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로봇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10월의 로봇축제 ‘로보월드 2008’이 정신없이 4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해는 특히, ‘ISR(International Symposium of Robotics)’이 함께 해 글로벌 로봇전문가들이 한국을 찾아 더욱 눈길을 끌었는데, 이들에게 한국의 로봇기술을 제대로 선보이기 위해 더욱 열심히 준비했던 로봇전시, 세미나, 경진대회라 지난해보다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였다.
무엇 하나 놓치기 힘들었던 4일간의 숨 가쁜 일정을 살펴보자.
<편집자 주>
‘로보월드 2008’ 개막식
로봇, ‘기술’에 ‘문화’를 덧입힌 개막현장
국내외 200여 가지의 로봇과 로봇전문가가 한 자리에 모이는 ‘로보월드 2008’이 10월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비즈니스 데이로 진행된 첫날에 개막식 행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의 참여와 관심이 높아 로봇에 대한 인기를 실감케 했는데, 이윤호 지경부 장관, 허범도 국회의원, 양치규 방위사업청장을 비롯해 패션디자이너 앙드레김 및 산학연 관계자 10여명이 함께 했다.
또한 2족 보행로봇의 댄스와 휴보의 개막식 사회, 서빙로봇 ‘서비보이’ 등이 등장했고, 앙드레 김이 자신이 디자인한 옷을 입은 인간형 로봇 ‘마루-M’이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그는 로봇에게 스카프를 매주며 로봇기술에 문화를 덧입히는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로보월드 2008’ 이모저모
세계의 로봇전문가, 한국으로 모이다
이미 지난 ‘로보월드 2007’에서 공지된 바와 같이 「ISR 2008(International Symposium on Robotics)」이 한국에서 열리며 세계 로봇산업을 이끌고 있는 글로벌 로봇 리더들이 대거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10월 14∼17일 열리는 국제로봇심포지엄(ISR)에서 세계로봇의 트렌드와 최첨단 로봇 기술에 관해 발표하고, 로보월드 전시장을 찾는 듯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먼저 아이로봇 CEO인 헬렌 그라이너 회장은 ‘열정으로부터 진실까지, 아이로봇 스토리’라는 주제로 특별강연 시간을 가졌고, 유럽연합의 로봇연합회 이사장이면서 세계 최대 산업용·서비스 로봇회사인 독일 쿠카(KUKA)의 전임 CEO인 국제로봇연맹(IFR) 스테판 뮐러 회장은 15∼17일에 열린 IFR 총회에 참석해 키노트 발표를 가졌다.
또한 NASA의 탐사로봇 분야 책임자인 리처드 볼프 캘리포니아 공과대 교수도 방한해 화상 탐사로봇 ‘스피릿(spirit)’과 ‘오퍼튜니티(opportunity)’ 로봇을 소개했다.
이처럼 ‘로보월드 2008’은 행사를 참관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세계적인 로봇 리더들에게 한국의 로봇기술을 알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로봇선진국과의 기술교류 및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좋은 장이 되었다는 평을 받았다.
김진오 광운대 교수, 엥겔버그상 수상
행사 첫 날인 16일 저녁, 올림픽파크텔에 ISR 관계자들이 모였다.
미국 로봇산업협회(RIA)가 주관하는 ‘2008 엥겔버그상’ 수상과 함께 내년도 개최도시 발표 및 교류의 장으로 준비된 이곳에서 광운대학교 김진오 교수가 「2008년 엥겔버그상 리더십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어 더욱 눈길을 끌었는데, 로봇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죠셉 엥겔버그상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깊다.
RIA는 매년 세계 로봇공학계에서 리더십, 애플리케이션, 교육, 기술 등 네 개 분야에서 수상자를 선정하는데, 벨기에 루벤 카톨릭대학의 헨드릭 반 브뤼셀 교수가 교육부문을 수상했으며, 다른 수상자는 참석하지 않아 취소됐다.
한국인으로 역대 엥겔버그상을 수상한 것은 김성권 제어로봇시스템학회 회장과 변증남 KAIST 석좌교수에 이어 김진오 교수가 세 번째다.
한국의 로봇산업 발전에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선정배경을 밝힌 RIA는 ‘2009 ISR’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것임을 알렸다.
다시 열린 「2008 로봇산업포럼」
로봇 및 관련 산업체 중심의 민간 포럼으로써 정부의 로봇 차세대 신성장동력 추진과 관련하여 지능형로봇 기술의 확산 및 상품화 그리고 이를 통한 조기 산업화 초진에 역점을 두고 정부와 산업계의 가교 역할을 하여 로봇산업을 육성, 발전시키는데 그 목적을 두었던 ‘로봇산업포럼’이 2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되었다.
1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5시 10분까지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 바체룸에서 진행된 이번 포럼은 제어로봇시스템학회가 주관하고, 지식경제부(R&D중간조직활성화사업)이 주최, 한국로봇산업협회, 전자신문, 한국산업기술재단이 후원했다.
다시 돌아온 포럼이었던 만큼 산업용 로봇관계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진행되었는데, 국내 로봇계의 대부인 김성권 교수의 키노트 스피치 “로봇의 현재 현황과 미래의 발전 전망”으로 행사를 시작했다.
그는 로봇의 정의 등 전반적인 이해와 로봇기술 및 산업의 현황을 부품, 제품, 그리고 로봇응용 산업에 이르기까지 살펴보고, 이를 기반으로 로봇기술의 연구와 산업이 나가야할 방향을 제안했다.
곧바로 1부 ‘로봇산업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서는 ▲로봇기술의 현황과 발전 방향(이석한 교수) ▲로봇기술 개발과 산업의 문제점(강석희 대표이사) 발표 후 ▲로봇산업의 현황과 기업 애로사항에 대한 기업CEO 중심의 패널 토의가 진행되었고, 2부 ‘로봇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에서는 ▲로봇기술 R&D의 합리적 제언(박영필 교수) ▲로봇기업 간의 협력방안(한국로봇산업협회) ▲로봇산업의 투자 유망처(김병수 대표이사) ▲로봇의 미래, 국방로봇시장 동향(박용운 박사) ▲언론에서 본 로봇산업의 미래(배일한 기자)의 강연 후 로봇산포럼 자문단 중심으로 ‘신산업으로서 로봇의 역할과 향후 전망’에 대한 패널토의가 있었다.
알테라가 후원한 ‘지능형 SoC 로봇워 2008’ 시상
로보월드의 또 하나의 볼거리 로봇 경진대회에서는 알테라 코리아가 공식 후원한 ‘지능형 SoC 로봇워(Intelligent SoC Robot War) 2008’이 인기를 끌었다.
행사 마지막 날인 지난 10월 19일 코엑스 태평양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탱크로봇 종목에서는 서울산업대의 휘페리온 팀이, 태권로봇 종목에서는 충북대의 FPGA는 먼가효 팀이 각각 우승을 차지해 영예의 국무총리상과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받았다.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KAIST 시스템설계응용연구센터(SDIA)가 주관하며 알테라 코리아가 공식 후원한 ‘지능형SoC 로봇워(www.socrobotwar.org) 2008’은 전국 대학(원)생 대상의 SoC 로봇 경진대회로 올해로 7회를 맞이했다.
이번 대회 예선에는 150개 팀이 출전 열띤 경쟁을 거쳐, 탱크로봇 20팀, 태권로봇 10팀이 본선에 진출했는데, 충북대와 한국기술교육대학교가 가장 많은 수인 각각 3팀씩 (태권로봇 2팀, 탱크로봇 1팀)을 본선에 진출시켰다.
지난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열린 로보월드 2008에서 우승자가 가려졌다. 탱크로봇 종목은 로봇의 영상인식, 무선통신, 음성인식 등을 이용한 다양한 인식 알고리즘과 주행 알고리즘이 결합된 형태의 지능로봇 경기이며, 태권로봇 종목은 영상인식 기술을 통해 상대로봇의 위치, 거리 및 움직임을 파악하여 외부의 리모트 컨트롤 없이 스스로 공격과 방어를 하며 승패를 결정짓는 방식이다.
알테라는 탱크로봇과 태권로봇 종목의 5개 수상 팀에게 총 미화 3,250달러에 달하는 상금과 8,640달러 상당의 DE2보드 32개를 후원했으며 이는 모두 해당 대학의 소속 연구실에 돌아갔다.
더불어, 알테라는 참가신청 후 종목별로 실시되는 1차 테스트를 통과한 팀들에게 지급되는 개발보드에 탑재될 Cyclone FPGA와 configuration 부품 일체도 제공한 바 있다.
Cyclone FPGA는 로봇의 카메라를 통해 얻어진 이미지의 포맷 변환, 노이즈 필터링, 그리고 특정 색상의 추출을 실시간으로 처리하게 되며 로봇이 추적하는 목표의 거리와 좌표를 계산함으로써 이미지 인식을 위한 핵심 칩 역할을 하기 때문에 참가팀의 개발에 필수적인 부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