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산업 위한 자동화, 이를 이끄는 로봇
한해 자동화 산업의 동향을 예측할 수 있는 ‘오토메이션 월드 2011(Automation World 2011)’이 올 3월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8일(화)부터 11일(금) 4일간, 서울 코엑스(COEX)에서 개최된 이번 전시회는 작년에 비해 메이저 로봇기업들의 참가가 저조했다. 하지만 참가한 로봇기업들은 어느 때만큼이나 홍보에 열의를 보이며 로봇제품 알리기에 온 힘을 다했다. 소형 로봇으로 태양광, 전자 산업을 공략한 ABB코리아부터 다양한 로봇 부품·부분품을 공략한 로봇기업들, 공동관으로 참여하여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서비스로봇 기업들까지 본지에서 모두 확인해 보자. 취재▶▶문정희 기자(press3@engnews.co.kr)
Automation World 2011
뚜렷한 특징으로 특별함을 부각시킨 산업용 로봇들
「오토메이션 월드 2011」에서는 지금까지 큰 움직임과 활기찬 모습으로 전시회를 풍성하게 만들었던 산업용 로봇들을 많이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산업용 로봇을 꾸준하게 선보였던 몇몇 로봇기업들은 이번이 기회라고 생각하며 그 어느 때보다도 로봇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이번 오토메이션 월드에서 로봇기업들 중 가장 큰 규모로 참관객들을 맞이한 ABB코리아는 작년에 이어 ‘IRB 120’을 부스 전면에 전시했다. 이 로봇은 ABB 로봇 시리즈 중 가장 작은 소형 로봇으로서 이번 전시회에서는 ‘Jokab’ 센서를 도입해 로봇 주위에 움직임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멈추게 했다. 따라서 유연하고 콤팩트한 동작과 함께 거기에 안전까지 생각한 기술을 선보였다. ABB코리아의 로봇사업부 손석봉 대리는 “IRB 120는 본체 무게가 25㎏에 불과하고 사이즈가 작아 공간 활용도가 뛰어나며, 무엇보다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며, “이 로봇은 핸들링이나 검사용으로 태양광, 전자, 의료 분야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T리서치&한국덴소는 언제나처럼 논스톱 외관 검사 로봇 ‘NTVison’과 힘 제어 로봇 ‘ForceMate’, 그리고 ‘나오(NA0)’를 부스에 배치했다. NTVison은 6축 로봇과 카메라를 이용하여 대상물의 외관을 고속 검사하는 로봇 시스템으로서 대상물의 부품 누락, 이종 부품, 표면, 바코드, 칼라 등 다양한 검사를 수행할 수 있다. 가공 툴을 장착한 6축 로봇 팔, ForceMate는 로봇 끝에 가하는 힘을 정확하게 제어할 수 있어 고품질의 가공, 연마, 디버링, 직접교시 등의 응용이 가능하다. 나오도 업그레이드된 프로그램으로 이번 전시회에서 색다른 댄스를 선보여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한 NT리서치의 김경환 대표이사는 3월 10일(목), 오토메이션 월드 세미나에서 ‘제조업용 로봇의 지능화 기술’을 발표하며, 미래 로봇기술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한편 다산뉴텍이라는 비전시스템 전문기업이 ‘Universal Robots’를 처음으로 소개했다. 이 로봇은 슬림한 디자인과 유연한 움직임의 겉모습만으로 산업용 로봇보다는 서비스 로봇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Universal Robots는 CNC 등의 산업에서 픽앤플레이스(Pick and Place)에 매우 효과적이고, 사용자가 프로그램을 입력하기 쉬워 티칭하기 편한 특징이 있다. 또한 무게도 18㎏ 정도여서 이동하고 설치하는 것이 수월하다. 이 로봇은 덴마크에서 제조되고 있으며, 앞으로 다산뉴텍에 의해 국내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로봇 부품·부분품, 외산부터 국산까지 다양한 제품군으로 무장
이번 전시회에서는 모터, 감속기, 액추에이터 등 로봇 관련 부품·부분품들이 전시장 곳곳에 있었고, 외산 제품에서부터 국내에서 직접 개발한 부품들까지 다양한 제품군으로 손님들을 반겼다. 한 모터업체는 “이번에 규모가 큰 산업용 로봇이 별로 없어서 전시 분위기가 다소 썰렁한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실질적인 바이어들이 많이 다녀갔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라고 말하며 이번 전시회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익HDS는 중공유성감속기 ‘HPF 시리즈’를 소개했다. 이 제품은 최고회전수 500r/min이고, 백래쉬 3분 이하의 고정도를 나타내며 위치결정정도와 회전정도가 우수한 제품이다. 던커모터코리아도 DC/BLDC모터, 서보시스템, 유성/웜 감속기, 엔코더, 브레이크, 드라이버, 컨트롤러 등을 선보였다.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회사는 로봇 분야에서 배터리를 이용하는 DC/BLDC모터를 주력으로 소개했고, DC모터의 경우 브러시 수명이 다른 모터들에 비해 서너 배 이상 길다고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두리마이텍은 자동화기계부품인 파워록, 커플링, 로크너트를 전시 3면에 전시하고 다양한 제품군으로 전시장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한국미스미는 신제품 단축 액추에이터를 소개하며, 동사의 액추에이터 3개를 적용한 시스템을 구현했다. 이 회사는 전시기간 동안 제품의 가격을 인하하고, 그 가격을 직접 공개해 바이어들의 관심을 받았다.
알에스컴퍼니는 컨트롤러, 드라이버, 엔코더, 모터 등을 주축으로 국내에서 개발한 스마트 액추에이터를 전시했다. 그리고 파스텍은 폐루프(Closed Loop) 스텝핑 모터 제어 시스템인 ‘이지-서보(Ezi-Servo)’를 소개했다.
파스텍 담당자는 “Open Loop 제어 스텝핑 모터의 경우 탈조를 고려하여 모터 토크의 약 50% 정도 밖에 사용하지 못하지만 이지-서보는 100% 사용이 가능하고 부하에 따라 전류를 제어하기 때문에 고속 운전이 가능하다”며 동사 제품의 우수성을 설명했다. 로보큐브테크는 동사의 주력제품인 초소형 네트워크 기반 모터제어기를, 누리전기는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에 들어가는 모터를 선보였으며, 커미조아는 모션컨트롤러 시스템으로 전시회에 참가했고, 한국내쇼날인스트루먼트는 NI NabVIEW를 기반으로 한 로봇 제품들을 선보였다.
공동관으로 참가한 서비스로봇 기업들, “뭉치면 산다”
인천정보산업진흥원과 경기테크노파크는 로봇 중소기업의 전시회 참가비를 지원하며 공동관 형태로 참가했다. 경기테크노파크는 앞서 소개했던 부품·부분품의 기업들을 지원했고,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은 공연로봇 등 엔터테인먼트 로봇기업의 참가를 지원해 기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제품홍보와 매출증대를 위해 힘썼다. 서비스로봇 기업들은 ‘광역경제권연계협력사업 수도권로봇기업관’에 공동관으로 참가해 참관객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이끌었다. 로봇의 모터 제어기 및 배터리 패키지 등을 생산하고 있는 솔루봇은 안드로이드 로봇인 에버(Ever)의 후속 모델, ‘아리(Ari)’를 선보였다. 솔루봇은 인간 크기 및 형상에 맞는 설계를 위하여 소형 모터를 채용했고, 소형 제어기를 자체 개발해 탑재했다. 아리는 인간, 로봇 상호 작용(HRI) 기술을 연구하기 위한 로봇 플랫폼으로 인간과 같은 다양한 동작과 감정 표현이 가능하다. 얼굴과 손에는 실리콘 재질의 인공 피부가 덮여 있어 촉감이 인간과 유사하며 얼굴에는 터치 센서가 부착돼 있다. 얼굴에 장착된 카메라를 이용해 얼굴을 인식, 추적할 수 있고, 대화DB를 가지고 있어 간단한 일상 대화가 가능하다. 앞으로 공연용 로봇으로 많이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로보메카는 교육용 로봇 키트에 적용 가능한 전방향 이동형 휠을 선보였다. 경량형 메카넘휠과 옴니휠은 3면 또는 4면에 장착하여 본체를 회전하지 않고도 전방향으로 이동이 가능한 기능성 바퀴다.
로보트론은 지능형 교육로봇인 ‘사이클론 타미(Cyclone Tami)’ 로봇과 지능형 로봇 암을 선보였고, 로보라이프는 다양한 교육용 로봇 키트를 전시, 퓨처로봇은 감성 상호작용 서비스 로봇인 ‘퓨로(Furo)’를 공개했다. 로봇 부품 회사인 진한솔루텍은 로봇 교육용 서보모터를, 이산솔루션은 웹 기반의 원격모니터링 솔루션을 선보였으며, 로봇 디자인을 위한 디케이디자인과 마농탄토 디자인 스튜디오도 패널로 동사의 주력 사업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