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해저로봇 크랩스터 CR200>
해저로봇 크랩스터 CR200이 기초 실험 이후 본격적으로 현장 적용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번 필드테스트는 로봇을 이용한 수중문화재 탐색에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탁한 국내 바닷속 실정 등을 고려해 진행되어 현장 적용에 더욱 용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해저로봇을 수중문화재 조사 현장에서 활용하기 위한 현장 공동연구에 착수했다.
국내 유일의 수중 발굴 전문기관인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13년부터 수중 문화재의 재질과 매장환경 등을 고려한 탐사기법 개발 연구사업을 추진 중이며,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해양수산부의 ‘다관절 복합이동 해저로봇 개발 사업(2010년 7월~2016년 7월, 사업비 200억 원)’에 따라 해저로봇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이에 두 기관은 서로의 전문기술을 공유하고 수중 문화재 조사·보호와 국가 해양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지난해 8월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3월까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수중로봇연구실과 해양공학수조에서 수중 문화재 발굴조사를 위한 해저로봇 ‘크랩스터 CR200(Crabster CR200)’의 기초 실험을 실시했다.
주요 실험 내용은 로봇팔을 이용한 도자기 집어 올리기, 초음파 카메라(1.8~3.0㎒ 음파 카메라, 전방 15m 이내 초당 15프레임 동영상 촬영)와 스캐닝 소나(고해상도 수중음파탐지기, 혼탁한 수중에서 최대 150m 이내 물체 탐지)를 이용한 주변 탐사기능 시험 등으로, 이를 통해 수중문화재 조사에 적용할 로봇팔 운용 기술 개발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크랩스터 CR200, 현장 적용시험 실시
기초 실험에 이은 이번 현장 적용시험은 충남 태안 마도해역 수중문화재 발굴조사 현장에서 한 달여(4월 17일~5월 16일)에 걸쳐 진행됐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실험해역 관리, 도자기 및 철제 솥 등 실험용 시료의 제작과 해저 매몰, 수중 촬영 등을 담당했고,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해저로봇과 실험용 장비의 관리, 기술연구 등을 수행했다.
현장 적용시험에 투입될 크랩스터 CR200은 가로 2.42m, 세로 2.45m, 높이 1.3m 크기의 해저로봇으로, 무게는 공기 중에서 650㎏, 수중에서는 150㎏이다. 이 로봇은 6개의 발을 이용해 바닷속에서 0.25m/sec의 속도로 물살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동한다.
이번 시험에서는 두 개의 앞발에 달린 로봇팔을 활용하여 도자기, 철제 솥 등 다양한 재질의 연구시료 인양과 이를 통해 유물의 재질별 인양기술이 연구됐다. 또한, 탁한 바닷속에서도 충분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초음파 카메라와 스캐닝 소나 등 최첨단 장비를 이용한 수중 탐사기술 연구도 진행됐다.
로봇, 국가 브랜드 위상 제고에도 일조할 것!
두 기관의 협업은 해당 분야의 국내 최고 연구기관이 보유한 국가 과학원천기술을 융합·활용해 수중문화재 조사기술의 발전은 물론 국가 브랜드 가치의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어 정부 3.0이 추구하는 공유·소통·협력의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측은 “앞으로 수중 문화재 조사역량 강화, 전통 해양문화 유산 가치 창출 등을 통해 아시아를 선도하는 해양문화유산 연구 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와의 유기적 협조체계를 기반으로 범부처 차원에서 추진 중인 로봇분야 기술개발 성과의 조기 상용화에도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저로봇은 깊은 수심과 빠른 조류, 높은 탁도(濁度) 등 우리나라의 수중 환경에 따른 제약요인을 해소하고 시야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무인 잠수정의 문제점을 극복하는 등 우리나라의 수중 발굴조사 수준을 한 단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화재청 www.cha.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