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보기

직접 만지고 느끼는 ‘로봇상설전시·체험관’이 떴다! 직접 만지고 느끼는 ‘로봇상설전시·체험관’이 떴다! 김재호 기자입력 2011-07-04 00:00:00

직접 만지고 느끼는 ‘로봇상설전시·체험관’이 떴다!
로봇시장 창출 위해
「기업과 고객의 만남의 장」 최대한 확보할 것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일반 국민이 로봇을 쉽게 접해볼 수 있도록 과천 국립과학관 내에 준비한 ‘로봇상설전시·체험관’의 오픈일이 다가왔다. 총 495㎡ 면적으로 기존 ‘로봇체험관’과 ‘로봇스타디움’을 합쳐 리모델링한 이곳은 정부 주도 체험관 중에서는 국내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직접 만지고 느끼는 체험형 전시인데다가 로봇기업에게서 임대받아 운영하기에 지속 발전이 가능하다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데, ‘로봇시장 창출’이라는 막대한 임무를 진 로봇상설전시·체험관의 총 책임자 양현창 실장에게서 사업의 의미와 진행과정의 숨은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재▶▶정요희 기자(press1@engnews.co.kr)


과천과학관에 로봇상설전시·체험관 오픈을 앞두고 있다. 기존 로봇전시관과는 무엇이 다른가.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졌듯이 정부 주도 체험관 중 국내 최대 규모로 국립과천과학관(이하 국립과학관) 내에 ‘로봇 상설전시·체험관(이하 상설전시관)’을 오픈한다. 총 495m2의 면적으로 로봇과학자로의 꿈과 최첨단 로봇들의 퍼포먼스가 더해진 체험형 로봇전시는 물론, 로봇공연도 상시 진행될 예정이다. 이 같은 상설전시관을 국가차원에서 진행하는 이유는 일반인이 로봇을 보기위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포인트(장소)가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로봇놀이동산인 ‘로봇랜드’는 빨라야 2014년에 오픈되고, 로봇전문 전시회인 ‘로보월드’는 특정기간에만 운영되다보니 아쉬움이 있었다. 이러한 부분을 감안해 유동인구가 많고, 지하철역 근처와 같이 접근이 용이한 지역에 설치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위치를 선정했다.

 

위치적인 측면에서 과천도 그리 접근성이 좋다고 보기는 힘들지 않나.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운용, 콘텐츠 보강, 임대비 등에 대한 전체 비용을 생각했을 때 무작정 시내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민간역사나 쇼핑몰, 영화관도 후보지였으나 임대관리비, 설치비, 인테리어 등의 비용이 만만치 않다. 실질적으로 로봇에 대한 직접 투입비가 약해지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임대비가 없는 국립과학관이라는 공공기관을 최종 선택하게 됐다. 사실, 연간 1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곳이니 이보다 더 좋은 곳을 찾기도 쉽지는 않았다. 상설전시관이 오픈된다고 당장 과학관의 랜드마크가 될 수는 없겠지만 과학관을 찾는 이들은 분명 로봇전시관도 둘러볼 것이다. 추후에는 로봇을 보기 위해 국립과학관을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로봇기업과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 할 때, 과학관은 학생 및 학부모 중심이라 부족한 부분도 있을 듯한데.
맞다. 국립과학관을 찾는 이들은 학생이 70~80%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학부모들이 대부분이다. 퍼스널 로봇의 잠재구매·사용자들은 성인 남녀이기에 이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 로봇전시관이 자리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비용적인 측면을 간과할 수 없기에 1차년도는 그 부담이 적은, 이곳 과학관에서 진행하는 것이다. 추후 2호, 3호가 진행될 때는 메인스트리트로 가야한다고 보고, 이때에는 수익모델이 창출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물론 기업들은 로봇의 안전성과 신뢰성, A/S의 지속적 관리, 고객만족도 등에 신경 쓰며 품질향상을 꾀해야 한다. 굳이 부연 하자면, 과학관에 오는 아이들을 미래의 잠재수요자로 보고 로봇산업의 미래에 투자하는 걸로 봐주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미래 로봇과학자 인력양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2호, 3호가 얘기되는 걸 봐서는 상설전시관이 국립과학관에만 생기는 것은 아닌가 보다.
지식경제부의 중기 재정사업에서 1차년도 사업은 예산 확정으로 이렇게 진행되고 있고, 2차년도의 사업은 지자체별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성과를 보면서 계속 진행될 수 있도록 진흥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1차 사업을 통해 어느 정도 로봇제품의 안전성과 콘텐츠 보강, 운영 등에서 자신감을 얻은 기업들의 참여도가 높아질 것이라 예상한다.

 

1차년도 사업엔 공모가 없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준비시간도 짧았고,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했기에 공모의 절차를 밟지 않았다. 공모를 했다면 제출된 자료 검토를 통해 시간과 노력이 줄었겠지만, 모든 부분에 있어 직접 컨택하고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며 진흥원 담당자들은 누구보다 바쁘게 뛰어다녔다. 상설전시관이 준비될 장소 후보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로봇기업들을 일일이 만나 콘텐츠 등을 분석했으며, 전시기업이 확정된 지금도 로봇이 돋보일 수 있게 하기 위해 끊임없이 기업과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 과학관처럼 기존 로봇전시관들이 리뉴얼을 원한다면 그들의 신청도 받나.
2차년도 사업부터는 신청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당초 취지대로 성인남녀가 모일 수 있는 곳이라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할 것이다. KTX 역사, 전자상가, 영화관, 쇼핑몰 등을 예로 들 수 있는데, 개별 로봇기업들이 이들과 직접 부딪히기에는 시간과 비용적인 소모가 크다. 진흥원이 이 부분을 채워야 한다고 본다. 부족하지만 로봇기업 100개가 모여 있다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버라이어티 한 드라마를 만들 수도 있다. 일상생활에서 로봇을 접하게 해 구매의사를 보일 수 있는 모티베이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예전 코엑스에서 진행됐던 단기 상설로봇전시관과 비슷한 느낌이다.
잠재고객에게로의 접근은 유사한 개념일 수 있다. 코엑스라는 위치적 장점으로 당시 상설로봇전시관에는 실제로 많은 이들이 다녀갔다. 하지만 진흥원에서 추진하는 사업에는 ‘체험’이 추가되었다. 단순히 전시된 로봇만 보는 것이 아니라 로봇의 다양한 퍼포먼스를 체험하며 구매 욕구를 느끼게 하는 목적이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화관에 상설전시관이 자리 잡는다면 대기고객들은 로봇을 체험하며 무료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로봇을 보러온 이들은 영화를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로봇마인드 향상과 상생의 효과를 노리는 상설전시관이 최종 목표가 된다.

 

체험형 로봇으로 고객과의 접근성을 얘기했던 사업으로 로봇투어버스도 있었는데.
로봇투어버스는 수도권 및 도시를 제외한 지역 주민들에게도 로봇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로봇문화를 확산시키고자 한 것이 첫 번째 목표였다. 즉, 찾아가는 로봇서비스인 것이다. 이에 비해 상설전시관은 기업과 고객의 접점을 찾아주는 역할이 주요 포인트다. 로봇문화 확산과 로봇시장 개척에 차이가 있다.

 

국립과학관에서도 로봇전시관을 운영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통합·운영되는 건가.
로봇은 지속적으로 관리해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운영되던 로봇전시관에서는 리뉴얼 부분이 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한번 세팅해서 1~2년을 꾸준히 보여주는 일반 전시형태로 그쳐서는 안 되기에 로봇제품을 기업들에게 임대방식으로 받아 운영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로봇기업들은 기본적인 A/S는 물론 새로운 콘텐츠로의 업그레이드에도 적극 대응하게 될 것이다. 기업들에게는 당장 구매가 아니기에 아쉬울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테스트베드로 충분히 활용하며, 기업과 고객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으리라 본다. 운영에 있어서는 기존 교육과학기술부(과학관)가 올해 인력지원 등 운영에 책정했던 예산을 남은 기간 동안 이월 받고,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이를 운영할 전문 업체를 지정해 완료할 예정이다.

 

보다 전문적인 운영을 위한 로봇전문가가 상주하나.
상설전시관에 전시·운영되는 모든 로봇을 담당하는 로봇전문가는 계획하고 있지 않지만, 안내원들이 기본적인 설명과 운영에 부족함이 없도록 교육을 철저히 할 계획이다. 또한 로봇 자체에 대한 A/S나 업그레이드 등은 기업에서 책임지며, 진흥원에서는 상설전시관 담당 직원이 전체 프로세스를 살피며 지원하게 될 것이다.

 

로봇기업 입장에서는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해야 하는 상설전시관 사업이 그리 달갑지 않을 수도 있겠다.
유지·관리를 귀찮아하는 로봇기업은 없다. 다만 로봇의 안전성 문제가 가장 대두되고 있고, 이 부분이 부족한 로봇들은 실제 사업에 참여하지 못했다. 플로토 타입으로 만들어진 연구소보유의 선행기술 로봇들이 많이 들어오지 못한 이유다. 일단 상설전시관에 들어오면 1년 365일 하루 몇 시간 이상은 계속 작동하게 되는데, 로봇이 그만큼의 설계가 됐는지가 관건이다. 실제 로봇기업이 이처럼 연속적으로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로봇제품의 내구성과 품질을 확인하고,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여기에 고객들의 반응도 확인할 수 있으니 1석2조의 기회라 할 수 있다.

 

로봇의 안전성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
모든 로봇에 안전성 기준을 표준화해 만들기는 어렵다. 따라서 정부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연차별로 품질인증 기준(임의인준)을 마련하여 고시와 시행하고 있고, 1차년도에는 청소로봇을 대상으로 안전성 평가나 품질인증 등의 기준을 마련했지만, 전체 로봇에서는 미미한 수준이다. 로봇마다 그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봇기업들은 A/S가 적어야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신뢰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자구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실정이며, 기업별 자체 평가를 통해 상당부분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19개 기업 선정됐는데, 이들 모두 신뢰성, 안전성을 확신하나.
물론이다. 과학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1차년도 사업은 1년이 아닌 6개월 정도 오픈하는데, A/S 없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이들은 2차년도 사업에도 참여할 의사를 보이며 로봇시장 확대를 이끌어갈 기세다. 물론 여러 가지 상황을 평가해서 재계약하겠지만 콘텐츠 보강과 기술력 향상 등이 선 순환적으로 이어진다면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로봇제품의 교체주기는 어떻게 되나.
연차별로 진행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지만, 신제품 출시의 경우 최대한 예산 내에서 보강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 사업이 기업이익을 위한 자리임을 반복적으로 얘기하고 있는 만큼 로봇기업들 역시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임을 잘 알고 준비하고 있다.

 

앞서 고객들의 반응을 확인한다고 했다. 내용은 기업들에게 피드백 되나.
그렇다. 각각의 로봇에 대한 학생, 학부모, 외국인 등의 고객만족도 심사과정이 상시적있을 것이다. 이를 통계자료로 만들어 기업에게 제공할 예정으로, 이는 로봇수준의 개선을 유도하고 기술에 반영되어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다.

 

진흥원 출범 후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이 될 듯한데, 주된 내용은 로봇시장 창출이 맞나.
사실 진흥원의 활동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기관장님은 로봇업체의 현장방문과 그리고 로봇랜드 등 현장 중심의 현황파악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또한 진흥원 및 산업지원실에서 각종 크고 작은 행사에 얼굴을 내미는 것이 활동력이 있어 보인다면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지만, 진흥원의 본질적 역할은 산업진흥을 위한 실증적 진흥체계를 구축하고, 각각의 로봇기업이 할 수 없는 인프라에 대한 시너지효과를 통하여, 로봇산업 부흥에 있다고 본다. 따라서 로봇산업 발전의 밑거름을 만들고, 우리나라의 로봇기업이 전 세계적으로 반짝반짝 빛나도록 하는 것이 진흥원의 존재 목적이기에 여기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이번 상설전시관이 말한 대로 눈에 띄는 첫 번째 사업이 될 텐데, 전시관이든 시범사업이든 궁극적인 목적은 시장창출에 포커싱을 맞춰 로봇기술력과 문화를 붐업 시키는 것이다.

 

진흥원에게 있어 상설전시관의 사업적인 비중은.
상설전시관은 금액적인 부분에 있어서 전체 시범사업에 비해 낮은 포지션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로 인한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 생각한다. 로봇과 로봇문화의 저변확대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업의 비중이 얼마인지를 떠나 로봇산업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단 1%라 하더라도 진흥원이 도울 각오가 되어 있다.   

 

"직접 컨택하고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며 진흥원 담당자들은 누구보다 바쁘게 뛰어다녔다. 상설전시관이 준비될 장소 후보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로봇기업들을 일일이 만나 콘텐츠 등을 분석했으며, 전시기업이 확정된 지금도 로봇이 돋보일 수 있게 하기 위해 끊임없이 기업과 이야기하고 있다."

 

 



 

김재호 기자
로봇시대의 글로벌 리더를 만드는 로봇기술 뉴스레터 받기
전문보기
관련 뉴스
의견나누기 회원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