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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국방로봇 산업 “갈 길 멀다!” KRIS 국방정책세미나 임단비 기자입력 2015-05-28 14:25:21

한국전략문제연구소가 주최한 국방정책세미나가 개최됐다. 지난해 개최된 ‘국방로봇의 민·군 협력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 이어 다시 한 번 국방로봇 관련 개발자와 수요자가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국방로봇의 실질적인 현 상황과 더불어 개발자와 수요자 간의 입장,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 등이 논의됐다.
취재 정대상 기자(
press2@e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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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2일, 국방컨벤션센터에서 ‘KRIS 국방정책세미나’가 개최됐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역시 국방로봇개발, 제조, 수요, 획득 등 다방면의 인사가 참가하며 서로 간의 고충을 토로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한국전략문제연구소가 주최하고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후원한 이번 세미나는 발제와 토론이 각각 1, 2부로 나눠 진행됐다.


멈춰버린 한국의 폭발물처리 전략
1부 첫 번째 발제를 담당한 KAIST 이원승 교수는 ‘폭발물처리 로봇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선진국 사례와 국내 현황을 소개했다. 폭발물 사고를 당한 전례가 있는 이 교수는 이번 발표를 통해 EOD(Explosive Ordnance Disposal, 폭발물처리)의 개념에서부터 한국과 미국의 기술 및 제도적 격차, 사례분석을 근거로 이를 극복하기 위한 폭발물처리 로봇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특히 그는 폭발물처리 로봇과 관련해 “미 EOD 부대의 경우 소형, 중형, 대형 등 다양한 사이즈와 여러 가지 기능의 로봇을 보유하고 있으나 한국은 폭발물의 크기가 전부 다름에도 불구하고 중형 로봇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로봇개발자는 작전 요구 성능, 적기 전력화, 국산화율 증대, 저가 등을 실현한 로봇을 개발하고, 군은 중장기 로드맵에 사용자 요구 사항을 제시, 공개해야 한다. 또한 전투실험을 통해 사용자 요구 및 군 수뇌부와 장병들의 필요성을 홍보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이번 발표를 통해 홍보용에 그치고 있는 국내 폭발물제거로봇 현황을 비판하고 정부의 관련 법령 제정 및 국산 국방로봇을 자국군에 보급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행동을 촉구한 그는 “40년 전 공병들이 덤프트럭을 타고 지뢰를 제거했는데, 지금도 그렇다”며 폭발물처리 분야의 현황을 꼬집기도 했다.


개발자와 군이 윈-윈할 수 있는 로봇 시급
이원승 교수에 이어 합동군사대학교 차도완 박사는 ‘국방로봇 개발 현황 및 발전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차 박사는 이번 발표를 통해 주요국의 국방로봇 개발 추진현황과 더불어 국내 국방로봇 개발 현황 및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연도와 금액을 포함하고 있는 미국의 무인시스템통합로드맵, 유럽의 컨소시엄 및 국가간 연합 국방로봇 개발, 러시아의 국방로봇 전력 대체 계획, 중국의 선진국 R&D 모방 전략 등 선진국의 국방로봇 관련 전략의 중요성을 언급한 그는 “특히 최근 공격적으로 국방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러시아를 비롯해 10년 전 우주기술 모방 전략을 통해 세계 3대 우주강국이 된 중국 등은 주목할 만한 사례”라고 평했다.


이번 발표를 통해 차 박사는 국방로봇에 대한 군과 제조사의 인식 차이 극복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하며 “전담조직이 전무해 군에서는 핵심기술, 원천기술에 대한 가치 판단이 어려운 상태이며, R&D 그룹의 경우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및 지속적이고 과감한 R&D 예산 투자, 성숙한 기술에 대한 응용 및 추가 투자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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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로봇 산·학·연·관 토론의 장 펼쳐
2부에 진행된 패널토의에는 두 발표자와 함께 방위사업청 이동석 국방로봇사업팀장, 육군공병학교 박철규 대령, 육군종합군수학교 정호경 준위, 한국국방개혁연구소장 권영근 박사, 육군교육사 전력발전차장 배종길 장군이 함께 했다.
특히 직접 로봇을 활용하고 있는 정호경 준위는 “3년 전부터 해외구매 형식으로 로봇을 보급하고 있지만 획득 시마다 기종이 상이해 조작 및 정비 등에 애로사항이 발생하고 있다”며 최저가 입찰 방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으며, 국방로봇 개발 및 제조기업 한울로보틱스의 김병수 대표이사는 “국산 로봇의 필요성을 군과 국내 로봇기업들이 모두 요구하는 상황이므로, 국산로봇이 시범적으로 적용되고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임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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