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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로봇전문가 5인이 말하는 로봇산업 성장 키워드-② 젊은 로봇전문가 5인이 말하는 로봇산업 성장 키워드-② 한은주 기자입력 2011-01-14 00:00:00

젊은 로봇전문가 5인이 말하는 로봇산업 성장 키워드-②

 

 

“스마트 폰과 같이 로봇시장 안에 충성고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주)퓨처로봇
송세경 대표이사

 

 

2010년 한해 로봇시장의 분위기는 어떠했나.


제조용 로봇이 성숙단계라고 본다면 서비스로봇은 아직 성장 단계라고 할 수 있는데, 2010년은 서비스 로봇의 시장 진입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었던 한해였던 것 같다. 다시 말해 ‘서비스 로봇 산업이 큰 기회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됐고, 미래에 대한 비전이 검증된 시기였다고 본다. 동시에 로봇산업에서 의미 있는 현장 데이터들이 많이 확보가 됐는데, 이는 그만큼 로봇기업들이 기술력과 역량이 생겼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겠다.

 

로봇산업을 키우겠다고 정부가 나선지 10여년이 되어 간다. 칭찬받을 만한 정책은 무엇인지.


인프라 구축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로봇전담팀이 생기고 관련 로봇기관들이 많이 생겨서 로봇기업들에게 힘을 준 것 같다. 일본은 로봇을 좋아해서 국가에서 엄청난 예산을 투자했고, 미국은 군사용으로 특별한 목적이 있어 투자를 했다. 한국은 미래 성장 가능성과 가치를 보고 로봇산업에 투자를 하고 있는데, 그런 시장선도에 대한 의지를 갖고 의미 있는 시도를 적절히 해온 것 같다. 마스터플랜(Master Plan)을 세우고, 표준화를 위해 노력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로봇산업에 대한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고, 어떤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지원도 예전보다 많이 해주는 것 같다.

 

아쉬웠던 점은 없었나.


예전에는 중복적으로 개발된 것이 많았다. 그리고 로봇 제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로드맵이 부족한 상태에서 개발돼 산발적인 느낌이 아쉬웠었다. 하지만 지금은 철저히 시장에만 충성을 다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이고, 로봇개발 부분에서도 체계가 많이 생긴 것 같다.
또한 기술개발에서 대학이나 연구소의 기술이 이전되어 실용화되는 사례가 많이 없다는 점도 아쉽다. 기술이전료의 문제도 있지만 기술자체가 로봇기업과의 이질감이 꽤 크다. 예를 들어 연구소에서 최고의 CPU를 가진 영상예측 기술을 개발했다고 하지만, 실제로 로봇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저가용의 콤팩트한 형태를 요구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서로 안 맞는 것이다.

 

그렇다면 로봇산업이 발전하려면 어떤 부분이 강조되어야 한다고 보나. 키워드로 이야기한다면.


첫 번째 키워드는 컨버전스(Convergence)다. 예를 들어 산업간 컨버전스는 교육, 국방, 실버산업 등 기존 시장과 로봇이라는 제품이 융합됐고, 기술 간에는 IT기술과 로봇기술이 만나 더 큰 시너지를 올리고 있다. 컨버전스를 통한 융·복합이라는 것이 1 1을 했을 때 플러스알파가 되는 것인데, 로봇은 바로 융·복합이기 때문에 산업이나 기술 등을 접목했을 때 얼마나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인가 철저히 검토하고 분석하는 가운데 로봇제품을 만들 필요가 있다. 이런 검토 없이 그냥 합치게 되면 그건 컨버전스가 아니라 그냥 믹스(Mix)일 뿐이다.


두 번째는 UX(User Experience)라는 키워드가 중요한 것 같다. 지능형 서비스 로봇은 사람이 항상 앞에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유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제품. 최근 가장 UX를 반영한 제품을 꼽는다면 스마트폰을 들 수 있다. 스마트폰이 휴대폰 시장의 패러다임을 또 한 번 바꾸고 있는데, 아이폰은 이후 네트워크로 접근했고 자연스럽게 네트워크의 패러다임을 바꾸게 됐다. 즉, 시장이 만들어지고, 시장 안에 충성고객이 생기면 그 충성고객은 제품을 사지 않을 수 없다. 답이 명확하지 않나. 한국의 로봇산업도 그렇게 되어야 한다.

 

로봇산업 발전을 위한 ‘컨버전스 & UX’는 어떻게 하면 가능하겠나.


로봇은 융·복합 산업이다. 말도 하고, 움직여야 하고, 지능도 있어야 하며, 자동충전도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을 기업이 다한다면 무리다. 벤처기업은 벤처정신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로 승부해야 하는데, 이런 기술들에 매달려서는 안 된다. 때문에 국가적 차원에서 이런 시장을 만들고 유도해줘야 한다.
특히, 벤처기업과 신생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기존에 갖고 있는 돈이 창업하는 기업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줘야한다고 본다. 또한 대학 및 연구소에서는 기술이전 실적이 기업들한테 지원할 때는 끝까지 서비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기업이 움직일 수 있는 로봇생태계가 열대우림처럼 촘촘하게 생겨야 한다.
또한 기업들 역시 핵심역량과 제품이 있어야 한다. 로봇 캐시 카우(Cash Cow)를 통해 지속적으로 돈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로봇 다각화도 진행해야 하는데, 성공한 기업들은 대부분 이런 패러다임을 갖고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2011년 로봇시장은 어떻게 예상하나.


지금과는 다른 시장이 더욱 다양하고 새롭게 생길 것 같다. 왜냐하면 로봇에 대한 개념이 더욱 넓어지고 새롭게 재해석되어, 과거의 ‘로봇’스러움과 외형 자체에 집착에서 최근엔 로봇을 통해 전달하는 가치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많이 성숙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장 창출과 확산의 답은 비로봇산업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진정한 융·복합이며, 대한민국로봇 산업의 발전의 지름길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퓨처로봇은 정부의 시장 창출 프로그램의 도움도 받겠지만, 철저히 시장의 논리로 로봇 제품의 가치를 평가받아 충성고객이 생겨 반복 구매가 이루어지는 길을 찾고 만드는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끝으로 2011년에는 로봇산업인들의 가정과 회사 및 사업에서 큰 성취와 보람이 함께하여 더욱 행복해 지기를 바란다.

 

한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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