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가 지난 2015년 무인대중교통을 일반도로에서 처음으로 시범운행하며 무인대중교통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핀란드는 일반 도로에서 무인자동차 실험을 실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로, 이러한 무인대중교통 시범운행은 향후 핀란드의 무인자동차 시장 확장의 근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본지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무인자동차 육성을 지지하고 있는 핀란드의 무인자동차 시장 현황을 전한다.
이지마일의 EZ10(사진. Wikimedia)
1. 핀란드, 무인대중교통 위한 시범운행 돌입
핀란드는 지난 2015년 무인대중교통을 일반도로에서 처음 시범운행을 실시했으며, 올해 확대 운영 중이다.
핀란드의 반타(Vantaa)시는 EU의 시티모빌2 프로젝트(Citymobile2 Project)의 일환으로 2015년 7월 10일부터 한 달간 무인버스를 시범운영했다. 6인승(좌석 기준) 무인버스를 키비스토(Kivisto)역에서 주택박람회장(Housing Fair)까지 편도 1㎞ 구간에서 운행했으며, 총 3,362번의 주행으로 1만9,000명의 관람객을 수송했다.
이어 메트로폴리아 대학은 2016년 7월부터 1년간 헬싱키, 에스포(Espoo), 탐페레(Tampere)의 일반도로에서 무인자동차를 시범적으로 운행한다. 반타시에서 2015년 시범운행을 실시한 프랑스 이지마일(Easymile.com)의 9인승 EZ10 무인버스를 일반도로에서 운전자 없이 최고시속 40㎞로 운행한다.
2016년 7월~8월 헬싱키 헤르네사리(Hernesaari)에서 진행된 주행에서는 주변 교통흐름에 맞춰 평균시속 10㎞로 주행했으며, 에스포와 탐페레에서도 각각 1~2개월의 시범운행이 예정되어 있다.
2. 무인자동차 실험을 위한 정책적 지원
핀란드는 무인자동차 실험을 일반도로에서 할 수 있는 소수의 국가 중 하나로, EU회원국 중 핀란드, 네덜란드, 그리스만이 무인자동차 실험을 일반도로에서 할 수 있다. 프랑스, 영국의 경우 관리자가 탑승을 해야 무인자동차 실험이 가능하며, 독일, 스웨덴은 제조사가 소유한 시험용 도로에서만 무인자동차 실험이 가능하다.
2016년 현재, 핀란드 교통안전국에서 무인자동차 테스트 허가를 받은 기업·단체는 메트로폴리아 대학, 국가가 운영하는 연구개발기업인 VTT, IT서비스 회사인 티에토(Tieto)까지 3개이다. 핀란드 교통안전국은 메트로폴리아 대학, 국가가 운영하는 연구개발회사인 VTT, IT서비스 회사인 티에토에 무인자동차 테스트를 허가했으며, 메트로폴리아 대학은 무인전기버스를, VTT와 티에토는 무인승용차를 시험 중이다.
한편 헬싱키, 반타 등 주요 도시는 무인자동차가 대중교통으로 역할이 가능한지에 대해 연구 중이다.
헬싱키시는 2014년부터 2025년까지 자가용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 요구에 맞춰 운행하는 대중교통 시스템(Mobility on Demand) 구축을 추진 중이며, 반타시는 2015년 진행한 시험운행에 이어 더 넓은 구역을 대상으로 무인버스 실험을 계획 중이다.
3. 대중교통으로서 무인버스의 가능성
헬싱키시는 2014년부터 2025년까지 수요 맞춤형 대중교통 구축을 목표로 대중교통 개선을 추진 중으로, 맞춤형 대중교통 서비스 ‘쿳수플루스(Kutsuplus)’는 그 일환이다.
헬싱키시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주문형 버스인 쿳수플루스를 운영했다. 이는 개인이 ‘kutsuplus.fi’를 통해 이동경로와 희망시간을 입력하면, 운행 중인 버스의 경로와 예약상황을 종합해서 실시간으로 버스노선이 변경되는 서비스로, 대중교통보다는 비싸지만 일반 택시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되며, 이에 따라 운전자에게 지불해야 하는 높은 인건비로 수익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헬싱키시는 인건비가 들지 않는 무인버스를 통해 맞춤형 대중교통 서비스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반타시 역시 도시가 지속성장이 가능하려면 교통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무인버스를 대중교통으로 운영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무인자동차에 대한 장점과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시험운행과 연구가 필요하다. 핀란드 교통안전국은 “무인자동차에 대한 연구가 별로 없기 때문에, 실험을 통해 무인자동차가 운행될 때의 문제점들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4. 핀란드 IT산업으로 무인자동차 생산업체와 협력 기회 모색
핀란드는 자동차 제조사가 하나 밖에 없는, 자동차산업이 발달하지 않은 나라이다.
발멧오토모티브(Valmet Automotive)사가 핀란드의 유일한 자동차 회사로, 메르세데스 벤츠 OEM을 생산하고 있다.
한편 무인자동차는 각종 센서, 도로시스템 등 IT기술의 접목 필요하다. 핀란드에는 티에토, 심비오(Symbio), 피코닉솔루션(Ficonic Solutions) 등 커넥티드카에 필요한 IoT, 무선연결, 센서, 위치정보 시스템 개발사들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불어 잘 갖춰진 무선통신망 등 핀란드의 발달한 IT인프라 역시 무인자동차 개발에 이점으로 작용한다.
5. 시사점 및 전망
반타시에서 진행된 시티모빌2 프로젝트(사진. www.citymobil2.eu)
핀란드는 자동차산업이 약하지만, IT산업 바탕으로 무인자동차 개발에 일부 참여하고 있다.
현재 실험 중인 무인버스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다면 IoT, 센서, 위치정보시스템 등 무인자동차에 필요한 주요 IT부품 및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핀란드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이 있다.
또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 및 주요 도시들의 적극적인 무인자동차 실험 움직임은 핀란드의 무인자동차 개발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다른 국가들과 달리 무인자동차를 일반도로에서 시험할 수 있다는 점은 핀란드 무인자동차 개발이 타 국가대비 유리한 요소이다. 아울러 주요 판란드의 주요 도시들은 대중교통서비스 개선과 자동차 통행량 감소를 목표로 무인자동차 개발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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