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 로봇 분야의 실리콘밸리, ‘로보밸리’를 형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델프트 공대를 필두로 추진되는 로보밸리는, 첨단 산업 연구인프라를 활용해 더욱 효율적이고, 또한 혁신적인 로봇을 개발할 수 있는 허브를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본지에서는 이소정 KOTRA 암스테르담무역관이 작성한 네덜란드 로봇산업의 움직임을 전달한다.
1. 여러 기관의 협력이 돋보이는 로봇 및 스마트 산업 연구
1) 로봇 등 첨단 인프라가 밀집된 네덜란드
네덜란드 동부지역은 HTSM(첨단기술 시스템 및 재료)에 관한 전문기관이 많아 워크숍을 함께 개최하고, 프로젝트를 같이 추진하는 등 스마트 산업에 대한 많은 정보를 교류하고 협력해 스마트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지식 기반과 스마트 산업에 집중하고 있는 네덜란드 동부지역은 지멘스(Siemens), 모바(Moba) 등 스마트 산업에서 국제적으로 위상이 높은 기업과 주요 중소기업이 위치해 있고, 트벤테 대학(Twente University), 라드바우드 대학(Radboud University), 네이메헌 대학병원(UMC St. Radboud Nijmegen), 와게닝겐 대학연구소(Wageningen University & Research Center) 등 대학교와 전문기관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다.
이 지역의 전문기관들은 대부분 로봇, 마이크로, 나노, 센서기술, 전자·기계공학, 재료공학분야와 스마트 산업에 집중하는 상황으로, 이러한 정보들을 공유하고 있어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2) 델프트 공대, 로보밸리 구상
얼마 전 Amazon Picking Challenge 2016에 참가한 델프트 공대(사진. 델프트 공대)
2014년 델프트 공대(TU Delft)에서 시작한 로봇산업의 실리콘 밸리 ‘로보밸리(Robo-valley)’는 로봇산업 전문기관, 정부, 기업들의 협력으로 로봇산업의 생태계를 만들어 차세대 로봇 개발을 이끄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러 분야의 160명이 넘는 연구진들과 델프트 공대의 연구진들은 원활한 정보 교류를 통해 로봇의 다양한 측면을 연구해 차세대 로봇개발에 힘쓰고 있다. 그들은 로보밸리가 로봇산업의 새로운 허브가 될 것이며, 로봇분야 스타트업들이 역량을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5년 1월 네덜란드 경제부는 로봇산업과 스마트 산업에서 정부조직, 기업, 연구기관이 함께 협력하도록 스마트 산업팀을 구성했다.
기업과 연구기관이 스마트 산업과 관련해 함께 대안을 개발하고 테스트 및 구현할 수 있도록 스마트 산업 실험실(Fieldlabs)을 발전시키는 것에 집중하고 있고, 정부는 이 스마트 실험실에 100만 유로를 투자했다.
또한 스마트 산업팀은 기술, ICT 등에 투자해 지식기반을 강화하고, 기업에 이러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 최근 진행 중인 연구, 수술로봇부터 생체 조직검사 로봇까지
1) 신경·혈관 연결 수술로봇
사진. 마이크로셔
아인트호벤 공대와 마스트리히트 대학병원의 협력회사인 마이크로셔(Microsure)는 신경과 혈관을 연결하는 등 수작업으로 불가능했던 수술을 가능하게 하는 로봇의 개발이 거의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으며, 2년 내에 이 분야에서 처음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 생체 조직검사로봇

사진. 트벤테 대학
트벤테 대학은 새로운 프로젝트 ‘MURAB(MRI and Ultrasound Robotic Assisted Biopsy)’를 2016년 1월에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생체 조직검사를 수행하는 로봇을 개발하는 것으로, 생체 조직검사의 정밀성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로봇을 이용해 가격이 비싼 MRI를 사용하지 않고도 더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으며, 연구진은 유방암이나 근육질환과 같은 질병의 검사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3) 안전로봇 & 가정용 의료로봇
사진. Robot Robots Company
헤이그의 Robot Robots Company(RRC)는 최근 경비원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전로봇 SAM과 가정에서 사용가능한 의료로봇 LEA를 개발했다.
안전로봇 SAM은 문제를 인식하고 경보 시스템의 신호를 확인할 수 있으며, 열화상 카메라로 신원을 파악할 수 있다. 이 로봇은 현재 다섯 개의 회사에서 사용되며, 경비원 인건비보다 5배나 경비가 절감된다.
또한 의료로봇 LEA는 보행기의 형태로 집에서 일어나고 걷고 장애물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물건을 집고 약을 섭취하는 일들을 알려준다. 이 로봇은 영국,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에서 2017년도 2분기에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헤이그는 남 홀란드의 지역 개발회사인 이노베이션쿼터(Innovation Quarter)로부터 500만 유로의 투자를 받았다.
4) 침대 소독 로봇
사진. IMS Innovations
로테르담에 있는 에라스무스 대학병원(Erasmus MC)은 헬스케어 분야 제조업체인 IMS Innovations와 협력해 전 세계 최초 병원용 침대 및 매트리스를 소독하는 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레이저 기술로 이동이 통제되고, 소독 시스템은 고압 온수를 통해 95~99%의 미생물을 없애며, 6분 안에 침대를 소독한다. 비누나 다른 화학물질을 사용할 필요도 없고, 하루 140개의 침구와 매트리스를 소독할 수 있다.
병원의 침대와 침구는 세균과 잔여물로 인해 환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소독은 우려가 있지만, 이 로봇으로는 정확하고 철저한 위생관리가 가능해진다.
5) 로봇 새

사진. Clear Flight Solutions
클리어 플라이트 솔루션(Clear Flight Solutions)이 개발한 로봇 새 로버드(Robirds)는 새의 형상과 날갯짓을 그대로 모방해 새들을 쫓을 수 있고, 농업지역, 폐기물 관리지역, 항구지역, 비행장 등 많은 장소에서 새떼들을 쫓아내 새로 인한 피해를 막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무게가 3㎏ 이하인 새를 쫓는 매와 모든 종류의 새를 쫓는 독수리의 형태가 있고, 3D프린트로 제작된 몸통은 유리섬유합성물과 신축성이 뛰어난 나일론 소재로 구성되어 있다.
로봇 새를 사용해 실험한 결과, 갈매기과는 70~95%, 까마귀과는 50~70%가 줄어들었다.
연구진의 최종 목표는 비행장 근처에서 스스로 날아다니면서 새떼들을 쫓아내 새와 비행기가 충돌하는 사례를 완전히 줄이도록 하는 것이다.
이름 및 홈페이지기관 분류설명
3. 시사점
1) 로봇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네덜란드
네덜란드 정부는 정부조직, 기업들, 연구기관 등 각각의 조직이 협력하고, 스마트산업과 로봇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스마트 산업팀과 스마트산업 실험실을 구성하고, 로보밸리에 투자하는 등 네덜란드가 스마트 산업과 로봇산업 분야 있어서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스마트 산업과 로봇산업은 네덜란드에서 더욱더 중요해지고 있다. 최신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전시회나 컨퍼런스에 방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네덜란드에서는 지난 2016년 6월 1일 Veldhoven의 NH 컨퍼런스 센터에서 ‘Vision, Robotics and Mechatronics 2016’라는 전시회가 개최됐으며, 많은 네덜란드 기업들이 이 전시회에 참가했다. 이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카메라 시스템, 센서, 로봇 등 최신 기술들이 선보여졌다.
2) 한국, 글로벌 경쟁력 확보 위한 역량 강화 필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집계한 2014년 로봇산업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로봇업체는 2013년 402개사에서 2014년 499개사로 증가했으며, 매출과 생산도 늘어나는 양상이다. 그러나 로봇업체 중 46.1%는 ‘자금조달의 어려움으로 인해 경영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고, 57.9%의 업체는 로봇산업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기술개발분야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초기투자 비용의 부담’을 꼽았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로봇에 대한 수요는 향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로봇산업 육성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로봇 시험평가 및 품질인증체계 구축과 로봇제품에 대한 인증제도를 마련하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로봇 표준화 역량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KOTRA 글로벌윈도우 www.globalwindow.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