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IoT는 대표적인 첨단 융합산업으로, 향후 시장성이 기대되는 분야이다. 최근 디바이스의 스마트화가 가속화되면서 IoT에 대한 관심도가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마트 디바이스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로봇은 IoT 적용의 여지가 높다. 이에 순커뮤니케이션이 개최한 ‘사물인터넷(IoT), 로봇 융합기술 및 산업전망’ 세미나를 로봇업계 역시 집중할 필요가 있다.
취재 정대상 기자(press2@engnews.co.kr)
십수 년 전 첨단산업이자 미래 유망산업으로 손꼽혀 왔던 로봇이, 이제는 차세대 유망산업인 사물인터넷(IoT)과의 융합을 이야기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지난 4월 30일 순커뮤니케이션이 서울 상암동 소재의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사물인터넷(IoT), 로봇 융합기술 및 산업전망’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사물인터넷 기반 로봇기술(한국전자부품연구원 이상학 센터장) ▲로봇조작/운영시스템-로봇공학의 도스/윈도우(유진로봇 Dr. Daniel Stonier) ▲사물인터넷, 로봇, 인공지능 트렌드와 비즈니스 전망(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 류한석 소장) ▲차세대 스마트 마이크로 의료로봇의 연구동향 및 의공학적 응용 가능성(대구경북과학기술원 최홍수 교수) ▲제2기계 시대에 떠오르는 자율서비스 로봇(HMI투자증권 Robert Cheek 부장) ▲자율주행시대의 산업적 접근 방법(한국자동차부품연구원 이재관 본부장) ▲미래의 신성장 동력이 될 개인서비스 로봇 산업(HMC투자증권 노근창 이사) 등의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로봇과 IoT의 접점, 어디서 찾을 것인가
세미나 발표의 시작은 한국전자부품연구원의 이상학 센터장이었다. 그는 기존의 단방향 정보전달 방식에서 양방향 및 능동적 정보생산, 공유로의 전환, 네트워크의 상시 연결성, 비스마트기기의 스마트화로 인한 고부가가치 서비스 창출 등을 근거로 “과거보다 인터넷과 연결될 수 있는 디바이스의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어떠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그는 IFR이 발간한 ‘World Robotics’ 자료를 바탕으로 로봇 보급의 확산을 점치며 IoT와 로봇 융합의 필요성을 언급했고, 더불어 “IoT와 얼마나 많은 사물(디바이스)를 네트워크로 묶을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또한 유진로봇의 Daniel Stonier 박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이어주는 아교 역할을 언급했다. 사물과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이를 접착시켜줄 도구가 필요하다는 그는 “윈도우 OS와 웹, HTML 등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연결해주는 접착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로봇 분야에 있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접착제 역할을 하는 ROS에 대해 소개했다.
ROS는 로봇 개발자들이 로봇 하드웨어에 적용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상으로 공유함으로써, 로봇 개발의 효율성을 도모하는 로봇운영체제로, 국내에서는 한국형 로봇 미들웨어 플랫폼 OPRoS 개발이 국가의 지원 하에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의 류한석 소장은 ‘사물인터넷, 로봇, 인공지능 트렌드와 비즈니스 전망’에 대해 발제했다. 류 소장은 사물인터넷 및 로봇 등의 비즈니스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로봇-IoT 융합, 로봇 보급이 선결과제
디바이스 간의 네트워크 연결을 골자로 하는 IoT는, 이를 통해 파생되는 2차, 3차적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지만, 냉장고, 보일러 등과 같이 적용가능한 디바이스의 보편화가 선결되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로봇과 IoT의 성공적인 융합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로봇의 보급이 선행되어야 한다.
현재 큰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제조용 로봇의 경우, IoT의 적용으로 파생될 수 있는 콘텐츠에는 한계가 있고, 반대로 전문서비스 및 서비스로봇의 경우 아직까지 시장 개화가 더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번 순커뮤니케이션이 진행한 세미나는 IoT와 로봇이라는 양대 최첨단 산업의 융합을 도모하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로봇업계가 생각하는 IoT와, IoT 전문가가 생각하는 로봇 사이의 괴리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융합을 특징을 공통분모로 하는 두 산업은 충분히 시너지를 활용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이와 관련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수 있는 장이 지속적으로 펼쳐지기를 기대해본다.