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팍스콘, 소프트뱅크 로봇사업에 투자결정
중국 알리바바와 대만 팍스콘이 일본 소프트뱅크의 로봇사업에 공동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마윈(馬雲) 회장의 알리바바와 대만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의 팍스콘(富士康)은 손정의(孫正義ㆍ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의 소프트뱅크 계열 소프트뱅크로봇홀딩스(SBRH)에 각각 145억 엔(한화 약 1,3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중국 포털 ‘텅쉰(騰迅)’ 등이 보도했다.
이들 3사는 이날 일본에서 이같은 내용의 협정서 서명식을 갖고 세계적인 수준의 로봇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와 팍스콘은 20%씩, SBRH는 60%의 지분을 각각 갖게 됐다.
알리바바, 팍스콘, 소프트뱅크 3사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감성인식 로봇 ‘페퍼(Pepper)’ 개발은 물론 글로벌 로봇시장 개척을 위해서도 힘을 합치기로 했다.
소프트뱅크는 2012년 초 프랑스 로봇기업 알데바란을 인수해 SBRH를 설립했으며 지난해에도 로봇관련 다양한 기술을 사들였다. 마 회장은 향후 의료, 공공서비스, 연구활동, 가사 서비스 등 분야에서 로봇 산업이 유망할 것이라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궈 회장도 로봇 분야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인 팍스콘이 전략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중점 분야라고 설명했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제조원가에 한참 못 미치는 200만 원 수준으로 페퍼를 공급한다. 손 회장 본인도 밑지는 장사임을 인정한다. 다만 전용 클라우드 접속에 드는 비용 월 1만4800엔(약 13만원)과 보험팩 월 9,800엔(약 9만 원)을 합치면 유지비만 월 22만 원대로 적지 않은 금액이다. 여기에 앱 생태계를 구축해 부가수익 창출을 노린다. 지난해 9월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공개하고, 전용 앱 300여 개를 구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