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형 로봇이 실물 같은 얼굴을 가지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가 인간형 로봇에게 편안함을 느끼려면 감정 표현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올해(2015년) 7월부터 일본 나가사키(Nagasaki)의 헨나 호텔(Hotel Henn Na)에 첫 손님이 도착하면, 로봇 접객원이 이 손님을 맞이하고 안내할 것이다. 유사한 방법으로 도시바(Toshiba)가 개발한 인간형 로봇인 아이코(Aiko)는 최근에 도쿄(Tokyo)에 있는 한 백화점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단기간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손님들은 길을 안내받기 위하여 아이코 로봇에 편안하게 접근하였고, 심지어 통상적으로 이 역할을 수행하는 인간 접객원은 아이코 로봇이 꽤 괜찮게 역할을 수행하였다고 느꼈다.
인간형 로봇 기술의 발전으로 말미암아 지금의 로봇이 그 어느 때보다 실물같이 보인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심지어 최소한 처음에는 아이코와 같은 로봇을 인간으로 착각하는 것을 상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거의 인간과 같은 로봇을 마주하는 것이 항상 편안한 경험이 되는 것은 아닐 수 있다.
헨나 호텔은 호텔을 의인화하는 환경을 추구하고 있으며, 인간과 같은 로봇을 이용하여 이를 재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이 인간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아이코와 같은 로봇과 어떻게 상호작용할 것인가이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단지 겉보기에 인간의 얼굴을 가지는 로봇 이상의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영국의 고품질 온라인 학습 기관인 오픈 대(Open University)의 한 연구는 로봇 접객원과 상호작용하는 것과 유사한 상황에 놓이면 사람들이 어떻게 느낄 것인가에 대한 측면을 탐구하고 있다. 이 연구는 로봇 접객원의 외모와 행동에서 나타나는 특성이 어떻게 사람들을 편안하게 느끼도록 하거나 혹은 사람들을 분명히 불편하게 만드는지를 질문한다.
소위 ‘불쾌한 골짜기 효과(uncanny valley effect)’에 관한 이러한 연구는 이러한 상호작용의 핵심적인 측면이 특히 얼굴 표정을 통하여 실제적인 감정을 재현하고 전달하는 로봇의 능력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
이제는 잘 알려진 불쾌한 골짜기 효과는 로봇이 얼마나 인간을 닮았는지 여부와 사람들이 이러한 로봇과 상호작용을 할 때 얼마나 편안하게 느끼는지 여부 사이의 관계를 나타낸다. 로봇이 인간에 너무 근접한 것 같아서 편안하게 느껴지지 않는 지점이 있다. 오픈 대의 연구는 이러한 현상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해명을 탐색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이 분야에서의 연구는 주로 인간에 근접한 로봇이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한 실용적 측면과 이러한 불쾌한 골짜기를 극복하기에 충분하도록 좀 더 실제적이고 용인할 수 있도록 로봇을 만드는 기술에 집중하였다.
오픈 대의 초기 연구에서 인간에 근접한 로봇 가운데 가장 괴상하고 가장 불편하게 만드는 로봇은 크고 검으며 깜빡이는 눈을 가진 귀여운 인형과 같이 과장된 특징을 가지는 것들임을 관찰하였다. 오픈 대의 최근 연구는 불안감을 주는 얼굴 특징에 기초하여 불쾌한 골짜기 효과에서 감정의 역할을 관찰하였고, 이러한 괴상함이 로봇이 실제적인 감정 표현을 할 수 없는 인간에 가까운 얼굴을 가졌기 때문인지 여부를 고려하였다.
이 분야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는 인공적인 얼굴을 어떻게 좀 더 인간과 비슷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고려하였다. 그러나 오픈 대의 연구자들은 심지어 인간의 얼굴도 특정한 상황에서 어떻게 괴상하게 보이는지를 관찰하였다. 그리고 연구자들은 감정 표현을 나타나는 얼굴 사진의 일부가 조합되었을 때 특정한 감정들의 조합은 괴상한 감정을 유발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효과는 특히 행복한 입 모양이 겁먹거나 화난 눈과 짝을 이루었을 때 강력했다.
다시 말해서 분명히 웃고 있는 입 모양을 가지지만 눈 모양은 같은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얼굴을 마주하는 것은 매우 불편할 수 있다. 이는 로봇 얼굴이 인간이 하는 것처럼 감정을 정확하고 적절하게 표현하지 않는다면 인간 관찰자는 불편함이라는 분명한 감정을 갖게 될 수 있다.
따라서 로봇 접객원이 인간 접객원을 대체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현재 로봇 얼굴의 설계가 인간과 같이 보이도록 만들 수 있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로봇은 설득력 있는 감정적 상호작용을 수행할 수 있는 더 나은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진실로 믿을 수 있는 감정 표현을 묘사할 수 있는 인간에 가까운 로봇을 만드는 것은 매우 복잡한 기술적 도전과제이다. 따라서 외모와 감정적 상호작용 사이의 긴장 상태는 현재 로봇을 불편한 골짜기로 제한할 수 있지만, 더불어 이러한 현상은 곤란한 상황에 대한 탈출구를 제공할 수 있다.
대안은 로봇 감정을 실제적으로 표현하는 수준으로 기술이 발전할 때까지 로봇 설계자들이 인간의 얼굴을 모사하려는 시도를 회피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감정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로봇이 단지 인간과 같은 특성을 가진 것에 의하여 일어나고, 로봇이 가지는 감정적 능력에 의하여 충족되지 않을 것이다. 로봇의 외모를 덜 인간적으로 보이도록 선택하는 것은 인간에 더 가깝도록 보이는 로봇이 설득력 있는 감정 능력을 더 가지도록 요구하는 끊임없는 경쟁을 피할 수 있으며, 불편한 골짜기를 우회하는 방법을 제공할 것이다.
출처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