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지식경제 R&D 성과전시회
한눈에 다시 보는 로봇 R&D 성과물들
차세대 먹거리 기술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자리인 ‘2010 지식경제 R&D 성과전시회’가 삼성동 코엑스에서 지난달 1일부터 3일까지 개최되었다. 75개 중소기업과 24개 대기업, 21개 대학·연구기관·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우리나라 신성장 동력원으로 선정되어 정부 R&D 예산 지원과 자체 투자로 개발한 기술들을 일반 대중들에게 선보인 이날 행사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던 제품들은 당연 로봇이었다. 이명박 정부의 출범 후, 꾸준한 지원 속에 하나둘 맺어온 결실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었던 이번 행사를 되짚어보자.
취재▶▶박서경 기자(press2@engnews.co.kr)
이명박 정부의 지식경제 R&D 성과물 한자리에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1일~3일까지 COEX 태평양홀에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퍼져라, 기술의 향기’라는 타이틀을 걸고 지식경제 R&D 성과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산업기술혁신을 통한 새로운 도약’이라는 주제 아래 이명박 정부의 지식경제 R&D 성과물들을 한곳에 모아놓은 이번 전시에서 일반인들의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다름 아닌 로봇이었다.
▲산업분야별로 대표기업 및 기관으로 구성된 산업관 ▲체험과 교육이라는 아이템에 부여하는 제품 전시를 통해 기술개발의 성과 홍보 및 대국민 체험의 장을 마련한 체험관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출연연구소 및 민간생산기술연구소를 대상으로 기술적 및 사업적 성과가 큰 기술위주로 구성한 기획관 등 크게 세 파트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전시에서, 로봇 관련 업체 및 연구소들은 각 파트에 고루 참가하여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
최초로 선보인 수술로봇 ‘래보’, 시뮬레이터 시연 보여
산업관에서는 차세대 국산 수술로봇 개발 대상자로 지정되어 앞으로 85억원의 지원을 받게될 래보가 처음으로 선보여 큰 관심을 끌었다. 래보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복강경 수술로봇으로 세브란스병원과 그동안 6차례에 걸쳐 동물 수술실험을 진행하는 등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미국 다빈치 수술로봇에 비해 크기와 무게를 20% 이상 줄였음에도 성능이 뒤떨어지지 않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고 평가되는 래보는 이날 전시에서 인체 조직을 본뜬 플라스틱 모형을 시술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래보는 추후 로봇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의 총괄 책임자로 나서게 되며, 서울대학교 의공학과와 연세의료원, 삼성전기, 카이스트, 전자부품연구원 등이 참여기관으로 활동할 예정이기도 하다.
현대로템(주)은 재해현장에 투입되어 원격으로 소방활동을 벌일 수 있는 소방용 로봇을 전시했다. 소방로봇은 정유공장, 화학공장 및 도심 빌딩, 주택가 등 대형 화재 현장에 투입돼 고온과 짙은 연기, 폭발, 붕괴 등 위험지역에서 소방관이 탑승하거나 원격 조정을 통해 소방차와 동등한 소화성능으로 화재를 진압하는 장비다.
로보티즈는 교육용 로봇키트인 ‘바이오로이드’와 ‘올로’를 비롯하여, 세계 시장에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로봇전용 액추에이터인 ‘다이나믹셀’을 선보였다. 한편 맞은 편 OPRoS부스에서는 OPRoS 로봇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이용해 올로를 구동시키기도 했다.
한편, 방위산업 및 얼굴인식보안 솔루션업체 퍼스텍은 이번 전시회에서 연구개발 과제물인 위·변조 얼굴검출 기술기반 ATM 시스템과 얼굴인식출입통제시스템(Vision Gate 3D), 얼굴인식기술을 이용한 모바일 및 웹 서비스를 선보였다.
OPRoS, 유아용 교육로봇부터 연구실용 로봇까지
연구소가 주축이 된 기획관에서는 재난감시용 Hovering 로봇 기술을 선보인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OPRoS 기술개발사업단, 한국로봇연구조합 등이 참가했다.
한국로봇연구조합은 ‘인지모델기반 로봇 위치인식 플랫폼 및 핵심모듈’을 소개했다. 부스에서는 본 기술의 세부적인 내용인 ▲단일카메라 기반 인지 모델 구축용 Natural Feature 추출 기술 ▲인지모델기반 실시간 환경지도 구축 및 전역 공간인지 기술개발 ▲비전 중심 센서융합을 통한 정밀도 향상 모듈 및 시스템 통합기술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다양한 장애물이 있는 실내 공간에서 각 사물의 특징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는 기술을 로봇을 통해 직접 선보이고 동영상도 함께 제공하여 일반의 관심을 끌었다.
OPRoS 부스에서는 단순한 로봇부터 복잡한 로봇까지 적용 가능하다는 OPRoS의 가장 큰 장점을 살려 단순한 유아용 교육 로봇에서부터 연구용 로봇, 서빙로봇 등에 이르는 다양한 로봇을 OPRoS 로봇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해 구동시켜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개발된 콘텐츠 및 컴포넌트의 성능과 신뢰성 측정을 위한 시뮬레이션과 검증·평가도구 등의 시연을 통해 OPRoS의 장점을 적극 홍보하고, 참관객이 직접 OPRoS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여 큰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전자부품연구원에서는 고성능 시각센서, 인공지능, 자율주행 기능 등을 통해 사람의 동작을 흉내내며 게임할 수 있는 KEBO-AVA를 선보였다. 본 로봇은 다양한 컨텐츠를 탑재 할 수있으며, 상호작용적인 활동할 수 있다.
한편,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는 소형비행체 설계기법과 각종 센서기술을 접목한 재난감시용 Hovering 로봇을 전시했다. Hovering 로봇운 실내외에서 자율 비행하면서 화재와 같은 위험요소를 감시, 추적해 정보를 제공하는 소형 무인 비행로봇이다. ‘호버링 로봇’은 유인항공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 외에도, 작은 크기 때문에 위험도가 높은 지역과 좁은 공간에서도 작업이 용이하고 조작이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부스 관계자는 로봇의 용도에 대해 산불, 건물화재 오염지역 탐사 등 민간목적의 사용은 물론, 군사적인 용도로도 활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뉴스 속 로봇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었던 자리
R&D라는 아이템을 탈피하여 축제의 장(Festa) 이라는 컨셉으로 구성된 체험관에는 (주)유진로봇, (주)대한항공, KIST 지능로봇사업단, 현대로템(주) 등이 참가했다.
유진로봇은 지식경제부 로봇산업 원천기술개발사업의 결과물인 안내서빙로봇 ‘카페로’를 출품하고 관객들에게 음료와 과자를 서빙하는 동작을 선보였다. 또한 전시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현재 시판중인 유치원 보조교사 로봇 ‘아이로비큐’를 직접 구동하고 동요를 틀어보는 등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유진로봇은 휴대폰을 이용해 청소를 시키고 모니터링 및 보안서비스까지 해주는 청소로봇도 함께 선보여 일반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KIST는 영어교사 보조로봇 메로, 잉키 등을 선보이고 이와 함께 일반인 관람객을 상대로 체험행사를 가졌다.
이들 로봇은 지경부가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 말까지 경남 마산시 합포·호계 초등학교에서 초등생들을 대상으로 방과후 학교를 통해 영어교사 보조로봇으로 시범운영한 바 있다.
이날 전시장에 등장한 자율형 로봇 잉키는 관람객의 음성을 인식하고 스스로 이동·주행하면서 직접 영어로 대화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원어민이 로봇원격제어로 회화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텔레프리젼스형 로봇도 선보였다. 참관객들은 실시간으로 연결된 필리핀 외국인 강사와 직접 영상 대화를 나누기도 했으며, 외국인 강사는 PC를 통해 로봇을 이동시키고, 때로는 손을 들거나 회전하며 자신의 감정을 로봇의 동작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메로는 원격지에 있는 원어민 교사와 학생들이 실제 마주 보면서 수업을 하는 것과 같은 상호 체감 효과를 제공하여 자율형 로봇이 갖고 있는 몰입감 저하를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람과 같은 표정과 입모양으로 정확한 발음 교정을 해주는 로봇인 메로도 많은 참관객들이 줄을 서서 시연해볼 정도의 인기를 누렸다. 메로는 단어나 문장을 잘 따라하면 칭찬을, 발음이 좋지 않으면 충고를 하기도 하면서 참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대한항공은 무인항공기와 조종시스템을 선보이고 참관객들이 직접 모의조종을 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편 부스에서는 모의조종을 통해 목적지까지 비행기를 안전하게 운전한 참관객에게 사은품을 주는 등의 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