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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기술이 선정한 2009 로봇 10대 뉴스 로봇기술이 선정한 2009 로봇 10대 뉴스 강유진 기자입력 2009-12-10 00:00:00

로봇기술이 선정한  2009 로봇 10대 뉴스

 

지난 2004년, 국내 유일의 로봇전문 월간지로 출발해 국내 로봇산업과 희로애락을 같이한 ‘월간 로봇기술’이 올 한해를 마무리하며 그동안의 이슈들을 모아 ‘2009년 로봇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 경제위기로 로봇기업의 희비 엇갈려

 

세계 금융위기는 로봇시장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글로벌 로봇메이커들은 지난해 대비 40~50%의 매출감소라는 최악의 그래프를 보여줘 이를 실감케 했다. 오히려 한국은 그 감소폭이 작은 편이어서 위기를 잘 넘겼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하반기에 들어서며 반도체, LCD 산업이 살아나는 분위기와 함께 이들 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국내 로봇기업들의 약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이 8세대 로봇 200여대를 LG디스플레이로 공급하기도 했고, 국내 중소로봇기업들 역시 하반기에 몰려드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밤샘작업을 통해 물량을 소화해냈을 정도다. 이러한 상승세는 2010년 초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기에 국내 로봇기업들은 지금의 경제위기가 재도약의 시기라고 말하고 있다. 이와 달리 국내 로봇시장을 주름잡고 있던 해외 로봇기업들은 타격을 크게 느꼈고, 이 충격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외적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거나 움직임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소극적인 대응으로 상반된 전략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지금까지 선점하고 있던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을 찾아내 새로운 전략산업으로 성장시키는 모습과 함께 하반기에 들어서며 풀리는 경기의 흐름과 발맞춰 기존의 명성을 찾아오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2010년 국내 로봇시장은 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알 수 없지만, 반도체와 LCD 산업의 상승세로 인해 이미 이 흐름을 잡아탄 국내 로봇기업들에게 유리하게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적이다.

2. 반도체, LCD의 로봇기술력이 OLED, 솔라셀로 이어져

 

2009년 산업계의 화두는 ‘환경과 에너지’였다. 로봇업계 역시 이 같은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데, 이는 솔라셀과 OLED라는 새로운 산업분야로 확대 적용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은 기존에 로봇기업들이 쌓아온 반도체 로봇과 LCD 로봇의 주요 기술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이점으로 빠르게 접근해 시장을 넓히고 있다. 이들은 본지에서도 올 한해 기대만한 곳은 솔라셀과 로봇뿐이라고 소개했듯이 시장규모도 연 30~40%씩 성장하고 있어 새로운 수요처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근에는 LED, OLED, AMOLED 시장도 급성장해 사업다각화를 꾀하는 제조용 로봇기업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3. 조직, R&D 체계, 관련 사업 모두 이슈는 ‘통합’

 

정부정책에 있어서 2009년은 ‘통합’이라는 키워드에서 찾을 수 있다. 올 초 17개 신성장 동력 중 로봇이 포함되며, 이전부터 진행됐던 차세대 10대 성장 동력 산업의 맥을 이어가는 바탕을 마련한 정부는 조직과 체계, 사업 등을 ‘통합’하며 범부처적인 중장기 플랜을 공표했기 때문이다. 로봇PD가 선정되어 로봇R&D 체계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었고, 새로운 수요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로봇융합포럼이 구성되어 활동을 시작했다.

4. 대기업의 로봇사업 진출 본격화

 

현대중공업’하면 많은 이들이 ‘국내 로봇기업을 대표하는 유일한 대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린다. 이들은 대기업의 이미지에 걸맞게 글로벌 메이커들과 경쟁하며 제조용 로봇을 양산 판매함은 물론, 최근엔 전자산업에까지 진출해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제 로봇산업에 있어서 현대중공업은 결코 흔들릴 수 없는 위치에 자리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책임감과 부담감 역시 무거울 수밖에 없는데, 최근 이 짐을 덜어줄 대기업들의 로봇사업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어 화제를 모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능형로봇 기술 개발을 시작했고, 삼성전자가 청소로봇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섰으며, 효성과 한화 등에서 로봇TFT를 구성해 사업진출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대기업의 로봇사업 진출 소식은 로봇의 저변확대에 긍정적일 것이기에 반기는 분위기가 대부분이지만, 그동안 로봇 중소기업이 키워온 청소로봇 시장에 진출해 시장을 정리하려는 듯한 움직임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 비전센서, 역각 센서 통한 로봇지능화 기술 발전 가속화

 

사람이 해야 할 일을 대신하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6축을 넘어 7축, 8축까지 업그레이드되며 좀 더 자연스런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이들은 또 다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비전시스템을 통한 시각기능의 확보다. 이 역시 몇 해 전부터 자동화 관련 전시장에 출품된 로봇시스템에서 자주 볼 수 있었는데, 로봇은 비전센서를 다양한 작업물을 선택하는 지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조립공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조절하고 해결하는 역각 센서 역시 많이 활용되며 로봇지능화 기술에 일조하고 있다.

 

6. 로봇CF 등장… 이제 로봇기업도 전문마케팅으로 승부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로봇청소기 CF를 공개하며 광고 캠페인을 시작으로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로봇청소기 시장의 1위 자리를 굳힐 것을 다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제조용 로봇업계도 적극적을 마케팅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특히, ‘앉아서 기다리는 영업’이라는 이미지를 지울 수 없었던 유럽의 로봇메이커들의 변화가 뚜렷하다. 올 초 조직개편이 있었던 ABB는 각 부서별 마케팅 담당을 두고 크고 작은 이슈들을 언론을 통해 알리기 시작했고, KUKA는 제조용 로봇기업으로는 최초로 신제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보다 적극적으로 변한 것이다. 덕분에 세계 로봇시장에서의 매출감소 추세와 달리 한국 시장에서의 매출은 전년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상승하는 등의 결과를 가져왔다. 시장이 커질수록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브랜드 노출빈도를 높이는 방법은 로봇산업에서도 적용되는 진리인 것이다.

 

7. 시장창출에 집중 투자하는 스마트 프로젝트에 주목

 

지난 7월 지식경제부는 큐렉소와 삼성서울병원, 삼성테크윈과 한국석유공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성장 동력 스마트 프로젝트 로봇분야 협력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큐렉소와 삼성서울병원은 인공관절수술로봇 개발에 공동 참여, 전량 수입하던 인공관절수술로봇 기술을 국산화하게 됐다. 정부는 예산 40억 원을 지원하고, 두 회사는 합쳐서 13억 3,000만원을 투자하기로 결정됐으며, 삼성테크윈과 한국석유공사는 서산 석유비축기지에 감시로봇 시스템 실증단지를 구축하고, 성능입증시 국내 10여 개 석유비축기지에 추가 설치를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수요를 받아서 우선순위를 정해 선정된 스마트 프로젝트는 1년 단기 사업으로 1년 내에 상용화가 돼서 그 뒤에 투자가 바로 이어질 수 있는 분야라 판단됐던 의료와 사회 안전이라는 2개 분야가 선정된 것이다.

 

8. 수술에서부터 문화공연까지… 로봇, 어느새 생활 속에 스며들어

 

로봇관련 뉴스를 찾기 위해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로봇’을 친다면 어떤 뉴스가 가장 많이 나올까. 올 한해 가장 꾸준하게 뉴스를 전했던 분야가 바로 의료로봇, 즉 로봇수술 관련 기사다. 세브란스 나군호 교수 로봇수술 500례 달성 소식을 필두로 국립암센터의 국내 최초 위암로봇수술 입체영상 전송 소식, 세브란스병원의 다빈치 트레이닝센터 본격 가동 등 끊임없이 쏟아진다. 물론 한양대병원, 이화의료원, 고대안암병원 등에서도 다양한 로봇수술 성공사례들을 전했다. 이 같은 기사는 각 의료기관들이 로봇이라는 최첨단 기기를 이용한다는 점을 알리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로봇수술이 고비용임에도 불구하고 그 수요가 늘어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로봇이 무대에 서는 일도 많아졌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안드로이드로봇 ‘에버’가 세계 최초로 판소리 공연 무대를 갖는가 하면, 얼마 전에는 뮤지컬도 한 편 올렸다. 80일간의 미래도시 이야기를 전했던 ‘인천세게도시축전’의 첨단기술존 내 주제영상관에서는 세계 최초 로봇드라마가 상영됐다. 로보라마(ROBORAMA)라는 이름으로 공연된 이 작품은 로봇만이 등장하는 드라마로 세게 최초로 시도되는 작품이었다. 어느새 로봇은 우리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자신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9. 석유비축기지를 비롯해 산, 바다 등 로봇 테스트베드 늘어

 충남 서산 한국석유공사 석유비축기지에서는 남다른 시도가 시작됐다. 그동안 사람이 해 오던 감시 업무를 로봇 시스템이 대체하는 ‘지능형 감시로봇 시스템’ 실증단지 착공식이 열린 것이다. 삼성테크윈이 주관하는 이 사업은 로봇에 의해 시도되는 최초의 감시사업으로, 내년 2월까지 구축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7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회 안전로봇의 제대로 된 테스트베드가 완성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국해양연구원은 수심 5,000m에서 바다의 노다지 ‘망간단괴’를 캐내는 채광로봇을 개발했고, 농협은 로봇자동적재기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플로토 타입으로만 만났던 소방로봇도 호야로봇에 의해 화재현장 투입하는 쾌거를 올렸다. 생산현장 및 가정, 공항 등 한정된 공간에서 활약하는 로봇만 생각했던 이들에게  2009년은 로봇의 다양한 활약상을 보여주고 확인시키는 시간이 됐다.

 

10. 통합됐던 로봇전문 전시회, 다시 분리되는 양상 보여

일본에 「iREX」가 있다면 한국엔 「로보월드(Robot World)」가 있다. 흩어져있던 국내 로봇전시를 하나로 통합하자는 뜻에서 2006년 처음 개최됐던 이 행사가 어느덧 4회를 맞이하며 국내 대표 로봇전시로 성장했다. 특히, 올해는 지방(부산) 첫 개최라는 부분에 포커스가 맞춰져 기존 전시와의 변화에 대한 궁금증도 컸는데, 신종 플루 및 지역적인 영향으로 예년보다는 조촐하게 행사를 마무리한 분위기다. 대표로봇 전시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이 앞뒤로는 「iROBAS」와  「2009 광주국제자동차로봇전」이 비슷한 규모로 개최됐다.2010년에는 이보다 더할 것 같다. 더 넓은 규모의 전시공간인 KINTEX에서 진행될 예정이기에 「로보월드」에 새로운 기대를 갖게 한다.
서비스로봇을 넘어 제조용까지 아우르는 진정한 로봇전문 전시를 꿈꾸는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로봇전문 전시를 표방한 3개의 전시가 더 열린다. 이후에는 ‘광주국제자동차로봇전’도 기다리고 있다. 과연 「로보월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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