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습기가 높고 직접적으로 로봇이 물과 닿아야 되는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수타입 로봇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이는 방수 현장에서 로봇의 활용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산업 전시회에서는 수조에 직접 로봇을 ‘담아’ 나오거나, 새로운 방수타입의 신제품을 런칭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국내 제조현장에서 활약하는, 또한 활약이 기대되는 방수로봇들을 소개한다.
IP보호등급이란?
IP보호등급이란 방수·방진으로부터 보호가 가능한 수준을 등급으로 나눈 것으로, 해당 사물이 물기의 침투로부터 얼마나 안전하게 보호되는지를 측정하는 보호기준(보호기준 규정 IEC 529)이다.
각 보호등급은 두 자리 수의 코드로 되어 있으며, 각 자릿수마다 보호를 규정하는 부분이 다르다.
통상적으로 제조 현장에서 활용되는 방수로봇들은 IP67 등급 이상, 최대 IP69K까지 방수를 실현한다.
방수등급별 개요 및 정의
일반적으로 방수지수는 4등급이 넘어갈 경우 ‘생활방수’로 칭하며 7등급 이상일 경우에는 ‘완전방수’로 취급한다.
현재 국내 제조 현장에서 방수로봇이 적용되는 경우는 크게 부품 혹은 금형을 세척하는 워싱셀, 워터젯을 이용한 절단 셀 등이며, 특히 전자의 경우 비산하는 물방울과 수증기 등의 환경 속에서 로봇이 작업을 진행해야 되기 때문에 최소 IP67 이상의 방수 등급을 요구한다.
반면 의료·제약 혹은 식품 등의 분야에서 사용되는 로봇의 경우 작업 시 방수등급 대신 청결성을 유지하기 위해 로봇이 ‘샤워’를 해야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도 로봇이 수분에 노출되기 때문에 일정 등급 이상의 방수등급을 요구한다.
한편 국내 로봇메이커로서는 알파로보틱스가 방수형 직교좌표로봇을, KNR시스템이 해양에서 작업할 수 있는 로봇 매니퓰레이터를 개발, 선보인 바 있다.
방수 어플리케이션 공략하는 로봇메이커들
다양한 메이저 로봇메이커들이 옵션 사양으로, 혹은 별도의 모델로 방수로봇들을 공급하고 있다.
스토브리의 경우 이미 10년 이상 방수로봇 어플리케이션을 공략해오며 축적된 노하우를 적용, IP67 이상의 방수등급은 물론 케이블, 커넥터 일체를 로봇 내부에 포함시킴으로써 역동적인 수중 모션 구현에 있어서도 완벽한 방수를 실현했다.
ABB의 경우에는 특수한 방수 페인트를 부품 단위에서부터 도색한 후 조립하는 방식으로, ABB의 다양한 모델들이 방수타입으로 지원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쿠카로보터는 기존의 소형에서부터 대형에 이르는 당양한 방수 모델에 더해 최근 파운드리 산업을 정확히 겨냥한 IP69등급의 ‘KUKA QUANTEC Nano F Exclusive’를 선보인 바 있고, 화낙 역시 옵션 타입, 자체 방수 타입 등 다양한 모델을 이용해 소형에서부터 고 가반하중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방수로봇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덴소는 최근 의료·제약 분야를 타깃으로 한 신제품 ‘VS-050S2’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리퍼도 IP등급이 중요!
방수로봇만큼 중요한 것이 물속에서 직접 작업을 수행하는 그리퍼인 만큼, 그리퍼 메이커들 역시 방수 타입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얼마 전 프리미엄 그리퍼 시리즈를 시장에 선보이며 유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짐머그룹의 그리퍼 5000 시리즈는 부분적 IP64등급을 실현하고 있고, 보호장치 추가를 통해 IP67등급까지 대응이 가능하다.
또한 슝크의 경우, 한국 유저의 요청에 따라 세정라인에 적용할 수 있는 방수형 그리퍼 DPG-plus를 개발, 공급하기도 했으며 최근 국내에 한국지사를 설립한 이탈리아의 지매틱 역시 IP67등급에 대응되는 SX-SXT 시리즈 등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특히 짐머, 슝크, 지매틱 모두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상태로, 국내 유저들 역시 방수 타입 그리퍼를 보다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