,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보자.

 

“애써 개발한 로봇, 이미 개발된 기술이라고?” 뒷북치지 말고 검색해서 확인하자!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내 로봇개발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에 관여해 로봇완성품을 개발하는 것을 큰 자랑거리로 생각했다. 그래서 로봇 암은 물론 컨트롤러, 비전시스템, 심지어 모터까지 직접 개발했다. 하지만 ‘지구 어딘가에서 누군가 나보다 먼저 저비용으로 고품질 모듈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며 개발자들이 변하고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모듈을 구입해 로봇플랫폼을 완성하는 새로운 형태의 로봇시장이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최근 ‘융합(Convergence)’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로, 로봇시장에 빠르게 확산됐다. 이 같은 트렌드를 제대로 따라간 로봇은 영국의 엔지니어드 아츠(Engineered Arts)社의가 개발한 ‘로보데스피안(RoboThespian)’이 대표적이다. 로보데스피안의 암(Arm)은 세계적인 공압 기업인 훼스토의 제품이고, 소프트웨어 역시 오픈된 3D 툴인 Blend를 이용한다. 이들은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일반화되고 공용화된 모듈을 찾아 융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은 시작됐다. 기업들이 먼저 개발된 로봇기술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다행히 로봇관련 기술과제 정보는 웹사이트를 통해 제공 중이다.

 

ㆍ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

   www.ntis.go.kr

로봇뿐만 아니라 정부지원 모든 과제를 검색해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과제는 물론 수행기관 등의 내용까지 오픈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ㆍ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http://itech.keit.re.kr

로봇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주요사업 공고는 물론 사업규정 및 서식, 온라인 과제접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회원가입을 하면 메일링 서비스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련 정보를 받게 된다.

ㆍ한국로봇산업협회

    http://korearobot2.cafe24.com/100.asp

협회의 홈페이지 배너를 통하면 로봇연구기관협의회 참여기관이 정리한 ‘연구기관 보유기술 100선’도 확인할 수 있다. 100개 기술개발 담당자와 연락처, 주요 기술내용 등이 구체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또한 홈페이지 내에는 로봇산업 DB(Data Base) 게시판이 있어서 전국의 로봇관련 연구기관/로봇동아리/로봇고등학교/연구실/학과 등을 찾아 볼 수 있고, 관련기관인 정부기관/연구기관/관련기관/학회/국외/학계 로봇연구실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ㆍ산업기술로드맵 온라인시스템

    www.MAE.or.kr

지식경제부 35개 산업분야별 1만2천여 개의 핵심기술 개발전략을 총망라한 국가 R&D사업의 ‘기술전략 플랫폼’인 산업기술로드맵 온라인시스템(MAE)이 인터넷 조회 서비스를 개시했다.
자세한 사항은 미래기술기획팀 장영수 선임(☎02-6009-3125, mae@kiat.or.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ㆍ한국전기연구원

   www.keri.re.kr

한국전기연구원은 최근 연구실적 공유와 기술이전 확대를 위해 창립이후 35년간 연구개발을 통해 보유한 기술을 총망라한 ‘KERI 보유기술’을 발간했다. 산업계에 유용한 기술들을 중심으로 정리된 이 책자는 총 155쪽으로 구성돼 있다. 초전도 모터, 초전도 케이블 등 올해로 현상 발견 100주년을 맞아 더욱 주목받고 있는 세계적 수준의 초전도 관련 기술을 포함해 신재생에너지, 청정이송·구동, 전지·고효율전원, 나노소재·금속부품, 의료·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KERI가 그동안 창출해 온 80여건의 첨단 전기기술 관련 연구 실적이 망라돼있다. 
책자는 각 기술별 개요, 기술의 특·장점, 연구성과, 활용분야 및 시장현황, 관련 지적재산권 등 기술에 대한 내용 정리했다. 문의는 한국전기연구원 홍보협력실 류동수 선임행정원(☎055-280-1078)에게 연락하면 된다. 

 

로봇기관 귀찮게 하는 기업이 많을수록 로봇산업은 발전한다
ㆍ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로봇 비즈니스를 위한 모임… 지금은 어디에?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손꼽히는 로봇. 세계 5위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이 로봇산업의 성장가능성이 주목받으며 로봇기업들은 물론, 로봇을 하지 않던 기업들까지 관심을 높였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금방이라도 열릴 것 같던 로봇시장은 꽤나 콧대 높게, 쉽사리 그 문을 열어주지 않아 지금도 기업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로봇선진국 일본은 이미 2006년에 로봇비즈니스 추진협의회(도쿄 소재)를 설립하며 ‘차세대 로봇의 본격 보급을 위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기대한 만큼의 성장세에 미치지 못하는 서비스로봇에 대한 신속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위기감을 보여줬다.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뒤질 새라 국내의 로봇기업들도 뭉치기 시작했다. 2007년 8월 「지능형로봇 그랜드 워크샵」이 대규모로 진행되며, 그 속에 ‘로봇비즈니스협의회 창립총회’가 진행됐고, 2008년 「로보월드」 기간에는 참가업체와 바이어간 비즈니스의 기회를 제공하는 ‘로봇 비즈니스페어’가 열렸다. 이어 2009년에는 시행착오를 미연에 방지하고 시장창출 전략 공유, 기업 간 공동 마케팅 등을 위한 기반구축에 목적을 둔 「로봇 비즈니스 워크숍」이 다시 한 번 개최됐으며, 2010년에는 포항지능로봇연구소에서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경남로봇산업진흥재단이 「경남 로봇비즈니스벨트조성」 사업을 위한 추진계획 세미나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들 모임은 지속성이 없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당시의 필요에 따라, 분위기에 딸 모였던 이들은 대부분 일회성으로 끝나며 어떠한 결과를 도출하거나 목소리를 내는 데에는 실패를 가져온 것이다.

 

ㆍ로봇 비즈니스가 막막한 당신 “로봇기관을 귀찮게 하라”
‘로봇’을 미래의 성장동력 산업으로 점찍어 놓은 정부는 생각보다 더 많은 지원을 여러 기관을 통해서 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로봇기업들이 이를 몰라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도움을 받고 싶지만 어디에 어떻게 요청해야 하는지조차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사업을 잘 활용하는 이들은 “로봇기관을 귀찮게 하라”고 조언한다. 여기서 말하는 로봇기관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정책)과 한국로봇산업협회(기업), 한국산업평가관리원의 로봇PD실(기술, R&D)이 대표적이다. 적어도 이들 3개 기관은 로봇산업의 부흥을 위한다는 설립목적이 있는 곳이기에 기업이 적극적으로 연락하고 도움을 청한다면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의지도 갖고 있다. 진흥원의 경우 좀 더 시급한 사업들을 우선처리하기 위해 잠시 미뤄진 상태지만, 로봇기업들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원스톱 콜센터’를 계획하고 있음을 알리기도 했다.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옛말도 있지 않은가. 나름대로 각자의 역할에 맞게 주어진 사업들을 처리하고 있는 로봇기관들에게, 로봇기업들은 비즈니스에 필요한 지원 사업을 계속해서 요구해야 한다. 체면을 우선시해 떠먹여줄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보면 어느새 세계시장에서 한국의 로봇산업은 뒤처지게 될 것이다. 떡 하나 더 받기 위해 울어대는 일에 부끄러워움을 느낄 필요가 없다. 로봇기관 귀찮게 하는 기업이 많을수록 로봇산업은 발전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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